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될 때까지 하는 6번의 영유아 검진들
한국은 돌이 돼야 첫 영유아 검진을 합니다. 그에 비해 독일은 돌이 되기 전까지 5번의 영유아 검진을 거칩니다. 정기 검진을 Untersuchung이라고 하는 데 이 것에 숫자를 붙여서 U1, U2, U3… 로 불립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검사에서 하는 것은 성장 표, 머리둘레, 및 몸무게를 제고, 귀, 구강 및 전체적인 신체 상황을 육안으로 검진을 하면서 시작을 합니다. 또한 정기 검진과 함께 할 수 있는 예방 접종을 같이 실시하게 됩니다.
태어나자마자 하는 정기검진은 U1라고 하며 출생 시 기록, 비타민K, 청력 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보통 출산을 하고 나서 3-4일이 지나면 U2를 하게 되는 데, 나 같이 제왕절개를 한 경우에는 오래 머물기 때문에 U2를 마치고 퇴원할 것을 권한다. 의사가 엉덩이 고관절 등뼈 다리 등의 검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 비타민 D를 처방해주며 꾸준히 매일매일 먹일 것을 신신당부한다. 그러면서 아기를 위한 안전 규칙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같이 준다. 또한 나 같이 황달로 위험성이 있는 아기는 퇴원하자마자 헤바메 및 소아과 의사와의 정기적 면담 및 검사를 할 것을 처방해주었다.
출생 후 한 달이 되었을 땐 U3라는 것을 하게 되는 데, 이때엔 아기의 모유 혹은 분유 수유 여부와 그 간격, 또 아기의 배변활동은 어떠한지 물어봅니다. 황달 수치를 다시 체크해 보고 대천문의 상태 등을 특별히 확인하였습니다. 이때 아기가 배앓이가 심하다고 해서 물약 같은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아기를 키우면서 궁금한 점들을 많이 물어보게 되는 데, 황달은 3개월 지켜봐야 된다고 해서 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국 같으면 바로 치료가 들어갔을 텐데 독일은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될 것 같은 수치라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U4는 생후 3개월쯤이 되었을 때 하게 됩니다. 이때는 아기를 두 손으로 들고 균형을 잡는지, 아기가 목을 가눌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사를 해줍니다. 이때 가장 큰 문제점은 아기의 황달 문제 및 몸의 알레르기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알레르기가 계속되면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생후 6개월이 되어 U5를 실시하게 됐는데, 소리 반응, 소 근육 발달 테스트, 신체 발달 테스트 등을 부모와의 아기 일상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자세하게 물어보게 됩니다. 다양한 도구들을 통해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생후 12개월이 되면 U6를 하게 되는 데, 이 때는 총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에 걸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합니다. 특이 한 건 시력 검사를 하는 기계를 들고 와서 멀리서 아기 보고 이거 보라 면서 검사를 해주고, 구강 검사, 질의응답 및 몇 가지 놀이를 통해서 아기의 발달 상황을 자세히 체크합니다. 이때 정말 다양한 고민들을 들어주시고 얘기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들은 이유식 때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 지, 젖병을 끊어야 되는 건지, 통잠을 안 자는 내 아기는 정상인지, 코로나 시대에 아기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다문화 가정에서 크는 아기의 언어 발달은 어떻게 체크해야 할지, 구강의 혈종 같은 게 보이는 데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물어보았다.
한국에서도 돌 영유아 검진을 해 본 나로 썬, 독일은 정말 아기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은 정기 검진은 밖에서 대기하면서 질문지를 받아서 작성하고 들어가서 별 특히 사항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끝난다. 좀 황당하긴 했다. 이게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의사가 아기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질문지는 상당히 편견적인 답이다. 독일처럼 부모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서 아기 발달에 좀 더 자세하게 물어본다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기가 이런 건 잘하고 있구나 등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럴까? 내가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본 한국 엄마들은 젖병을 12개월 때 끊어야 된다. 분리 수면, 수면 교육을 해야지 통 잠자는 거고 통잠 안 자면 부모의 문제다 등으로 획일화된 룰을 정해 놓는 다. 독일에서 아기를 키우면서 제일 좋은 건 모든 아기는 똑같이 발달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기는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성장하고 있고 그걸 지켜보도 도와줘야 된다는 것이 부모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돌이 지난 나는 블로그를 보지 않는 다. 더 이상 아기에 대한 궁금증을 구글링 하지 않는 다. 소아과 전문의한테 물어보거나 아기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충실하기로 했다.
그렇게 자란 아기는 건강하게 성장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