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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서스 Jul 15. 2024

내 마음대로 정리하는 타임머신 개념

(* 이 글은 예전에 ㅈㅇㄹ 사이트에서 '웹소설 쓰는 법'이라는 수필의 한 챕터로 올렸던 글입니다. 가끔 제 글을 자체적으로 재인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1. 서론


자주 말씀드리지만, 저는 원래 SF장르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좀 옆길로 새서 19금 로맨스, 현실물, 판타지 등을 쓰고 있긴 하지만 가끔 SF도 쓰긴 씁니다.


그렇게 자체적으로 SF 작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타임머신'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죠. 절대 쉽지는 않습니다만.


SF 작가들에게 있어 ‘타임머신’이라는 건 계륵 같은 존재일 때도 있고, 때로는 명예로운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계륵이라는 건 그만큼 영양가 내기 어렵다는 것이고, 명예로운 도전이라는 건 미래 과학기술을 상상하는 사람에게 가슴 벅찬 테마라는 의미입니다.


타임머신. 과거의 시간을 바꾸고 미래의 기술을 현재로 가져오며 온갖 불합리한 사건들을 주인공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시간여행’이라는 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죠.


아주 넓게 보면 요즘 유행하는 [회귀물]도 타임머신 영역에 들어올 겁니다. 과거의 한 시기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시작되니까요. 물론 회귀물에서의 핵심은 시간여행의 모순 같은 게 아니지만, 일단 시간여행 자체는 들어갑니다.



제가 타임머신(시간여행과 동일한 의미로 쓰겠습니다) 관련 개념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얼마 전 조아라 자유게시판에서 회귀물 관련 질문을 본 후였습니다. 짧은 질문이었는데요. 대략 요지는


 [회귀하면 원래 자신의 과거와 달라지는 건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나요? 그냥 새로운 세상으로 하나요?]


라는 거였습니다. 회귀물은 나이 든 상태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젊어지거나 / 어려지는 방식인데, 그렇게 어려지면 원래의 어린 자기와는 달라지죠. 즉, ‘새로운 세상’입니다.


그런데, 회귀물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설정이 타임머신의 모순, 즉 ‘타임 패러독스’에서는 꽤 심각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나중에 저 자신이 알아볼 수 있게요.


 늘 그렇듯이, 우선 목차 정리하고 하나씩 따져 보겠습니다.


 (1) 총론 : 타임 패러독스

 (2) 원래 예정되어 있었다 (타임리본. 터미네이터1 방식)

 (3) 새로운 평행차원 (차원분개. 백투더퓨처 방식)

 (4) 빠져나갈 수 없어 (죽놈죽. 슈뢰딩거의 고양이. 타임머신, 미드 로스트 방식)


 으로 써 나가겠습니다.



2. 본론


(1) 총론 : 타임 패러독스


패러독스(Paradox)라는 말은 흔히 ‘역설’로 번역되는데요. 아이러니(Irony : 모순)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좀 다른 것 같지만, 정확히 구분해서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충 앞뒤가 안 맞을 때 쓰면 되겠죠.

 타임머신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과학자들이 ‘타임 패러독스’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봤던 어린이 과학서적에 나온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희가 화분을 깼다.

 2. 엄마한테 혼나는 게 싫었던 영희는 다음 날 타임머신을 써서 어제로 돌아가 화분 깨는 걸 막았다.

 3. 현재 화분은 안 깨졌다. 당연히 어제도 안 깨졌다.


어제 화분이 깨진 게 ‘과거’입니다. 그런데, 타임머신을 쓰면 어제 화분이 안 깨진 게 과거가 되죠.


그럼 화분이 깨진 과거는 과거가 아니었나? 그건 또 아닙니다. 영희 기준에서는 화분 깨진 과거가 진짜 과거죠. 화분 안 깨진 과거는 조작된 거구요.


그럼 조작된 과거는 가짜냐? 그것도 아니죠. 현재 화분이 안 깨졌으면 어제도 안 깨졌죠. 조작된 과거도 진짜 과거입니다.


이렇게 가짜 과거, 조작된 과거가 진짜로 되지만 그렇다고 사라진 진짜 과거를 가짜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게 ‘타임 패러독스’였을 겁니다. 이런 역설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과학자와 SF작가들이 다양한 이론을 선보였습니다.


