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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Jul 31. 2023

쁘띠 프랑스에서 프랑스를 누리다.

유럽여행_23. 열번째 날4




쿠텐베르크 광장에서 10여분만 걸으면  쁘띠 프랑스에 도착한다. 중세 시절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구시가 서쪽에 위치한 마을,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는 스트라스부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16~17세기에 지어진 목조 골재 건물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목조 건물은 중세시대 알자스 지방의 전통 건물로 독일 가옥의 영향을 받았다. 현재는 내부 리모델링 외에는 다른 일체의 공사를 할 수 없도록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이곳은 종교탄압으로 인해 개신교인들이 많이 거주했는데, 그 당시 힘든 직업 중 하나인 무두쟁이를 업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택 대부분이 가죽을 말리기 좋도록 넓은 지붕으로 되어 있다. 이 지역의 이름은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로 '작은 프랑스'라는 귀여운 어감의 뜻이지만 이름의 유래는 그렇지 않다.




한때 '프랑스 병'이라 불리는 매독에서 유래했다. 1495년, 나폴리 원정에서 돌아온 프랑스 군인들에 의해 유럽 전역에 매독이 급속하게 퍼졌는데 이때 메종 데 타뇌르에서 가죽을 손질할 때 사용한 수은이 치료약으로 쓰여 이곳에 요양소를 세웠다고 한다. 이 요양소를 독일인들이 조롱하는 의미로 '쁘띠 프랑스'라 부르게 된것이라 한다.




쁘띠 프랑스에 가는 길가에 예쁜 집과 창틀에 걸어둔 꽃바구니가 아름답다. 다리 난간의 꽃도 일 강에 비쳐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마을 안 골목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상점이 가득했다. 서점을 지나면서 진열해 둔 책을 창밖에서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 서점




카페에서 크로와상과 커피, 음료를 마시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나는 쥬스를 마셨다. 유럽은 노천카페가 많다.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 날씨가 좋으면 무조건 야외로 나간다고 한다.




노천카페에서의 휴식_노스라스부르




재미있는 풍경이 있다. 유람선이 지나다니는 운하의 상류와 하류 수면을 맞추기 위한 갑문이 있는데 배가 지나갈 때마다 열고 닫으면서 수위를 맞춘다. 또 수위를 맞춘 다음 올라온 유람선이 지나갈 때 회전식 목조다리가 90도로 회전하고, 유람선이 지나가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그 장면을 보려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지켜볼 수 있었다. 영상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류에서 올라오는 유람선




유람선이 지나갈 때 상하류 수면을 맞추면서 열고 닫는 갑문




다리가 회전한 모습_연결부분이 끊어져 있다.            




쁘띠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 무려 1527년에 건축된 것이다. 마치 우리가 16세기 유럽 속으로 들어간 시간여행자 같았다. 지나는 길에 그림을 그리면서 팔고 있는 한국인 화가를 만났다. 집과 갤러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고 했다.




쁘띠 프랑스에서 프랑스를 누릴 수 있었다. 라인강에서 이어지는 풍부한 물줄기의 '일 강'과 나무 기둥과 하얀색 벽의 건물과 파스텔톤의 여러 색감의 목조 건물의 아기자기함, 창가를 장식한 붉은 꽃, 중세적 교회, 낭만이 넘치는 노천 카페에서의 휴식 등 프랑스를 맘껏 누려 보았다.




1572년 건물_쁘띠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1572년 건물_쁘띠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쁘띠 프랑스에서 우리가 묵을 호텔이 있는 신시가지로 갔다. 저녁식사는 한국에서 준비해 온 컵라면과 다른 먹거리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시장을 보았다. 샐러드용 채소와 소스, 음료, 소시지를 샀다. 나는 개인적으로 치약과 몇 가지를 동전으로 구매했다. 호텔로 가는 길은 번화가를 지나고, 공원도 지나고, 대로도 지났다. 호텔은 크고, 넓었다. 엘리베이트도 화물용처럼 컸다. 객실도 넓었는데 콘도형이었다.그릇, 씽크대, 인덕션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마트에서 구입해 온 샐러드용 채소를 헹구고, 소시지를 삶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 짜장면과 비빔면도 준비를 했다. 볶음 고추장도 챙겼다. 오징어채 볶음, 멸치 볶음, 깻잎을 가지고 오신 분고 계셨다. 모두 한국에서 준비해 왔던 음식물을 꺼내 왔다. 주문했던 피자도 도착했다. 조식을 먹는 식당을 빌려서 만찬을 즐겼다. 풍성하고, 잊을 수 없는 맛난 식사였다.  식사 후에 남자들은 우리 객실에서 모여서 시간을 보내고, 여성들은 식당에서 차를 마시면서  어떤 선물을 구매할 것인지 의논하고 결정했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답답함을 견디며 프랑스에서의 밤이 깊어 갔다.




쁘띠프랑스 호텔에서의 컵라면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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