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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Aug 04. 2023

마인츠광장에서 교회종소리를 들으며 여행를 마무리하다.

유럽여행_27. 열두번




마인츠의 아침이 밝았다. 짐을 챙기고, 유럽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는 쇼핑을 하기로 했다. 먼저 숙소에서 가까운 알디로 가서 쇼핑을 한 다음 다시 호텔로 와서 짐을 챙겨서 버스에 실어 보내고 걸어서 시내로 갈 것이다.




감미로운 커피로 상쾌한 아침을 열면서 알디로 향했다. 쇼핑하러 가는 길에 마인츠의 풍경을 많이 담아 보았다. 마인츠 축구장도 지나고 마틴 루터 킹 목사 거리도 지났다.




마인츠는 라인란트팔츠주의 주도이자 가장 큰 도시이다. 라인강과 마인강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한다. 시내 마르크트 광장에 위치한 마인츠 대성당은 1000년 이상 된 교회로 도시를 대표하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곳 태생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인쇄기를 발명했다. 마인츠는 독일에서 와인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이다.




마인츠_내 객실에서 촬영



마틴 루터킹 목사 거리




알디(ALDI)는 유통과정의 거품을 빼고 '가격'과 '품질'을 잡는 가성비 높은 마트라고 한다. '싼 가격’뿐만 아니라 '좋은 품질의 상품'이 많아서 합리적인 가격에 알뜰한 쇼핑을 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알디에는 유명 브랜드가 거의 없고 전체 상품의 90% 이상이 저가의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취급하는 품목의 수가 1,600여 개에 불과하고 상품은 박스 채로 진열되어 비용을 절감한다. 품질 기준이 엄격하고 고객이 구매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100% 환불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여 고객의 신뢰를 쌓고 있다. 2002년에는 독일 리서치기관 포르사(Forsa)의 통계에서 독일 내 95%의 블루칼라 노동자, 88%의 화이트칼라 노동자, 84%의 공무원, 80%의 자영업자가 알디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010년 기준으로 한 해 매출액이 530억 유로이고, 총 9,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참조_네이버 지식백과]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는 듯 했다. 선물은 보름스 dm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알디에서는 양말과 속옷을 몇 개 구입했다. 속옷과 양말 품목도 몇 개 없었다.




많은 일행들이 알디에서 쇼핑을 하는 동안 나의 남편을 포함한 세 사람은 마인츠대학교로 견학을 갔다. 마인츠대학교에서 신학박사 과정으로 공부했던 분의 발자취를 따라 다녀왔다고 한다. 쿠텐베르크 동상, 강의실이 있는 건물, 온가족이 함께 거주했던 기숙사, 운동장 등을 돌아 보았다고 한다.




마인츠 알디 매장




마인츠 알디 매장 입구



마인츠 알디 매장 내부




마인츠대학교는 독일 마인츠시에 있는 공립 연구 중심의 공립 종합대학교이다. 공식 명칭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대학교(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Mainz)'이다. 마인츠 태생으로 유럽에 인쇄술을 도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이름을 따서 1477년 설립되었다. 독일에서 가장 크고 우수한 대학 중 하나다. 막스플랑크화학연구소 등 세계 최고수준급의 첨단연구소들과 공동 연구를 비롯해 전자가속기와 연구용원자로 등 막강한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마인츠 대학교 쿠텐베르크 동상



마인츠대학교 기숙사동




알디에서 시장을 보고 호텔에 돌아가서 구매한 물품을 함께 넣어서 짐을 다시 챙겼다. 모든 짐을 버스에 실어서 보낸 다음 마인츠 시내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갤러리아백화점에 들리고, 마인츠광장 주변의 dm에 들린 다음 마인츠 광장에서 커피타임을 가지면 마인츠에서의 일정이 끝이 난다.




한참을 걸어서 갤러리아 백화점에 도착했다. 우리의 목적은 헹켈 쌍둥이칼 제품을 사는 것이었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날은 세일기간이라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칼과 가위 등 여러 제품이 많이 있었는데 나는 파이브스타 칼1개와 과도1개 세트를 구입했다. 내가 사용할 것과 선물할 것을 생각해서 몇 개 구입했다. 쌍둥이 마크가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가위도 사고 싶었는데 다른 분이 싹쓸이 하는 바람에 구매하지 못했다. 칼도, 가위도 재고품은 없다고 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의하면 쌍둥이칼로 유명한 Schneidteufel(슈나이튜텔) 브랜드는 1848년 슬링겐의 작은 마을에서 페르디난드 에버츠와 아들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에버즈 가문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주방용품을 만들기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나이프에 대해 연구했으며 그 결과 최고의 품질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 SNF 브랜드는 150년 이상 된 독일전통 나이프 제조법의 노하우를 홍콩의 WO Cutlery Co.Ltd와 합병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전세계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고 한다.




갤러리아 백화점 입구




갤러리아 백화점 계산대




갤러리아에서 헹켈 쌍둥이칼을 구입한 다음 마인츠 광장 가까이에 있는 dm에 가서 아직 부족한 선물을 사기로 했다. 나는 아요나 치약을 더 구매했다. 남은 유로화를 다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인츠광장을 지나 목적지인 dm에 도착했다.