각각의 용어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나름대로는 타임리본 / 차원분개 / 죽놈죽 이라고 소제목을 붙였습니다. 뭐 정확한 용어는 아니니 사람마다 다르게 부를 수 있을 겁니다.


 하나씩 보죠.



(2) 원래 예정되어 있었다 (타임리본. 터미네이터1 방식)


타임 패러독스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시간여행 자체가 예정되어 있었다’라고 설정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과거부터 미래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시간 흐름이 계속 직선으로 가는 게 아니라, 일정한 구간에서는 미래에서 다시 과거로 이어지는 일종의 [뫼비우스의 띠] 같은 매듭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저는 ‘타임리본’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만, ‘원래 예정되어 있었다’를 강조하려면 다른 이름이 좋긴 하겠네요. ‘타임 뫼비우스’도 좋을 것 같구요.


아무튼, 이걸 가장 잘 표현한 창작물이 터미네이터1입니다. 2부터는 아래 ‘차원분개’ 방식으로 바뀌었고 3 이후부터는 그냥 다중우주 수준으로 확장했구요.


 일단 (다들 아시겠지만) 터미네이터 1의 핵심 줄거리부터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997년 컴퓨터 스카이넷이 핵전쟁을 일으켰는데, 존 코너라는 사람이 인간들 규합해서 저항하자 과거로 살인기계 터미네이터를 보내 존 코너의 엄마 사라 코너를 죽이려고 한다. 존 코너도 터미네이터를 막을 인간 군인 ‘카일 리스’를 보낸다.


 - 사라 코너는 터미네이터에게서 도망치는 중에 카일 리스를 사랑하게 된다. 카일 리스는 죽지만 터미네이터를 물리치는 데에 성공하고, 사라 코너는 카일 리스의 아이를 임신한다.


 - 이 아이가 존 코너. 즉, 미래에서 온 카일 리스가 `80년대 사라 코너를 만나 존 코너의 아빠가 되는 셈이다.


 마지막 결론과 같이, [카일 리스의 시간여행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카일 리스가 과거로 안 오면 존 코너가 태어날 수 없죠.


즉, 스카이넷이 터미네이터 보내는 것 / 카일 리스가 따라오는 것 / 카일 리스가 과거의 사라 코너를 만나 교미(!)하는 것 모두 과거에서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겁니다. 미래의 한 시점이 과거와 연결되도록 되어 있었던 거죠.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고 거스를 수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물줄기 일부를 옆으로 빼돌려 상류로 가져가 흘려보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옆으로 돌아간 물줄기는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간 뒤 다시 흘러내리겠죠. 직선 시간 옆에서 되돌아오는 작은 시간 고리가 생기는 셈입니다.


위 총론에서의 깨진 화분 얘기라면, 영희가 타임머신 타고 화분 깨지기 전으로 오는 것도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 되겠죠. 깨진 화분이라는 물줄기는 옆으로 돌아간 뒤 다시 상류로 올라가 흘러내리는 거구요. ‘작은 시간 고리’를 탄 거죠.


그림으로는 ↬ 정도겠네요.



이 ‘타임리본’ 방식은 매우 깔끔합니다. 그냥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거니까요. 하나의 차원 내에서 모든 것이 정해져 있었고 더 이상 설명은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깔끔한 대신 이야기의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틀을 보여 주면 끝이고 뭘 더 추가할 여지는 없죠. 타임리본 안의 순환고리를 얘기하고 끝내야 합니다.


터미네이터1도 거기서 끝냈으면 최소한 타임 패러독스 영역에서는 완벽했을 겁니다. 하지만, 대성공을 거둔 영화가 그렇게 될 리 없죠. 터미네이터2에서는 개념을 바꿉니다. 다음에서 얘기할 ‘차원 분개’ 방식으로요.


(물론 차원 분개 내지 평행차원 방식이 가장 확장성이 좋고 다양한 이야기를 붙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터미네이터2가 이 방식을 택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동시에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3) 새로운 평행차원 (차원분개. 백투더퓨처 방식)


위에서 잠시 언급한 터미네이터2도 이 방식인데, 그것보다 ‘백투더퓨처2’를 보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중간에 에밋 박사가 직접 그림 그려서 설명하거든요.


에밋 박사의 설명은 [새로운 화살표 선이 갈라져 나온다]입니다. 즉, 타임머신이 작동하는 순간 기존 차원과 외형만 유사한 새로운 평행차원과 새로운 시간 축이 생긴다는 거죠.


