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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꽁푸 Jul 13. 2024

13강 생기통천론5

태극권을 하면 몸이 따뜻해진다

양의 기운은 깨끗하면[精] 신(神)을 기르고, 부드러우면 근(筋)을 기른다.1 <살결이> 열고 닫음을 적합하게 하지 않으면2  차가운 기운이 이를 따라 들어와서, 등뼈가 굽어지는 구루병이 생긴다.3 <차가운 기운이> 경맥 안으로 빠져들면 부스럼이 생기고, <차가운 기운이> 오랫동안 머물면 살결을 막히게 한다.4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경락을 타고 흐르는 기운이 엷어지고,5 온몸으로 퍼져서 두려워하기를 잘하고, 잘 놀라는 증상을 보인다.6

陽氣者, 精則養神, 柔則養筋. 開闔不得, 寒氣從之, 乃生大僂. 陷脈爲瘻, 留連肉腠. 兪氣化薄, 傳爲善畏, 及爲驚駭.


1. ‘신을 기르면 양의 기운이 깨끗해지고, 근을 기르면 부드러워진다’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2. 얻을 ‘득(得)’ 자에 ‘적합하다’는 뜻이 있다.

3. 구부릴 루(僂). 대루(大僂)는 등뼈가 굽어지는 구루병이다.

4. 부스럼 루(瘻). ‘유연(留連)’은 ‘유체(留滯)’이다. 머무를 ‘유(留)’는 ‘오래다’는 뜻이 있다. ‘체(滯)’는 ‘막히다’는 뜻이다. 시간이 오래 지나 막힌다는 뜻이다. 살결 주(腠)

5. 대답할 유(兪). 유(兪)는 경혈 이름 ‘수(腧)’이다. 수혈(腧穴)은 경략의 공혈이다. 침을 놓는 혈자리이다.

6. 전할 ‘전(傳)’ 자는 ‘퍼지다’는 뜻이 있다. 난화이진(南懷瑾) 선생은 ‘전’을 ‘스며들다’로 풀이했다. 경(驚)과 해(駭)는 모두 놀란다는 뜻이다. 두 글자가 함께 쓰이면 어떤 사물을 보고 잘 놀라는 증상을 가리킨다. 석곡 선생의 주를 보면, “양의 기운은 추운 것을 싫어하여 두려워하기를 잘하고 놀란다[陽氣怕寒故善畏而驚駭也].”라고 했다.


영기(營氣)가 <경락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1 살의 결을 거스르면,2 악창3이 된다. 식은땀4이 끝없이 나면, 몸이 허약해지고 기운은 녹아서 사라지며,5 경혈이 이로 인해 닫히고, 풍학(風瘧)6이 발생하게 된다.  

營氣不從, 逆於肉裏, 乃生癰疽, 魄汗未盡, 形弱而氣爍, 穴兪以閉, 發爲風瘧.


1. 경영할 영(營). 영기(營氣)는 중의학에서 인체에서 우리가 먹고 마신 음식물이 화생(化生)한 정기(精氣)이다. 석곡 선생은 “영기는 비위(脾胃)에서 퍼져나가는 기운이다. 비(脾)는 살[肉]을 주관하는데, 바람이 해를 가하면 영기가 따르지 않는다.[營氣脾胃宣布之氣. 脾主肉, 風傷則營氣不從.]”라고 풀이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한의학용어사전에는 영기를 “음식물에서 화생되고 비위에서 발원하여 중초로 나가 경맥을 통해 운행되는 정기(精氣). 혈액을 화생하고 혈과 함께 전신을 순환하면서 전신을 영양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2. ‘살의 결’은 원문 ‘육리(肉裏)’를 번역한 것이다. 석곡 현토본이 아닌 다른 판본에는 ‘육리(肉理)’로 되어 있다. 살결을 뜻한다. ‘리(理)’는 본래 옥의 결을 뜻하는 글자이다. 理가 동사로 쓰이면 ‘옥의 결을 다듬다’는 뜻이 된다. ‘이발(理髮)’은 머리를 다듬다는 뜻이다. 《장자(莊子)》에 ‘포정해우(包丁解牛)’라는 말이 나온다. 이름난 백정이 소의 뼈와 살을 가르는 이야기이다. 솜씨 좋은 백정은 소의 ‘결’을 잘 알고 있기에 소를 잡는 일이 쉽다.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면 삶이 자연스러워진다. 자연의 법칙을 파악하고 그것에 순응하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이 황로도가에서 주장하는 삶의 방식이다. 자연의 ‘결’에 따르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다. 기운에도 결이 있다. 우리 몸에서 등에 있는 독맥(督脈)은 양에 속하는 경맥이다. 양에 속하기에 아래에서 위로 기가 흐른다. 반면에 우리의 몸 앞쪽에 있는 임맥(任脈)은 음에 속하기에 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이것이 기운의 결이다. 기운이 결을 거스르며 흐르면 몸에 탈이 난다.

3. 옹(癰)과 저(疽)는 모두 악창을 뜻하는 글자이다. 악창은 고치기 어려운 부스럼을 가리킨다.  

4. ‘백한(魄汗)’은 식은땀이다. ‘자한(自汗)’이라고도 한다. 넋 백(魄). 달빛에서 비롯된 백은 음(陰)한 영혼이다. 음기-습함. 습한 땀-식은땀

5. 빛날 ‘삭(爍)’은 ‘쇠붙이를 녹이다’는 뜻이 있다. ‘손상시키다’는 뜻도 있다.

6. 풍학은 감기로 신열이 나다가 얼마 안 되어 오슬오슬 추운 증상이 생기는 병이다. 학질[말라리아] 학(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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