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 도시, 파리 하지만 왜?

왜 더러운 걸까?

by janvieretmars

하이힐에 대한 유래를 들어 본 적이 있지 않나요? 17세기 프랑스에 처음 생긴 하이힐은 화장실이 없던 시절 오물을 창 밖으로 내 던지거나 정원에서 일을 보는 것 때문에 고안이 된 신발이 하이힐이라고 한다. 가끔 파리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확실히 독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향수를 뿌리고 다니고 향수 브랜드도 다양화된 것을 볼 수 있다. 파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고약한 냄새를 자주 맡는 데 친구와 우스갯소리로 파리는 냄새가 나서 향수를 많이 뿌린다고 했다.


맞는 말이긴 하다. 정말 아름다운 이 풍경과는 다르게 길거리에는 쓰레기가 많이 나와 있다. 쓰레기봉투를 제대로 잠구 지도 않아 기저귀가 나와 있는 걸 길거리에 버리고 가거나 페인트를 길거리에 버리고 가서 길거리에 페인트가 쏟아져 있거나 심지어는 오래된 매트리스가 빌딩의 정원에 버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주변에 누군가 이사를 갈 때면 책임감 없게 다 길거리에 버리고 가버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물론 정당하게 버리는 사람도 있다. 길거리에 가구나 전자제품 위에 이상한 번호가 적혀있는 종이를 발견했다면 그건 합법하게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백 프로 불법으로 버리고 가는 것이다.


나에게도 아주 재밌고 더러운 에피소드가 생겼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남편과 함께 16구에 있는 봉마쉐를 가는 길이었다. 정말 바로 눈앞에서 어떤 아줌마가 창문을 열더니 빈 코카콜라 캔을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더 빨리 유모차를 밀었다면 그 캔으로 내 아기의 머리 위로 떨어졌을 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지만 예전에 고물을 밖으로 버리는 프랑스 사람들은 변하지 않은 걸까?


내가 프랑스로 이사 오기 전 플라스틱 없이 사는 법을 쓴 저자인 이웃이 그랬다. 프랑스는 독일보다 법적 제재가 있어서 플라스틱 사용이 덜 할 것이라고. 사실이다. 프랑스는 2022년 1월 1일부터 오이, 레몬 등을 슈퍼마켓이나 마켓에서 플라스틱으로 싸서 판매를 금지하도록 했다. 마크롱은 2040년까지 제로 플라스틱 패키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는 제재이지만 아직도 프랑스의 재활용은 독일과 한참 달랐다. 47% 정도 재활용을 하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는 23%에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파리 구역만 봐도 2구역, 12구역 그리고 19구역을 빼고는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리지 않는다. 또한 독일에서는 에코백을 항상 가지고 다녀서 따로 쇼핑백이나 플라스틱 백을 받지 않는다. 파리에서는 이를 신기하게 보기도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애완동물의 배변을 길거리에 그냥 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죽하면 아기한테 똥 피해서 다니라고 입이 아프게 얘기한다. 또내가 아는 프랑스 부모는 아기를 놀이터 모래놀이 하는 이 너무 더러워서 절대 못 들어 가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그냥 나중에 손을 씻겨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프랑스가 법적 제재보다 재활용이 낮은 이유는 사람들의 태도나 의식의 문제인 것 같다. 쓰레기를 그냥 아무 데나 버려도 된다는 생각 혹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게 뭐 어때? 애완동물이 배변한게 뭐 어때? 라는 생각 말이다.


제로 플라스틱, 제로 웨이스트에 가깝게 사려고 했던 나의 습관들은 무너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변화하면 언젠가 프랑스도 변화하고 있겠지? 언젠가 나의 이 도전을 기록해 보고 싶다.


* 파리에서 옷을 처분하기 곤란하다면 초록색 컨테이너에 텍스타일 제품을 넣으면 재활용된다. 버리기 아깝다면 버리기 전에 vinted 같은 앱을 통해서 판매를 해보는 건 어떨까? 독일에서는 대부분 ebay를 이용했는 데, 프랑스는 vinted 앱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현재 나도 사용중이고 많은 옷들이 판매가 되었고 판매 되지 않은 옷은 따로 분리수거함으로 갈 예정이다.

* 자세한 재활용 방법(예를 들어 핸드폰이나 램프 처분은 어떻게 하나?) 은 leparisdutri.fr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아이템별 재활용 방법 혹은 수거할 수 있는 곳들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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