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넬라 Aug 31. 2024

‘싼 게 비지떡'

사용 편의성이 슬금슬금 떨어져있는 저가형 기기

어르신 스마트폰은 무작정 화면 크고 저렴하면 된다?



어르신들에게 원하는 스마트폰의 조건을 여쭤보면 대체로 '화면 크게','싸고 단순한것' 이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전제품과 똑같이 생각해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면이 크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나이드신 분들이 혼자 휴대전화 대리점에 가서 기기를 구입하시면 무작정 공짜, 화면 큰것만 찾습니다. 대부분 출고가가 저렴하면서 화면만 크고 메모리 용량이 작은 저가형 안드로이드 기기가 많고요.





'싼 게 비지떡'?


어르신들이 무작정 ‘싼거’,’화면큰거’라면서 찾는 기기는 대개 저가형 안드로이드 기기가 많은데요. 저가형 안드로이드 기기는 무엇보다도  지문인식 등의 간편 인증을 위한 기능이 누락되거나 혹은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마트 기기 제품은 플래그십에 비해 가격대를 낮추면서 빼거나 저가형으로 대체하는 사양들에서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지요. 대부분 겉보기 사양에 거의 표시가 되지 않거나, 아니면 상세페이지 거의 맨 아래에나 겨우 있을까말까한 것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빼거나 저가형으로 대체하는 것들이 그러잖아도 신체의 노화 등에 따라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을 헤매게 만들수 있는 것들인데, 이를 짚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경험이 많은 '대체로'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 '빠지는' 구석이 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이를 채워넣을 방법을 찾을 수 있다보니 가격 차이를 감안하고 불편을 감수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도 간신히 보내고 길찾기는 언감생심인 어르신들에게는, 원가 절감을 위해 알게모르게 '빠지는' 구석들이 어르신들을 그야말로 '디지털 미로'에 빠지게 만드는 경우가 많답니다.




'꼭 필요한 기능들만 "저렴하게"가 함정이라고요?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는 "저렴하게"도 함정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계열이 중저가형 제품을 구성할 때 플래그십 모델에 비해 빠지는 사양들이 어르신들에게 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고요. 가격대가 내려갈수록 그 시기의 플래그십 시리즈에 비해 무언가 '빠지는' 구석이 있지요. 그로 인해 플래그십 기기에 비해 모바일 뱅킹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편입니다.


문제는 이 '빠지는' 구석들은 기기 제조사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겉보기 사양인 카메라 화소나 화면 크기에 비해서는 덜 부각되는 편이지만, 정작 실제로 쓰는 입장에서 뭔가 '모자라서' 불편을 줄만한 원인인 경우가 많답니다.  자이로센서와 같이 겉보기에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데 스마트폰 등을 길찾기 등을 할 때 정확도를 좌우할 수 있는 부품들이 없어지거나 저가형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지요.


즉, 나이 들수록 노화를 보완할 수 있는 기능이 더 필요하고 스마트기기의 센서가 정확해야 하는데, 저가형으로 내려갈수록 겉보기 사양에 바로 나타나지 않는 '센서'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지요.


문제는 자녀분들조차 이 '센서' 문제를 전혀 모르면서 덮어놓고 '싼거사'하고 툭 던지면 특히 어르신들은 '자꾸 뭐가 틀리게 나온다'가 반복 됩니다. 저가형 센서로 인해 예측이 안되는 오동작이 잦은 것은 결국 어르신들의 활용 능력을 떨어뜨리는 데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되지요.




센서가 문제?



저가 기기들에서는 특히 센서들이 없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넣는 경우가 많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길 찾기를 하는데, 지도 관련 센서가 없거나 부실하면 특히 길을 찾을 때 위치 표시 등이 부정확해서 길을 못찾는 일이 다반사가 될 수 있지요. 내 위치가 계속 부정확하게 나타나서 길을 헤매게되면 스마트폰의 지도로 길을 찾으려고 하지 않게 될 수밖에 없고요.


저도 예전에 안드로이드 저가형 기기를 쓸 때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었지요. 당시에 제 저가형 스마트폰의 지도에서 내 위치나 방향이 계속 부정확하게 나오다보니, 스마트폰 지도는 다 그렇게 부실한 줄 알았지요. 그래서 국내 포털사이트의 지도가 없는 해외에서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당시에 아이폰을 쓰고 있던 지인은 스마트폰의 지도에 나타나는 내 위치와 방향이 정확하게 나오다보니 해외에서도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상' 센서?? 사실은 '없는데 있는 척'


모 저가형 스마트폰의 사양 중에 센서 항목에 보면 이렇게 나와있지요


"가속도센서, 지문 센서, 자이로 센서, 지자기 센서, 홀 센서, 조도 센서, 가상근접 센서"


하지만 해당 제조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플래그십 모델의 센서 사양을 비교해보면요


"가속도 센서,기압 센서,지문 센서,자이로 센서,지자기 센서,홀 센서,조도 센서,근접 센서"


여기서, '가상근접' 이라고 되어있는 항목에 주목해볼게요. 특히 중저가형 스마트폰의 사양에 보면 '센서' 항목에 '가상'이라는 것이 붙어있는 경우가 꽤 많답니다. '가상'이 붙어있는 이유는 결국 무언가 센서가 아닌 다른 부품을 센서처럼 동작하도록 만들었으니까 센서가 '없는데 있는 것처럼' 돌아가게 만든 것이라는 의미가 되지요.


