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뭐고 엘리베이터가 왜 두 개지?
코로나 덕분에 남편 혼자 집을 보러 다니고 동영상과 사진으로 보러 다닌 집들을 공유했다. 그렇게 난 우리가 파리 16구에 간다는 사실만 알았다. 텅 빈 집을 뒤로하고 근처 힐튼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다. 짐을 가지고 공항에 가는 길에 비친 독일의 모습은 마치 나의 삶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파리. 아직 이삿짐은 오고 있어서 하룻밤을 근처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독일 뮌헨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24시간 안에 도착한 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힘들 것 같기도 했다. 근처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다. 남편이 보여줄 게 있다며 루이와 함께 호텔 테라스로 나갔더니 반짝이는 에펠 타워를 보였다. 이 에펠 타워가 보이는 어디 근처에서 살겠구나 싶으며 앞으로 펼쳐질 일상들이 기대가 되었다.
그다음 날 아침, 남편이 먼저 가서 이삿짐 아저씨들을 집으로 들여보내기로 하고 나는 루이와 함께 천천히 아침을 맞이하고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나오니 반겨주는 에펠 타워를 보며 루이와 함께 잘 살아 보자라고 다짐했다. 15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도착하니 정문은 코드로 되어 있었다. 11년간 열쇠를 몇 개 가지고 다닌 나로선 너무 신기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 게 배달원들이나 일하는 사람들도 다 코드를 알고 있으니 도둑도 쉽게 들지 않을까 하고 보안이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들어가니 gaurdian이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비원들이 있었다. 그분들은 빌딩마다 한분씩 계시는 거로 알고 있다. 여기 경비원들은 건물 청소를 비롯하여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들어주시고 심지어 다리미질까지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우리 빌딩에는 부모님 세대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파리 경비원에 대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문화는 새해 쌈짓돈(?)을 주는 것이다. 새해가 맞이하면 최대 100유로 + 초콜릿 아니면 꽃 등을 같이 선물하게 되는 데, 이 것은 맞이하는 새해를 잘 부탁드린다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는 100유로 + 초콜릿을 드렸는 데, 경비원 부부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 해줄 수 있다며 말씀드려서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택배도 받아주시고 심지어 엄청 큰 택배를 집 앞까지 옮겨주셔서 감사하다. 매일매일 지나가면서 미소를 지며 인사를 해야 된다는 것이 11년 동안 하지 않은 것이라 어색하지만 그래도 집을 지켜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또 한 가지 문화 충격은 entree de service라고 서비스 특별 문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옛날 그리고 지금도 몇 가정은 가정부를 집에 두고 사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 분들이 있는 방이랑 연결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로 예전에는 가정부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왔다 갔다 하신 거로 알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긴 하다. 또한 이 엘리베이터는 쓰레기를 버릴 때, 배달이 왔을 때, 이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모든 프랑스 빌딩이나 파리 빌딩에 있는 것은 아니고 16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앞으로 발견할 새로운 파리가 기대된다.
* 파리 16구는 유명한 박물관과 대사관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6구는 프랑스에서 3번째로 평균 가정 수입이 제일 높은 곳으로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