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가 웃게 해 준 오늘
네잎클로버 고리를
친구에게 선물 받았었다.
그 고리를 자주 쓰는 가방에 걸고 다녔다.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날은 먹구름이 가득한
회색빛의 바쁜 하루였다.
일을 정신없이 끝내고
먹지 못한 점심을 급하게 먹으러 나섰다.
같이 일하는 동료와 나가며
혹시 몰라 우산을 챙겼다.
비가 안 왔으면 좋겠지만,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안 좋은 느낌은
왜 꼭 맞아떨어지는지.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익숙한 고리가 눈에 들어왔다.
내 네잎클로버였다.
땅바닥에 떨어져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로.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조금씩 가라앉는 기분.
회사로 돌아와
클로버를 씻으며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나를 달랬다.
캐비닛에 고리를 넣으려다
손이 멈췄다.
내 가방엔 이미
네잎클로버가 달려 있었다.
그 순간,
웃음이 빵 터졌다.
아,
끝까지 가지 않으면
모르는 거구나.
이런 반전이 숨어 있을 줄이야.
어쩌면 인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기분 좋았다가
좌절했다가
안심했다가
다시 웃을 수 있는.
아까는
날도 흐렸고
배도 고팠고
무척 피곤한 날이었지만,
이 웃음 덕분에
오늘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