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리듬에 맞추는 건강법
황제가 말했다. 오장이 사계절과 상응하는데, 각기 받는 바1가 있습니까?
帝曰: 五藏應四時. 各有攸受乎?
1. 원문 바 유(攸)는 바 소(所)와 같다.
기백이 말했다. 있습니다. 동쪽은 푸른색이고, 몸 안으로 들어오면 간과 통하며,1 눈에서 구멍이 열리고,2 정은 간에 저장하며, 그 병은 놀람이 일어나고,3 그 맛은 신맛이며,4 이와 같은 무리는 초목이고, 이에 속하는 가축은 닭이며,5 이에 속하는 곡식은 보리이고,6 사계절과 상응하는 것은 위로 세성(歲星)7이 되니, 그러므로 봄의 기운은 머리에 있습니다.8 이에 속하는 소리는 각(角)이고,9 이에 속하는 수는 8이니,10 그러므로 병이 근막에 있음을 알며,11 이에 속하는 냄새는 누린내입니다.12
岐伯曰: 有. 東方靑色, 入通於肝. 開竅於目, 藏精於肝, 其病發驚駭, 其味酸, 其類草木, 其畜鷄, 其穀麥, 其應四時, 上爲歲星, 是以春氣在頭也, 其音角, 其數八, 是以知病之在筋也, 其臭臊.
1. 천인합일의 생각이 반영되었다. 원문 ‘통(通)’은 통하다는 뜻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 같은 무리끼리는 서로 감응한다. 통한다.
2. 구멍 규(竅). 간혈(肝血)이 부족하면 눈이 누른색으로 변한다[황달].
3. 동쪽의 간담은 신경 계통에 영향을 주어서,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사람이 놀라게 된다.
4. 사람이 놀랐을 때 신맛의 음식을 먹으면 놀란 기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5. 석곡 선생은 여기서 “《주역(周易)》 <설괘(說卦)>에서 말하기를, ‘손(巽)은 닭이다.[說卦曰巽爲鷄]’.”라고 했다. 동쪽은 해가 뜨는 방향이고, 일출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동물은 닭이다. 닭고기를 먹고, 닭고기가 간경(肝經)으로 들어가면 간혈을 보충할 수 있다.
6. 보리를 먹으면 간의 기운이 충만하게 된다.
7. 세성(歲星)은 목성이다.
8. 위에서 봄에 병이 생기면 그 병은 목덜미[頸項]에서 난다고 했다. 목덜미라는 방어선이 뚫리면 간의 기운이 위로 치솟아 머리로 올라가, 편두통 또는 심하면 뇌출혈 같은 증상이 생긴다.
9. 각(角)은 전투에서 공격할 때 부는 호각(號角)이다. 현대 서양 음계에서 ‘미’에 해당한다. 미는 간담의 기운이 일어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울할 때 미가 위주인 음악을 많이 들으면 좋다.
10. 동쪽에 속하는 수는 3과 8이다. 간의 기운이 약한 사람은 3과 8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간의 기운이 왕성한 사람은 3과 8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서쪽에 속하는 수인 4와 9를 많이 사용하여 간의 기운을 중화시켜야 한다.
11. 간은 근막을 주관한다. 간의 기운이 허하면 근막의 움직임이 시원찮다.
12. 고기를 많이 먹고, 고기의 독이 몸에 많이 쌓인 사람의 몸에서 누린내가 난다.
남쪽은 붉은색인데, 몸 안으로 들어오면 심장과 통하며, 귀에서 구멍이 열리고, 정은 심장에 저장하며, 그러므로 병은 오장에 있고, 그 맛은 쓴맛이며,1 이와 같은 무리는 불이고, 이에 속하는 가축은 양이며,2 이에 속하는 곡식은 기장이고, 사계절과 상응하는 것은 위로 형혹성3이 되니, 그러므로 병이 맥에 있음을 알고,4 이에 속하는 소리는 징(徵)이며,5 이에 속하는 수는 7이고, 이에 속하는 냄새는 탄내이다.6
南方赤色, 入通於心, 開竅於耳, 藏精於心, 故病在五藏, 其味苦, 其類火, 其畜羊, 其穀黍, 其應四時, 上爲熒惑星, 是以知病之在脈也, 其音徵, 其數七, 其臭焦.
