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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우먼 10장

다시, 내일

by 하늘사람

안민재는 어제 술자리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수현 생각에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수현씨… 어떻게 된걸까.”

고민 끝에 안민재는 남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어제 함께 자리했던 안민재입니다. 혹시, 수현씨 출근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남현우는 통명스럽게 대답했다.

“민재씨, 저도 수현씨 소식을 못들었어요. 미팅 호출에도 불참이고, 효주씨한테 연락해보시죠.”

“그렇군요. 어제 같이 술자리 끝나고… 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돼서요.”

“남자친구 아니에요? 그걸 왜 전한테 물으실까. 전화 끊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남현우는 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효주씨, 이전무와는 연락이 되었나요?”

효주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전무님은 오늘 몸이 좋지않아 병가 내셨습니다.”

남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첫날이라 긴장을 하셨나? 아무튼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남현우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을 바라보는 남현우 대표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자신도 모르게 수현에 대한 걱정과 함께 이상한 씁쓸함이 함께 자리했다.

남현우 대표는 깊은 숨을 내쉬고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다시 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효주 씨, 수현 전무 상태가 어떤지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시고요.”

“네, 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잘 챙기겠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에도 남현우 대표는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날 저녁, 수현은 새 얼굴로 거울 앞에 섰다. 비록 어글리한 낯선 모습이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믿지 못 할 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얼굴... 다시 시작할거야.”

긴~ 숨을 내쉬며, 낯선 이름과 신분으로 시작할 회사의 첫 출근 날을... 아니, 다시 돌아갈 내일을 기다렸다.

수현을 만나고 집에 돌아온 효주는 수현의 새로운 입사를 위한 서류 준비와 비밀 프로젝트 관련 일을 밤늦게까지 했다. 수현의 정체가 드러나면 안 되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렇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제3세대 IOT포지셔닝에 대한 AI모델 확장”

“긴급 기획부분 개발자 모집” 효주는 혼잣말하며 자료들을 점검했다.

효주 또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며 내일을 위해 쪽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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