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행동도, 마음이 담긴 방식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져요
장마가 시작된 날이에요.
마음이는
깡총깡총
웅덩이를 피해 뛰었어요.
미움이는
껑충껑충
물길을 가르며 뛰었죠.
“비가 와도 괜찮아.
반짝반짝 물방울이 예쁘잖아.”
마음이는
반짝이는 풀잎을 보고
눈을 반짝였어요.
그때
하늘에서
번쩍번쩍!
번개가 쏟아졌어요.
풀숲의 새가
퍼덕퍼덕
놀라 날아올랐고
툭툭툭
빗방울이 떨어졌죠.
툴툴이는
나뭇잎 우산을 들고
툴툴툴
불평을 늘어놨어요.
“비 오는 날엔
설렁설렁 자는 게 최고야…”
그런데 말이에요.
숲 깊은 곳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왔어요.
파닥파닥
살랑살랑
툭툭툭
또박또박…
소리들이 하나로 엉키더니
커다란 나무 밑동이
번쩍!
하고 열렸어요.
마음이는
깡총깡총
미움이는
껑충껑충
나무 쪽으로
다가갔어요.
장마숲의
대모험이
시작되었어요.
나무 안엔
또 다른 문이 있었어요.
문에는
이상한 글씨가 쓰여 있었죠.
깡총 + 파닥 + 툭 = 문을 여는 소리
“이건 뭐야?”
미움이는 소리쳤어요.
“점프하고
날고
두드리면 된단 뜻 아냐?”
미움이는
껑충껑충
퍼덕퍼덕
툭툭툭
막무가내로 움직였어요.
“열려라! 퍽!”
꽝!
문은 열리지 않고
튕겨나갔어요.
“어어… 왜 안 돼!”
마음이는
조용히 다가갔어요.
깡총깡총
작게 뛰고
파닥파닥
손끝으로 바람을 쳤어요.
툭툭
살며시 문을 두드렸어요.
그러자
문이
스르륵—
열렸어요.
“뭐야… 나도 그렇게 했는데…”
“응.
근데 나는
정말 열고 싶었어.”
“난 그냥
빨리 열고 싶었는데…”
“그래서 달랐나 봐.
소리는 마음을 따라가니까.”
문을 지나자
두 갈래 길이 나왔어요.
왼쪽 길은
반짝반짝
조용히 빛났고
오른쪽 길은
번쩍번쩍
눈부시게 반짝였어요.
“난 저기로 가볼래!”
미움이는
껑충껑충
번쩍번쩍한 길로 갔어요.
마음이는
깡총깡총
반짝반짝한 길을 골랐죠.
한 발
또 한 발
미움이는
길을 따라가다
빛에 눈을 찡그렸어요.
“으악 너무 눈부셔!”
길은
휘청휘청
요동쳤어요.
마음이는
빛을 따라
조심조심
작게 숨을 쉬며 걸었어요.
그 길엔
작은 소리들이
또박또박
들려왔어요.
길의 끝에서
마음이는 멈췄어요.
“미움이야 괜찮아?”
멀리서
툴툴툴
작은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마음이는
깡총깡총
그 소리를 따라 달려갔어요.
반짝반짝과
번쩍번쩍이
다시 하나가 되었어요.
미움이는
주저앉아 있었어요.
“난
소리도
빛도
그냥 멋지기만 한 줄 알았어…”
“소리는
그냥 소리가 아니야.”
마음이가 말했어요.
“툭툭은
조심하는 소리였고
파닥파닥은
살아 있는 기분이었어.”
“깡총깡총은
기다리는 소리
또박또박은
믿는 마음이었어.”
“그래서
숲이 열렸구나…”
미움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순간
숲속의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어요.
소리들이
한 줄 한 줄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어요.
마음이와 미움이는
나란히 걸었어요.
깡총깡총
껑충껑충
다르지만
함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