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 원숭이손 저주 풀기 (하)

by 테서스

(앞 글에 이어서 씁니다.)


(4) 원숭이손 스톼일의 엽기잔혹불쾌 세 가지 소원


원숭이손(Monkey's Paw) 스타일의 세 가지 소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니 간략하게만 요약하겠습니다.


원숭이손의 핵심은 [소원을 들어 주긴 들어 주되, 매우 나쁜 방식으로 들어 준다] 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원 들어 줄 바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나은 수준입니다. 너무 심한 불행을 줘서 소원 빈 사람이 미쳐버릴 정도입니다.


- 첫 번째 소원 : 돈 200파운드를 갖고 싶어

돈 200파운드가 생기긴 했는데... 공장에서 일하던 아들이 큰 철덩어리에 맞아 즉사해 버리고 산재보상금으로 200파운드를 받게 됨


- 두 번째 소원 : 죽은 아들이 돌아왔으면 좋겠어

죽은 아들이 돌아와 문을 두드리는데... 돌아오기만 했을 뿐 멀쩡히 살아서 돌아온 게 아님. 분명 언데드(Undead)일 것이고, 죽은 지 꽤 지났으니 살이 다 썩어버렸을 것이며, 철덩어리에 맞아 즉사한 몸이니 사지육신이 뒤틀리고 제대로 걷기 어려울 것임. 판본에 따라서는 '좀비 형상으로 기어왔다'는 얘기도 있음


- 세 번째 소원 : 아들이 다시 죽었으면 좋겠어

세 번째 소원도 바로 이루어지긴 하는데... 부작용 없이 아들 시체가 무덤으로 돌아간다는 버전 / 결국 소원 빈 사람이 미쳐버린다는 버전 / 소원 빈 사람의 아내가 절망해서 자살한다는 버전 등등이 있음. 그나마 부작용 없는 버전이 제일 낫지만... 그래도 노부부는 남은 여생 동안 자식 잃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함.



장난 아니죠. 원숭이손 스타일로 엽기잔혹불쾌 세 가지 소원을 빌고 싶지는 않습니다. 너무 괴롭잖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걸 뒤집을 수 없을까요? 원숭이손 스타일의 세 가지 소원으로 뭔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결론을 얻을 수 없을까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원숭이손 저주 풀기 시나리오.



(5) 본 작가의 시나리오 : 원숭이손 저주 풀기


설정 : 주인공은 완전 밑바닥 인생. 흙수저 아래 똥수저 수준.

그나마 용기내서 고백했다가 차였고, 평생 일진에게 시달렸으며, 차라리 죽는 게 고통을 줄이는 길

그러나 죽는 것도 쉽지 않음. 자살시도 과정에서 원숭이손(monkey's paw)를 얻게 됨.

잡지식이 많았던 주인공은 원숭이손의 저주에 대해 알고 있음. 그렇다면... 원숭이손의 저주를 뒤집어서 '꼼수'로 소원을 달성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지. 주인공의 한(恨)도 풀고.


소원 1 : 원숭이손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원래 의도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숭이손이 대량학살을 저질러라!'는 의미.

but 원숭이손은 자체적으로 행복 / 불행을 느끼지 못했음. 지금까지 소원을 비는 사람에게 불행을 줬던 건 원숭이손 자체의 저주 때문이었을 뿐, 그렇게 불행을 준다고 해서 원숭이손이 행복해지는 건 아님.

'소원을 비는 사람이 절실하게 바라던 것을 반대로 뒤집어 실현하는 것'이 원숭이손의 저주. 원숭이손 자체의 행복을 빌어 주면 이 저주가 발동되지 않음.

결국 주인공이 지목한 불행의 원인 몇 명을 죽임. 대량학살까지는 가지 않음


소원 2 : 원숭이손이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알라딘의 마지막 소원 응용. 그나마 불행의 원인 몇 명을 죽여 준 것 때문에 주인공이 자비(?)를 베풀어 줌.

그런데... 자유로워진 원숭이는 '미녀'로 변함. 주인공의 이상형이었던 여인을 더욱 더 극한으로 아름답게 꾸민 형태의 미녀.

주인공은 '미녀가 된 원숭이손'을 사랑하게 됨. 그리고... 원숭이손의 저주가 발동됨. 주인공을 매몰차게 걷어차서 주인공을 불행하게 만듬.

똥수저 주인공 절망.


* 추가설정 : 원숭이손은 원래 미녀 마법사였으나 저주를 받아 원숭이손에 봉인된 것. 적절한 시점에 이 설정 설명할 예정


소원 3 : 그럼 나를 원숭이손으로 만들어 줘

절망한 주인공이 세상을 증오하고 멸망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스스로 원숭이손이 되는 것. 다 박살내 버려!

그런데... 원숭이손의 저주는 뭐였지?

'소원을 비는 사람이 절실하게 바라던 것을 반대로 뒤집어 실현하는 것'이 원숭이손의 저주. 즉, 세상을 증오하고 다 박살내려는 지성체가 원숭이손이 되면 이 저주마저 뒤집히는 것.


주인공의 증오는 의도치 않게 자기희생(Sacrifice)으로 인정됨. 미녀가 된 원숭이손은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주인공은 '저주가 풀린 채 세 가지 소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 지니(Genie)가 됨.


미녀와 지니. 그들은 이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긴 시나리오는 아니네요. 단편~중편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최소 100편 이상을 쓰게 되는 웹소설로는 적절하지 않긴 하네요.


일단 시나리오만 작성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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