그림으로 하면 대략 아래 모양?

→→

 ↳


백투더퓨처2에서는 원래 악당 비프가 가난하게 살다가 / 50년 후 미래에서 스포츠 결과 연감을 들고 와서 도박으로 떼돈 벌어 도시를 장악한 걸로 나옵니다. 가난한 비프가 살던 차원이 오리지널인데, 비프가 연감을 들고 오는 순간 새로운 평행차원이 분개되어 나와서 기존 오리지널과 유사한 평행차원이 생겼다는 결론이죠.


평행차원이 생길 때마다 새로운 우주가 창조되어야 하고 이 우주 창조 에너지는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어마무시한 수준인데 단지 책 하나 들고 왔다는 걸로 이 에너지가 짠 튀어나오느냐? 라고 반박할 수는 있습니다만⋯⋯. 어차피 과학적 입증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거품우주’ 급 평행우주론이 나오면서 차원분개 방식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SF적 반론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138억 광년짜리 광활한 공간이 마치 태평양 속 작은 물방울처럼 무수히 많고, 이 무수한 물방울 거품은 그 안에 있는 지성체가 생각할 때마다 다시 태어나고 사라진다는 개념. 오늘 내가 소설 속 세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저 거품우주 어딘가에는 그 세계를 포함한 우주가 태어난다는 개념. 멋지죠.


이 ‘차원 분개’ 방식은 타임머신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들이 후속편을 만들기 쉽게 해 줬습니다. 즉, 차원 분개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죠.


MCU가 한참 밀어붙이고 있는 멀티버스. 터미네이터2에서 1997년 인류 멸망을 막고 미래 시점으로 미뤘는데 그러면 미래에서 카일 리스가 안 오거나 / 조낸 늙어진 후 오게 돼서 존 코너가 소멸해야 하지만 소멸하지 않은 채 잘 사는 문제.


다 ‘새로운 평행 차원’으로 퉁치면 그만입니다. 심지어 최근 터미네이터에서는 존 코너가 총 맞고 죽어도 다른 여자가 존 코너 대신한다는 설정이라더군요.

(뭐, ‘기존 터미네이터와 무관한 새로운 평행 차원이다 그지 깽깽이들아! 충격과 공포의 PC충 맛 좀 봐라!’라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


차원 분개 방식이 확장성 좋다는 건 다 인정하지만, 그만큼 긴박감이 떨어집니다. 앞 이야기와 전혀 관련 없는 뜬금포 내지른 다음에 ‘새로운 평행차원이야. 알아서 봐.’라고 하면 당연히 긴박감 떨어지죠. 최신작 터미네이터가 딱 그 짓 했구요.


그래서, 나름 작품성 인정받는 콘텐츠들은 차원 분개를 남용하지 않고 일정 규칙 안에 가두려 합니다. ‘평행차원의 유사성’으로 빠져 나갈 수 없는 가두리 그물을 치는 거죠.


평행차원의 유사성. 저는 이걸 '죽놈죽'이라고 부릅니다.



(4) 빠져나갈 수 없어 (죽놈죽. 슈뢰딩거의 고양이. 타임머신, 미드 로스트 방식)


평행차원의 유사성을 다루는 작품들은 [죽을 놈은 어떻게 해도 죽는다]라는 방식입니다. 줄여서 죽놈죽. ‘슈뢰딩거의 고양이 비유’도 원래 의미와 다르게 좀 와전되어서 이 평행유사성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원래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 움직임은 관찰할 때 비로소 인식된다’는 이론을 반박하려고 ‘박스에 고양이 가둬 놓고 안 열어 보면 고양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중립 지대에 있다가 여는 순간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정된다는 얘기냐?’라고 까대는 얘기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슈뢰딩거의 고양이 표현이 인상적이었는지 이게 좀 바뀝니다.


박스에 고양이 1달 이상 가둬 놓으면 굶어 죽겠죠. 박스에 독가스 / 권총 / 기관총 / 칼날 / 기타등등 온갖 즉사 장치를 두면 그 중 어딘가에 걸려서 죽을 거구요. 어떤 방식으로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1달 지나면 어떤 식으로는 죽습니다. 굶어죽든 독으로 죽든 찔려 죽든 총 맞아 죽든 상처나서 과다출혈로 죽든 어쨌든 필연적으로 죽죠.


