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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Aug 03. 2023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에서 낭만을 즐기다.

유럽여행_26. 열한번째 날3




하이델베르크는 독일 라인강 지류인 네카 강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도시이다. 유구한 역사의 하이델베르크 성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알려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유명한 도시이며,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인구는 약 16만명이다. 인구 16여만 명 중 1/4이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그래서 대학도시라고 하는 것인가 보다. 인근에 만하임, 카를스루에 등 비교적 큰 도시들이 있다.




하이델베르크는 아름다운 자연,  문화의 기품, 대학생들의 낭만이 있는 도시이다.  괴테는 여덟 번이나 방문하며 시와 그의 대작 파우스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하이델베르크_네카강과 올드브릿지




비스마르크 광장앞으로는 네카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하이델베르크 성이 보이고, 구시가지로 연결된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1225년 팔츠백 오토 비텔스바흐가 축조하였다. 당시의 성은 현재의 성보다 더 높은 산허리에 있었는데, 1537년 낙뢰로 파괴된 뒤 현재의 자리에 옮겨졌다고 한다. 그후 30년전쟁을 비롯한 잇단 전란으로 황폐해졌는데, 제2차 세계대전 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16세기에 개조되어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손꼽힌다.




비스마르크 광장에서 낭만이 살아 움직이는 구시가지 하우프트 거리를 따라 마르크트 광장, 성령교회, 하이델베르크 대학교까지 연결된다.




하이델베르크 비스마르크광장-언덕 위에 하이델베르크 성이 보인다.




하이델베르크 마르크트 광장_언덕 위에 하이델베르크 성이 보인다.




성령교회는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교회이다. 구 시가지에 있는 마르크트광장(Marktplatz)의 중앙에 위치한다. 주황색 지붕들 사이로 우뚝 솟아 오른 성령교회의 탑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으로 꼽힌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졌으며 고딕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1398년에서 1515년에 걸쳐 지어졌는데 바로크식 지붕은 1709년에 올려졌다. 1978년에서 1985년까지 전체적으로 재건축되었다. 교회 내부는 후기 고딕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본래 가톨릭 교회였으나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회가 되었다.




개혁교회이다 보니 왼쪽 기둥 위에 설교단이 있다.  가운데와 왼쪽에 성찬상과 세례반이  있다. 들리는 말씀과 보이는 말씀을 함께 예배당의 가장 중요한 곳에 두었다.




하이델베르크 성령교회



성령교회 내부_왼쪽에 설교단, 성찬상, 세례단이 중앙에 있다.



하이델베르크 성령교회 안에서




하우프트 거리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유명한 레스토랑 건물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가죽가방 매장에서 아이들에게 선물할 가죽가방도 두 개 구매했다. 가죽이 가볍고 색상이 너무 예뻤고, 가성비도 좋았다. 게이바도 보였고, 크리스마스 용품점도 있었다.




하이델베르크 하우프트 거리




하엘델베르크 하우프트 거리_유명식당 앞에서




가죽가방 상점 앞에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가는 길에 루터 기념동판이 바닥에 있어서 함께 촬영을 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 도착했더니 보라색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와 아이는 걸리고, 아기는 유모차에 태운 부인을 만났다. 박사학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했다. 전공를 물었더니 신학박사라고 했다. 우리는 리스도인이며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 관광차 방문했다고 소개하면서 축하를 전하며 박수쳐 주었다. 그래서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신학박사 학위식에 방문하게 되다니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루터 기념 동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신학박사 학위 받는 남성의 가족들과 함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는 여행객들에게는 학생식당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멘자아임 마르스탈은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학생식당이다. 마치 유적지처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인기 많은 곳이다.




올드 브릿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시간을 정한 다음 쇼핑할 팀과 학생식당을 갈 팀이 나뉘었다. 우리 팀은 학생식당으로 가서 노천식당에서 음료를 구매해서 먹었다. 학생들이 많아서 활기가 넘치고 낭만이 저절로 느껴졌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멘자아임 마르스탈"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멘자아임 마르스탈' 학생 식당 정문




시간이 되어 올드 브릿지로 갔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가 네카강 위에 놓은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라서 올드 브릿지라고 불린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앞에서 외국인 아기엄마와 친구가 우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는 "황태자의 첫사랑"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독일 칼스 부르크 공화국에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유학온 왕자 카를 하인리히가 현지 바걸 케티와 사랑에 빠진다는 독일 연극을 각색하여 미국에서 1954년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작품 속에 나오는 "붉은 황소(Zum Roten Ochsen)"라는 술집도 아직 그대로 있다고 한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의 입구에는 문이 있다. 구시가지를 둘러 싸고 있던 성벽의 일부라고 한다. 문 옆으로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 동상과 아테네 여신상이 보인다. 그리고 거울를 들고 있는 원숭이 동상이 있다. 거울을 만지면 부귀를 얻고, 원숭이의 손가락을 만지면 하이델베르크에 다시 오게 되고, 옆에 있는 생쥐를 만지면 다산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하이델베르크 카를 테오도르 다리




하이델베르크 테오도르 다리_거울 든 원숭이




하이델베르크 카를 테오도르 다리 입구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로 향했다. 일행 중 한분의 친구가 운영하는 "한국관"이라는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주 오래된 한국 식당인데 사장님이 인수한지는 1년 남짓 되셨다고 한다.




입구에 조각보가 걸려 있고, 한글로 '떡볶이'라고 적혀 있는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메뉴가 다양했다. 김치찌개를 주문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비빔밥을 주문했다. 군만두를 서비스로 주셨다. '군만두 서비스'를 하이델베르크에서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전, 깻잎, 명이 나물이 반찬으로 나왔다. 재료를 한국에서 공수하시는 것인지 한국 음식맛 그대로였다. 음식 솜씨가 훌륭했다.




한국 음식이 간절하던 차에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하이델베르크 현지인 손님들도 많이 있었다. 화장실에 들렀더니 안내문이 모두 한글로 되어 있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한국관 간판이 보인다.




한국관 외부 메뉴판_하이델베르크




한국관 메뉴판




한국관 내부_하이델베르크




한국관 사장님과 함께_하이델베르크




일행 중에 마인츠 대학교에서 14년동안 공부하셨던 분이 계셔서 기대를 가지고 마인츠에 도착했다.  마인츠에 살 때 이용했던 영화관을 지나고, 거주했던 집도 지나고, 추억의 보따리도 조금 풀었더니 우리가 묵을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넓고, 깨끗했다. 화장실이 아주 넓었다. 선물의 무게를 감안해서 짐을 다시 쌌다. 내일 구매할 물건도 감안해야 했다. 화물용과 기내용 물품도 다시 정리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가져가야 할 것은 단단히 챙겼다.




사실 여행의 마지막 밤은 비행기에서 보낼 것이다.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 갔다. 뒤척이는 밤, 아쉬운 밤, 독일 마인츠의 밤이었다.




독일 마인츠 영화관




독일 마인츠 베스트웨스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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