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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미 Jun 02. 2022

보이스 피싱? 문자 피싱! 조심하세요.

정보를 주지 말 것!!  확인할 것!!

 형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한테 갈 건데 같이 갈 건지 묻는다. 그러고 보니 엄마 기일이 곧 다가온다. 기념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사는 처제를 챙긴 것이다. 


 긴 시간을 달려 강릉에 도착했다. 엄마가 잠든 언덕은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하늘도 맑고 날씨가 좋았다.


 마침 단오제가 열려 장구경도 다리가 아프도록 하고, 어두워지면 출발하려고 하염없이 바람을 맞으며 파도치는 소리를 듣다가 밤늦게 집에 도착했다.



 브런치를 먹고 유명하다는 카페에서 차 한잔 하고 들어오는 길인데 문자가 왔다.  

   

“엄마~나 지금 폰 액정 때문에 AS 맡기고 임시 번호로 문자 했어~ 엄마 이 번호 통화 안돼 문자 줘~”


“누군데? 너? 00?"


 딸아이가 액정이 나가서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 같았다.     


“응 엄마 나 00이야 엄마 지금 바빠? 액정 보험 가입 중인데 내 거 폰 수리 맡겨서 엄마 폰으로 인증받아줘”


“알겠어요”   

  

 인증받아 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고 인증 문자 뜨면 복사해서 다시 문자를 보내면 되겠지 했는데 딸아이가 이상한 소리를 했다.


 처음엔 크게 의심도 하지 않았다. 묘하게 이상했다. 앗!!!!!   


“보험 등록도 우선 엄마 카드로 등록하고 다시 내 명의로 변경해야 돼 신용카드 삼성 현대 할인 있어 다른 카드도 등록돼 엄마 주민등록증 앞면 사진하고 카드 앞뒤면 사진 찍어서 보내줘”


“너 미쳤구나?”   

  

 갑자기 주민등록 사진과 카드 앞뒤 사진을 보내라고 한다. 보낼까 망설이다 왠지 이상해서 괴상한 문자를 날려놓고, 딸아이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마침 딸이 받았다.


 액정 수리 맡겨서 다른 번호로 문자를 한 아이가 전화를 받았다는 것에 대한 의심은 일도 없다. 휴대폰 A/S를 맡겼냐고만 물었다. 액정에 이상 없고, A/S 맡긴 적이 없다고 했다.


 긴 말 할 것도 없었다. 이건 보이스 피싱  아니 문자 피싱이다. 심지어 딸아이는 전화를 멀쩡히 제 폰으로 받지 않았는가!!

    

 욕을 바가지로 해댔다. 문자를 하는 내 손이 몹시 떨렸지만, 이 정도 문자를 쓸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욕설을 썼다.


" 이 등신 똥 대가리 미친 피싱 범아"

"그냥 확 000을 날릴까 보다" 


욕을 두 바가지 퍼부었다. 그 후로 답장이 없다. 미친~~~

     

 112에 신고를 했다. 잘 대처했다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010-2925-5507. 넌 죽었어!!!    

      

 모르는 번호로 이름도 밝히지 않는 문자가 왔을 때 누구냐고 묻고 대답할 때까지 기다렸으면 더 빨리 끝났을까?  순간 00이냐며 먼저 액정이 깨져 수리를 맡길만한 사람을 생각해 딸아이 이름에 대한 정보를 준 것이 더 과감하게 나오며 속일 빌리를 줬다. 깜빡했으면 진짜 속을 뻔했다. 다행이다.   





 ※ 문자 피싱 주의 사항


1.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마세요.

2. 반드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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