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체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늘에는 사계절과 오행이 있으니, <사계절은> 나고 자라고 거두고 간직하며, <오행은> 추움, 더움, 메마름, 축축함, 바람을 나게 합니다. 사람은 오장이 있으니 다섯 기운을 화하여, 기쁨, 노여움, 근심, 슬픔, 두려움을 낳습니다. 그러므로 기쁨과 노여움은 기를 상하게 하고, 추움과 더움은 형체를 다치게 합니다. 벌컥[갑자기] 성냄은 음을 다치게 하고, 심하게 기뻐함은 양을 다치게 합니다. 궐기1가 위로 치밀면 맥이 가득 찼다가 형체를 떠납니다. 기쁨과 노여움이 절제되지 못하고, 추움과 더움이 도를 지나치면, 삶이 굳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음이 거듭되면 반드시2 양이 되고, 양이 거듭되면 반드시 음이 됩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겨울에는 추움에 다치고, 봄에 바람에 다치면, 여름에는 반드시 손설3을 앓습니다. 여름에 더움에 다치면, 가을에는 반드시 해학[학질]을 앓습니다. 가을에 축축함에 다치면, 겨울에는 반드시 해수[기침]를 앓습니다.
天有四時五行, 以生長收藏, 以生寒暑燥濕風. 人有五藏化五氣, 以生喜怒憂思恐. 故喜怒傷氣, 寒暑傷形. 暴怒傷陰, 暴喜傷陽. 厥氣上行, 脈滿去形. 喜怒不節, 寒暑過度, 生乃不固. 故重陰必陽, 重陽必陰. 故曰: 冬傷於寒, 春必病溫. 春傷於風, 夏必飧泄. 夏傷於暑, 秋必痎瘧. 秋傷於濕, 冬必欬嗽.
1. 기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위로 치밀어오르는 것을 말한다. 한사(寒邪)나 담(痰), 식체(食滯)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손발이 차고 정신이 흐려지거나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2. 다른 판본에는 원문 ‘필(必)’ 자가 ‘생(生)’ 자로 되어 있다. 뒤에 이어지는 ‘필’ 자도 마찬가지다.
3.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아니하고 그대로 배설되는 일.
황제가 말했다. 내가 듣기에 먼 옛날[上古] 성인은 사람의 몸을 이치로 따져서, 장과 부로 갈라놓고1, 경맥을 가닥으로 이으며,2 육합3으로 모이고 통하며, 각기 그 경락을 따르고, 기혈이 피어나는 데는 각기 정해진 이름이 있으며, <뼈와 뼈 사이에 생기는> 골짜기는 뼈에 속하고, 모두 우뚝 솟은/일어나는 곳이 있으며, 나누어진 <몸의> 부분들이 거스르거나 따르는 데는 각기 가닥과 결이 있고, 사계절과 음양에는 모두 <베틀의> 씨줄과 <그물의> 벼리가 있으며, 안팎이 서로 호응함에는 모두 겉과 속이 있으니, 그것은 정말로 그러한 것입니까?
帝曰: 余聞上古聖人, 論理人形, 列別藏府, 端絡經脈, 會通六合, 各從其經, 氣穴所發, 各有處名, 谿谷屬骨, 皆有所起, 分部逆從, 各有條理, 四時陰陽, 盡有經紀, 外內之應, 皆有表裏, 其信然乎.
1. 벌일 열(列) 자에는 ‘분리하다’는 뜻이 있다. ‘바깥으로 열려 있는 것은 양이고, 안에 숨어서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것은 음이다. 육부는 우리가 음식을 몸 안으로 넣고, 바깥으로 배출하는 기관으로 양에 속하고, 몸 안쪽에 숨어서 정기(精氣)를 지키고 있는 오장은 음에 속한다.’[앞 부분의 해설에서 발췌]
2. 원문 끝 단(端) 자는 ‘가지, 갈래’라는 뜻이 있다.
3. 육합은 동서남북, 상하를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