마인츠 광장 dm




dm 쇼핑을 마치고 마인츠 광장으로 갔다. 시티투어 기차가 지나다녔다. 독일은 각 지역마다 마르크트광장이 있다. 영어로 번역하면 'Market Place'이다. 광장에 가판이 설치되어 각종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




광장 앞에 마인츠 대성당이 있다. 마인츠 대성당은 새로 선출된 황제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대관권을 지닌 대주교의 성당이었다.  신성로마제국의 두번째 황제 오토 2세에 의해 1037년부터 지어졌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역사적 건축물이다. 8각형의 타워를 가진 성당 안에는 막강했던 선제후 겸 대주교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고, 성당 마당에는 성 보니페이스와 성모마리아상이 서 있다. 쾰른 대성당, 트리어 대성당과 함께 독일 3대 대성당 중 하나이다.




마인츠 대성당_마르크트 광장의 상점들이 보인다.




마인츠 광장의 분수




구텐베르크 광장에 있는 마인츠 주립극장은 1833년 나폴레옹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대강당이 파괴되었다가 복원되어 오페라, 발레 등이 공연되고 있다.




마인츠 주립극장 맞은편에는 쿠텐베르크의 동상이 있다. 동상 주변은 노천카페와 식당으로 형성되어 있다.




마인츠에서 태어난 쿠텐베르크는1440년경  마인츠에서 금속 활자를 발명하여 인쇄술 부문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그의 새로운 인쇄 방법은 마인츠에서 전 유럽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1455년에 유명한 라틴어판 『구텐베르크 성경』이 출판되었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은 유럽의 학문적 교류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공헌을 했다.




마인츠 주립극장



쿠텐베르크 동상_마인츠 쿠텐베르크광장




구텐베르크 동상 왼편으로 동으로 된 북위 50도 라인이 그려져 있다. 한반도 최북단이 중강진이고 북위 41도인데도 아주 추운 지역인데, 온화한 날씨의 마인츠가 북위 50도라는 것이 신기하다. 북위 38도선은 유럽에서 시칠리아, 아테네를 지나고 있다. 북위 50도 라인을 찾아가서 사진으로 담아 왔다.




북위 50도 라인_마인츠 쿠텐베르크광장



북위 50도 라인_마인츠 쿠텐베르크광장



북위 50도 라인_쿠텐베르크 동상이 보인다.




마인츠 광장 노천카페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커피타임을 가졌다. 옆에는 쿠텐베르크 동상이 서 있고, 맞은 편에는 주립극장이 보였다. 카페 곳곳에 피어 있는 꽃들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고,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12일 동안 함께한 이들과의 시간도 마지막이 되어 가고 있었다. 오후 1시까지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가야 한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렀다.




정오가 되자 교회 종소리가 열 두 번 울렸다. 독일은 종소리가 울린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울린다. 정각에는 그 시각의 수만큼 울린다. 30분이 되면 한 차례 타종한다. 여러해 전 기독교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교회 종소리를 없애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뜨거운 토론이 있었지만 결론은 그대로 두자는 것이었다.  교회 종소리는 기독교만이 아니라 독일과 독일인의 역사와 삶 속에 내려오는 전통인만큼 전통을 지키자고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루터로부터 시작된 개신교는 독일 역사의 한 줄기다. 교회 절기가 국경일인 것도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는 모습이 독일스러우면서도 본받을 점인 것 같다.




마지막 타종 소리를 들으며 여행을 마무리 했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12일간의 여행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타종 소리를 담아 보았다. 이별의 인사를 해 본다. "차오".




유럽여행 마지막 커피 타임-마인츠 주립극장이 보인다.



유럽여행 마지막 커피 타임-쿠텐베르크 동상이 보인다.




내가 주문한 에스프레소_정오의 교회종소리가 담겨 있다.




마인츠광장에서 나와서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걸어 갔다. 마인츠 시내와도 이별을 고하며 찬찬히 둘러 보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마인츠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30여분을 달려갔다. 철길도 지나고, 프랑크푸르트 공단도 지나 공항에 도착했다. 주차장를 떠나기 전에 여행기간동안 수고해 주신 친절한 튀르키예 출신 운전기사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친절한 튀르키예 운전기사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마인츠에서 구입한 물품을 가방에 넣어서 화물용으로 보내고 발권을 했다. 루프트한자 항공을 이용하는 우리는 15시 25분에 출발을 하고,  아시아나를 이용하는 일행은 17시 35분 출발이었다. 또 독일에 한주간 더 머물다 오시는 부부도 있었다. 헤어짐의 공항이었다.




12일의 여정동안 편안함과 자유로움 속에서 불편함 없이, 즐겁게 여행하도록 도와준 가이드와도 이별해야 했기에 작별 사진을 함께함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가이드와 함께_프랑크푸르트 공항



루프트한자 항공이 예정시간보다 지연 출발했다. 13시간의 비행 끝에 6월 3일(토) 오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13일간의 유럽여행이 끝이 났다.




지금도 나는 여행 중이다. 내 고국 한국에서 내 삶의 여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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