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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Aug 02. 2023

보름스에서 종교개혁자들을 만나다.

유럽여행_25. 열한번째 날2




하일스호프 미술관의 루터재판 장소에서 길 건너 루터광장의 종교개혁 기념동상에 도착했다. 중앙에는 루터가 서 있고, 4명의 인물들이 둘러 있다. 루터동상에는 루터재판 정원 동판에 있던 글귀가 그대로 적혀 있다. "Hier stehe ich, Ich kann nicht anders, Gott helfr mir, Amen"_ "제가 여기 섰나이다. 저는 달리 어찌할 수 없나이다.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




루터동상에서 오른쪽 왼쪽 하단에는 피렌체의 설교자 지롤라모 사보나롤라(1452~1498)가 있다. 오른 손을 위로 향하고 있다. 왼쪽 하단에는 체코 보헤미아의 개혁자 얀 후스(1369~1415)가 있는데 십자가를 들고 있다.  뒷편 오른쪽에는 성경을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배포했던 상인 피터 왈도(1140-1205)가 성경책을 펼쳐들고 있다. 뒤편 왼쪽에는 성경을 영어로 최초로 번역한 존 위클리프(1324~1384)가 커다란 성경책을 펼쳐 들고 있다.




루터가 홀로 개혁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이미 있었던 일들을 발판삼아 종교개혁운동을 진행했음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장로교에 영향을 미친 제네바 종교개혁 4인방인 파렐(Farel), 칼빈(깔뱅, Calvin), 베자(베제, Beze), 녹스(Knox) 이전에 이미 루터뿐 아니라  또 다른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종교개혁 동상이다.




종교개혁동상_보름스




종교개혁동상 머릿돌_보름스




동상의 바깥 네 코너에는 루터의 종교개혁과 관련된 사람들의 동상이 있다. 비텐베르크에서 함께 사역했던 필립 멜랑히톤, 개신교 동맹인 슈말칼덴 동맹의 지도자였던 헤센의 영주 필립,  루터의 보호자이자 후견자였 작센의 선제후 현자 프리드리히, 독일의 인문주의자로 히브리어를 연구한 요하네스 로이힐린의  상 등이다.




동상 아래의 동그라미로 된 판은 종교개혁에 참여한 독일 지역의 도시들을 나타낸다. 이 모든 것은 루터가 혼자 종교개혁을 이룬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루터에겐 동역자와, 보호자와 뜻을 같이하는 도시가 있었기에 개혁이 좋은 성과를 내었던 것임을 보여준다.




사보나롤라, 루터, 후스




종교개혁에 참여한 독일 지역의 도시의 이름이 적혀 있다.




종교개혁의 역사가 유럽 근대 자본주의 사상의 기초가 됐다. 개신교가 확장되고  팔츠의 선제후 필립을 통해 개신교동맹이 생기면서 구교와 갈등이 깊어졌다. 독일을 무대로 개신교와 가톨릭의 30년 전쟁(1618-1648)이 발발했다. 1648년 개인의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는 베스트팔렌 조약이 맺어지면서 끝이 났다. 이를 통해 독일 제후국 내의 가톨릭·루터파·칼뱅파는 각각 동등한 지위를 확보했다.




종교개혁동상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시내로 갔다. 식당까지 가는 길에 여러 곳을 열심히 사진으로 담았다. 노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유럽에 발을 디딘 첫날부터 그 다음날 단 이틀만 날씨가 흐렸고, 이후에는 맑고 화창했다. 좋은 날씨에 바람도 선선하니 야외에서 식사하기에 최적이었다.




귀국하는 비행기 탑승을 하루 앞 둔 독일 보름스에서의 점심 식사는 아쉬움이라는 조미료가 첨가되었다. 피자, 오븐에 구운 감자, 치킨, 프렌치 후라이드, 샐러드를 아쉬움과 버물러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dm(데엠)에 가서 쇼핑를 하기로 했다. 공원에 보름스의 도시 모형이 있었다. dm은 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dm은 우리나라 '올리브 영'과 같은 곳인데 화장품부터 생필품, 영양제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다.




보름스 dm(데엠) 매장




보름스 dm(데엠) 매장 내부




나는 발포비타민과 잇몸에 좋은 아요나치약을 사기로 했다. 마지막날인 내일 마인츠에서도 쇼핑을 하기로 했지만 미리미리 준비할 요량으로 대량 구매했다. 발포 비타민의 종류가 8가지여서 종류별로 10개씩 담았다. 100개 이상 구입하신 분도 있었다.




독일 메르시초콜렛 2kg을 해외직구로 2주 전에 주문해 놓았기 때문에 소분해서 포장하여 함께 선물하기로 했다. 귀국해서 포장하는 기쁨도 넘쳤다.




모두 두 손 무겁게 쇼핑백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독일에서 가장 유서깊은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있고,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하이델베르크를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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