이렇게 [죽을 놈은 죽는다]가 바로 ‘평행차원의 유사성’입니다. 조낸 착한 과학자가 2차 대전 막으려고 타임머신으로 과거로 가 히틀러를 죽였다 해도, 이번에는 영국 처칠이 흑화해서 2차 대전 일으켜 버린다는 거죠. 2차 대전 자체가 핵심 유사성이라면요.



이 죽놈죽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룬 게 미드 ‘로스트’, 그리고 영화 ‘타임머신’입니다.


로스트에서는 한 남자가 자기 죽음을 예견하고 그걸 피하려 노력하지만, 계속 다른 형태로 바뀌는 죽음을 예견합니다. 즉, ‘죽놈죽’ 상태가 되었죠. 그리고 이 남자는 결국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개봉 때는 폭망이었지만 지금 인정받는다는 영화 ‘타임머신’에서는 천재 과학자가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타임머신을 개발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과거로 돌아가도 아내는 계속 죽죠. 아내가 죽놈죽 상태인 걸 안 과학자는 좌절하고, 몇백만년 뒤의 미래로 가 버립니다.

(미래로 간 타임머신 개발자가 거기서 이상하게 진화한 미래 인간 종족을 물리치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건 위 ‘타임리본’ 방식입니다.)


죽놈죽, 즉 평행차원 유사성 방식은 차원분개 방식의 무절제한 확장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아무리 확장하더라도 핵심 유사성 요소 몇 개는 지켜야 하고 이 핵심 유사성들은 아무리 평행차원이 늘어나도 계속 유지된다는 거죠.


백투더퓨처2에서도 지금 현재의 초 갑부 비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프의 유전자를 조사해서 20만년 전 네안데르탈 시대에 비프의 선조가 된 네안데르탈을 죽이러 갈 필요는 없습니다. 전편과의 유사성을 깨고 원시인 전투 활극을 만들면 돈 내고 영화 보러 온 사람들이 뻥지겠죠.


터미네이터가 아무리 변형된다 해도, ‘존 코너’는 카일 리스와 사라 코너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쫓겨다니는 과정에서 정말 애절하게 사랑하여 태어난 생명입니다. 이런 존재를 죽여 버리면 터미네이터의 핵심을 잃어버리는 거죠. 어설픈 PC 갖다붙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타임머신은 아니지만) 평행 멀티버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슈퍼맨이 흑인이 될 수 있고 동성애자가 될 수도 있고 렉스루터와 서로 선/악이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만, 슈퍼맨이 고질라가 될 수는 없죠. 그건 슈퍼맨의 핵심 유사성이 깨지는 겁니다.


SF 관점에서는, ‘평행차원 유사성’이란 주인공의 기본 성격 / 고난 패턴 / 적들의 도전과 주인공의 응전 등에서 유사한 방식이 유지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독자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핵심 유사성을 정하고 이걸 유지해야 ‘평행차원 유사성이 성립한다’고 말할 수 있겠죠.



(보론)


저는 회귀물을 안 봅니다(물론 다른 웹소설도 거의 안 봅니다). 취향 차이가 아니라 그냥 제 글 쓰기도 바쁘거든요.


다만, 그냥 넘겨짚기로 아는 바에 따르면 요즘 회귀물은 단순 ‘차원 분개’ 방식입니다. 회귀한 이후에 ‘평행 유사성’이 발생하느냐를 다루는 작품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예전 장나라 출연 드라마로 각색된 ‘부부 회귀물’에서는 평행 유사성을 다뤘습니다. 부부가 같이 회귀하되, 회귀해도 돈 잘 못 벌도록 성공기업이 바뀌어 주식투자 폭망하고 / 두 부부가 딴 남녀 만나다가도 결국 과거 아이를 그리워하면서 다시 둘이 만나는 내용으로 끝날 겁니다.

(와이프가 본 드라마라 저는 결론까지는 못 봤습니다만, 그렇게 끝나야 훈훈하겠죠.)


즉, 그냥 회귀물이라 해도 평행 유사성 정도까지 가 줘야 드라마 각색될 정도로 인정받는다는 얘기겠죠. 그냥 [회귀해서 내가 킹왕짱] 인 것보다는 이야기할 내용도 많아질 거구요.


언젠가 제가 회귀물을 쓴다면, 죽놈죽 내지 눈맞눈 (눈 맞을 사람은 어느 평행차원에서나 눈 맞는다) 으로 구성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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