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숙소인 sbt 호스텔 베아텐베르크는 성서신학교에서 운영하는 게스트룸이다. 베아텐베르크 도심에서 2km 거리에 있고, 베른-벨프 공항에서 65km 떨어져 있다. 인터라켄에서는 10여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간다. 1,100m 고지에 위치해 있다보니 하이킹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올라가는 길은 우리나라 강원도 대관령 못지 않게 가파르고, 고불고불하다. 경치는 참으로 경이롭다. 인터라켄이 한 눈에 보이고, 코발트 색의 툰 호수와 만년설의 알프스 산맥이 한 눈에 펼쳐진다. 고지의 마을은 신비롭게 보인다. 장엄함까지 느껴져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베아텐베르크
베아텐베르크에서 바라 본 툰호수
sbt 호스텔이 위치한 동네에 들어서자 "베아텐베르크"라고 적힌 깃발이 펄럭이며 환영인사를 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매료된 동네이지만 내리고 보니 황홀하리만큼 멋졌다.
sbt 호스텔은 회의실, 식당, 서점, 카페도 있었다. 객실에는 난방, 책상, 발코니/테라스, 전화기, 샤워실 같은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드라이어가 없는 것은 단점이었다. 정원이 너무나 아름답고, 놀이터, 탁구장도 있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베아텐베르크 깃발
베아텐베르크 sbt호스텔 전경
객실에 들어서서 창문을 여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알프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한 눈에 들어 왔다. 코발트색 툰호수는 마음을 잔잔하고 차분하게 만들었다. 동네는 고즈넉하고 나무들은 푸르름으로 안식을 주었다. 경이로운 풍경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다 담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지금까지의 숙소 중에 최고였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를 했다. 장기간 거주하는 학생들과 손님들이 사용하는 식당이 따로 있었다. 음식도 먹을 만한 것 몇 가지만 있으니 좋았다. 샐러드와 파스타도 좋았고, 호두파이도 맛있었다. 절인 복숭아 위에 크림을 올린 것이 부드럽고 달달하니 후식으로 딱이었다.
베아텐베르크_숙소에서 본 전경
베아텐베르크_숙소에서 본 풍경
sbt 호스텔 식당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면 sbt성서신학교의 역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장식들도 감각 있게 세팅을 잘 해 놓았다.
sbt 성서신학교의 역사_계단
sbt 성서신학교 계단
차담회로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관리자에게 부탁해서 넒은 카페와 피아노를 사용하게 되었다. 피아노를 전공하신 분의 피아노 연주로 지친 맘을 달래고, 찬양을 들으며 하루를 감사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결혼스토리를 들으며 부부에게 하고픈 말, 바로 '고맙소'로 마무리했다.
sbt 호스텔 안의 카페
하룻밤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곳이다. 내 남은 생애에 기회가 온다면 이 곳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가슴 설레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멍하니 하루 종일 경치만 둘러 보고 싶은 곳이다. 일상을 살면서도 간간히 고향처럼 생각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이 아름다움을 만드시고 나에게까지 선물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베아텐베르크에서의 아침을 맞았다. 아침 햇살은 눈부시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알프스는 어제 오후보다 더 멋지고 신선한 자태로 나를 맞았다. 하늘과 호수는 경쟁하듯 푸르르고 내 마음도 푸르른 생기가 솟아났다.
sbt 호스텔 정원에서 바라본 알프스
알프스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다_베아텐베르크 길가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베아텐베르크 개혁교회에 다녀 왔다. 교회가는 길에 알프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사진을 찍었다. 목조건물로 된 교회는 중세적 개혁교회의 모습이다.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고, 교회 입구에 예쁜 화분 몇 개가 놓여 있었다. 벽보에는 소식을 알리는 포스트도 많이 붙어 있었다.
개혁교회라 대성당과 달리 장식이 없고, 단순했다. 말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설교단이 높다.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하기에 설교자가 앞에 있지 않고, 옆 벽면 위에 있다. 또 오르간도 뒤에 있어서 반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한쪽 벽면에 기도문이 적혀 있었다. 설교단 위에 모래시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베아텐베르크 개혁교회 전경
베아텐베르크 개혁교회 내부
베아텐베르크 개혁교회 내부
베아텐베르크 개혁교회 담벼락 화분
교회 담벼락 위에 있는 리본 달린 예쁜 화분과 인사하고 교회를 나왔다. 스위스에게도 안녕를 고하고, 프랑스 콜마르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