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랑 많이 다른 파리의 식문화, 코로나 덕인가?
코로나로 변화된 프랑스의 가장 큰 두 문화가 있다. 바로 비쥬 문화 (사람들을 만나면 볼에 뽀뽀하는 인사) 그리고 식문화이다.
10년 전 처음 파리에 왔을 때만 해도 스타벅스가 1개 있어서 그 스타벅스에 줄이 엄청 길었던 적이 있다. 그만큼 스타벅스가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보통 카페에는 커피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푸치노와 카페 라테, 카페 올레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고 커피 음료 종류가 다양해서 일까? 10년이 지난 지금의 파리는 구글맵에 치기만 해도 16개 정도의 점포가 생겼다. 그뿐만인가? 스타벅스를 집으로 배달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아침에는 샌드위치 같은 메뉴들 절반이 솔드아웃이 된다.
파리로 이사오고서 안 사실이다.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레스토랑이나 카페 앞에서 기다리는 배달원들이 엄청 많다. 배달을 할 수 있는 앱이나 플랫폼도 꽤 보편화되어 있었다. 독일과 한국과는 다르게 점심시간 12시-1시 그리고 저녁시간 7시 이후에 오픈한 다는 것만 빼면 편리하다. 게다가 이런 플랫폼으로 장도 보면 30분에서 1시간 안에 온다. 비 오는 날은 아기와 함께 나가기 힘들어 꽤 유용한 편이다.
물론 배달료는 있다. 최대 4.49유로 정도까지 내 봤는 데, 배달 앱에서 고용된 배달원이 아닌 레스토랑이 직접 고용한 배달원일 시 약간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 배달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용한다면 플랜을 사서 매달 3유로 혹은 6유로를 내고 얼마 이상 배달 시 무료로 배달을 받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또한 회사를 다니면 Sodexo로 매일 일정 금액 점심 값이 나오는 데, 이 레스토랑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주문할 시 배달료가 무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배달원들이 늦게 배달하거나 음식이 식었다고 배달원에게 핀잔을 주기도 하고 안 좋은 리뷰도 남긴다. 그런데 여기는 반대다. 배달원이 오히려 우리에게 전화 제때로 안 받아서 5분 기다렸다고 면전에 대고 핀잔을 준다. 심지어 비대면 배달을 신청했는데 말이다. 이것뿐만인가? 배달이 안 왔는 데, 배달이 왔다고 떠서 컴플레인을 걸었더니 배달원이 전화를 10초 울렸다고 배달원이 주문 음식을 배달하려고 노력했으니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어이가 없지만 다시 주문을 해야 했다. 요즘에는 날씨가 안 좋고 몸이 안 좋아서 가끔 배달을 시켰지만, 이렇게 정말 급하고 필요할 때 빼고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현재까지야 코로나 덕분에 배달 플랫폼의 매출이 상승했지만 날씨도 좋아지고 거리두기 제한도 풀려서 배달 앱 사용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마스크를 벗은 지금의 파리 레스토랑과 카페는 사람들로 넘쳐 난다. 다시 외식문화가 돌아 오는 걸까?
* 파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배달 앱은 deliveroo 혹은 ubereats, 장보는 걸 전문으로 하는 앱은 flink 혹은 getir 가 가장 많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