1. 음식 가운데 심장에 도달할 수 있는 음식은 쓴맛이 난다. 한약이 입에 쓴 것은 대부분의 병이 심장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 가운데 유일하게 빠져 있는 맛이 쓴맛이다. 쓴맛은 심화(心火)를 없애주고 신장을 튼튼하게 해 준다. 쓴맛을 가장 잘 먹을 줄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주인공 월나라 왕 구천(勾踐)이다. 음식에 들어 있지 않은 쓴맛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마시는 것이다.
2. 양고기는 심장의 기운을 보하게 한다.
3. 형혹성은 화성이다.
4. 심장은 혈맥을 주관한다.
5. 징은 서양 음계의 솔에 해당한다. 심장의 기운이 허약한 사람은 솔 위주의 음악을 많이 들으면 좋다.
6. 탄내가 심장의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다.
가운데는 누른색이고, 몸 안으로 들어오면 비장과 통하며,1 입에서 구멍이 열리고,2 정은 비장에 저장하고, 그러므로 병은 혀뿌리에 있으며,3 그 맛은 단맛이고,4 이와 같은 무리는 흙이며,5 이에 속하는 가축은 소이고,6 이에 속하는 곡식은 피[稷]이며, 사계절과 상응하는 것은 위로 진성(鎮星)5이 되니, 그러므로 병이 살에 있음을 알고, 이에 속하는 소리는 궁(宮)이며, 이에 속하는 수는 5이고, 이에 속하는 냄새는 향내이다.
中央黃色, 入通於脾, 開竅於口, 藏精於脾, 故病在舌本, 其味甘, 其類土, 其畜牛, 其穀稷, 其應四時, 上爲鎭星, 是以知病在肉也, 其音宮, 其數五, 其臭香.
1. 가운데를 뜻하는 한자어는 ‘중앙(中央)’이다. 중(中)은 가운데를 뜻하고, 앙(央)은 가운데에서 높은 곳을 가리킨다. 비장은 우리 몸의 가운데에 있고, 비장과 상응하는 수혈인 척추는 몸의 가운데에서 높은 곳에 있다. 비장에 잘 흡수되는 음식은 누른색의 좁쌀이다. 비장과 상응하는 것은 위장이고, 비장은 또한 피부[肌肉]를 주관한다.
2. 여기서 입은 구강 내부를 가리킨다. 입 안 침의 분비 또한 비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3. 구강 내부에 속하는 혀뿌리는 비장과 연결되어 있다.
4. 단맛은 비위의 흡수와 소화를 돕는다. 그런데 장수를 하려면 쓴맛의 음식을 많이 먹고 단 것을 적게 먹어야 한다. 단 것을 먹으면 비위에는 좋지만 신장에는 좋지 않다. 초콜릿 같은 단 것을 먹으면 골수와 골격이 약해진다.
5.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인데, 흙 밟기가 쉽지 않다. 흙과 멀어지면 비장이 허하는 ‘비허(脾虛: 비장의 음양이 부족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증. 소수(消瘦), 면황(面黃), 사지핍력, 소화불량, 식욕부진, 장명(腸鳴: 배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증상), 변당(便溏: 변이 무른 증상) 혹은 설사, 부종, 변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가 생긴다.
6. 우유는 맛은 달지 않지만 단맛 음식에 속한다. 그래서 우유를 마시면 비장에는 좋지만 신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우유는 또한 골격[뼈대]를 상하게 한다.
5. 진성(鎮星)은 토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