결국 이 '근접센서'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쓰이는지를 알아야 '가상근접센서'에서 어떤 불편한 점이 있는지도 알 수 있겠지요? '근접센서'는 스마트폰의 화면에 무언가가 (닿지는 않는데) 매우 가까이 오는 것을 감지하는 센서인데요. 그래서 통화를 하고 있을 때 화면이 얼굴과 닿아있으면 터치를 잘못하여 전화가 끊어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고요. 또한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지 않은 채로 옷의 주머니에 넣어두었을 경우에도 옷에 화면에 닿아서 '잘못된 터치'가 되는 일도 막을 수 있지요.


문제는 이렇게 티가 나지는 않아도 오동작을 막아주는 센서를 '가상'으로 하게 될 경우, '셀카'를 찍는 전면 카메라를 센서 대용으로 쓰게 된답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고요


응? 이상하네? 내가 누른적 없고 단지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뿐인데? 싶으면 그런 경우랍니다.





화면의 색감이 흐리다?


스마트폰 활용 기초 수업들을 보면 정작 이 기기 화면 자체의 색 문제는 잘 못짚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기 화면의 색에 관한 문제는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활용 범위 내에서만 익숙하게 사용하는 정도로는 알수 없고요. 마케터 등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그야말로 '밥벌이'에 쓰셔야 하는 분들이어야 알 수 있는 사항이긴 하지요.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특히 청색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는 점이고요. 그러니까 스마트폰 화면의 채도를 인위적으로 높이려고 청색광의 비중을 지나치게 높인 기기들은 어르신들이 보기에 결국 흐린 화면이 되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특히 어르신의 스마트폰은 어르신이 보기에 화면의 색이 명료한지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면의 색이 흐려서 글자 등이 잘 안보인다면 다른 것들은 정말 아무 쓸모가 없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이 나이에 그런거 있어봐야 어따 쓸라꼬"


자녀분들이 큰맘 먹고 최신 플래그십 기기를 사드려도 어르신들은 '이 나이에 비싼거는 뒀다 어따 쓸라꼬','필요읍다'가 대부분이시지요. 하지만 어르신들일수록 저가형보다는 오히려 '똘똘한' 플래그십 모델로 오래 쓰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답니다


심지어 어르신이 자녀분들이 쓰는 것보다도 더 비싼 모델로 사야하는 경우도 있지요. 나이가 들면 노화를 보완하는데 필요한 측면에서 젊은 사람들과  '다른 것'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요. 심지어 활용 능력까지 떨어지는 상태라면 실수를 하여 오동작을 하거나, 화면의 색에서 청색광이 너무 많다면 이를 줄이는 장치들이 더 많이 필요한 면이 있지요.






기기가 아무리 비싸도 '디지털 문맹세'보다는 싸다



이미 '디지털 문맹세'가 플래그십 기기 가격보다 비싸지는 경우가 많은 이상, 이제는 가격이 좀더 나가더라도 '화면이 보기 편하고, 인증 등이 편리한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떨어져가는 신체 기능을 보완해줄 수 있는 편의기능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주의깊게 봐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면 색 문제와 자판 입력 문제, 그리고 지문인식 등 생체 인증 수단에 대해서 좀더 중점적으로 따져봐야 하고요.


따라서 무작정 저렴한 것보다는 운영체제 업데이트 지원을 오래 받을 수 있고, 편의기능이나 센서 등이 정확하고 오작동이 적은 것이 최우선이지요.




쓰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의 상당수가 플래그십에만 있더라?


아이폰의 지문 인식 잠금해제인 Touch ID나 얼굴 인식 잠금해제인 Face ID면 간단하게 되는데, 안드로이드 기기는 지문인식이나 안면 인식에서 계속해서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코로나 시국을 거쳐 보급이 늘어난 QR 코드 인식 등에서도 '저가형'내지 '구형' 기기들에서는 지원이 안되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아이폰이었으면 기본으로 코드 스캐너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앱 등을 설치할 이유가 없지만, QR 코드 스캔이 기본으로 탑재되지 않은 구형 기기 특히 저가형이라면 결국 앱 설치부터 해야하는 경우가 많고요. 심지어 디지털 '문맹'이라면 스마트폰 앱 자체를 자력으로 설치하지 못해서 다른사람의 손을 빌려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이겠죠?

이전 03화 '이 나이에 뭘','필요읍다'고 고집부리시는 부모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