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1886년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조각가이자 건축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르톨디의 고향이 콜마르이다. 차가 다니지 않는 작은 상인의 거리에는 바르톨디가 태어나고 살던 18세기의 저택이 있다. 바르톨디는 부잣집에서 1834년 막내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미망인이 기증해 1992년부터 바르톨디의 저택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콜마르 시내를 걷다 보면 바닥 곳곳에 박혀 있는 황금빛 직삼각형을 발견한다.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져 있고 삼각형 꼭지점 방향을 따라가면 바르톨디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다 함께 한마음으로 바르톨디 박물관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콜마르 바르톨디 삼각형 동판 이정표
박물관의 좁은 입구를 통과하면 박물관 건물 앞에 꽤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박물관 마당 중앙에 구를 떠받치고 있는 청동조각상이 있다. 파리의 살롱에 전시되어 있던 이 작품의 제목은 <지구를 떠받치는 위대한 사람들>이다. 지구를 받들고 있는 세 사람의 조각상은 각각 저울, 칼과 방패, 망치를 가지고 있는데, 정의, 애국, 노동을 삼위일체로 표현하고 있다.
바르톨디 박물관 내부에는 그림, 판화, 자유의 여신상 스케치, 조각상 등 바르톨디의 유작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뿐만 아니라 박물관 건물에도 바르톨디의 작품들이 많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는 르네상스 양식의 정문도 19세기 후반에 바르톨디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박물관 정문의 기둥 위를 자세히 보면 세 마리의 동물이 장식되어 있는데, 가운데 조각상은 양의 모습을 한 사람으로, 사람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두 동물은 사자의 모습을 한 천사로 표현되어 있다. 고개를 중앙으로 돌린 사자의 호위를 받으며 양이 익살맞은 표정으로 문 위에 걸터앉아 있다.
프랑스 콜마르 바르톨디 박물관
지구를 떠 받치는 위대한 사람들_바르톨디 박물관
바르톨디 박물관 정문
스트라스부르를 향해 갈때 교차로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촬영했다.
바르톨디는 1875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었는데, 잘 보이지도 않는 여신의 머리카락 한 올까지 최선을 다해 만들었고, 흘러내리는 옷자락, 여신의 섬세한 발가락까지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한다.
잠시 프랑스에 서 있던 자유의 여신상은 1885년에 분해되어 배를 타고 미국으로 이송되어 뉴욕에서 다시 조립되었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이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한 것이다.
바르톨디 어머니의 얼굴이 자유의 여신상의 얼굴 모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모델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바르톨디는 어머니를 닮은 모델을 구하게 되었고, 결국 어머니를 닮은 모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는 마침내 어머니를 닮은 아내의 얼굴을 보고 자유의 여신상을 완성하였다.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콜마르 교차로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콜마르 교차로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바르톨디박물관을 둘러본 다음 생 마르탱(성 마틴) 대성당을 향해 갔다. 콜마르의 생 마르탱 대성당은 1,000년 이상 된 건축물이다. 정사각형 석조 벽돌로 이루어진 고딕 양식의 건물로 꼭대기에 청동 첨탑, 기다란 아치형의 창, 웅장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1234년에 시작된 대규모 건립 공사가 1365년에야 완공되었다고 한다.
생마르탱 대성당은 초기 신성 로마 제국의 카롤링거 양식과 고딕 양식으로 완공되었다가 이후 13세기에 화재를 겪은 후 르네상스의 양식을 더했다. 성당 내부에 있는 13세기에 제작된 스테인글라스와 17세기 제작된 피에타 조각상, 18세기 들여온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대성당 내부는 석조 재질의 아치형 천장을 가지고 있고, 바로 옆에는 남색 지붕이 인상적인 종탑이 하늘 높게 솟아 있다.
1707년 많은 금액을 투자한 종을 탑에 걸었는데 이후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1763년 8월경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종이 다시 제작되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콜마르 생마르탱 대성당
콜마르 생마르탱 대성당 내부
생 마르텡 대성당을 둘러보고 스트라스부르로 가기 위해 버스주차장으로 향했다. 콜마르 관광안내소를 지나가게 되어 단체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무척이나 맑고 화창했다. 하늘이 짙푸르고 구름 한 점 없으니 마치 툰호수를 보는 것 같았다.
콜마르 관광안내소
콜마르 관광안내소 앞에서
주차장 가는 길에 콜마르의 5월의 장미가 한창이었다. 동쪽 인근 라인강을 경계로 독일과 국경을 두고 있는 프랑스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