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

감상문

by 지용욱

얼마전 '날씨의 아이'에 관한 감상문 하나를 올렸다. 원래는 '너의 이름은'을 먼저 올렸어야 했는데, '날씨의 아이'가 주는 여운을 곧바로 글에 담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 순서도 지키지 않고 무작정 써버렸다. 오늘은 내가 '날씨의 아이'의 감상문에서 언급했던 '너의 이름은'에 관한 감상문이다. 개인적으론 '날씨의 아이' 보다 이 작품이 훨씬 더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느낌이다. 아마도 배경이나, 설정의 무게감이 확연히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작품성도 '너의 이름은'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날씨의 아이'가 무거운 분위기를 이끌어내 작품에 보다 다양한 가치를 담은 명작이라면, '너의 이름은'은 ost와 더불어 황홀한 감성,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작품에 아주 잘 녹여낸 명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 두 주인공이 어느 날 서로의 몸을 바꿔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다.


'너의 이름은'에서 녹여내고자 하는 사랑은 바로 '인연'이다. 영화 속 '무스비'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무스비는 '운명'과 비슷한 말로 쓰인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작 중엔 '붉은 실'이 나오는 장면이 있고, 이때 '붉은 실'은 '홍연'이라 하여 '인연인 사람들의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져있다'라는 전설에서 따온 것이다. 즉 두 주인공이 홍연으로 이어져있다는 '인연'에 관해 묘사하는 장면이다. '인연'이 주제인 영화답게 연출도, 설정도 아주 훌륭했다.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ost까지 참 완벽한 영화였다.


보고있으면 간질간질해지고, 웃음이 자꾸만 나오게 되는 '로맨스 판타지의 정석격'인 영화였다. '인연'이라는 소재와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의 조합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가치로만 보다 깊고 진한 울림을 선사한 영화이니, 다른 가치나 영화 속 메시지들은 아주 옅게나마 머릿속에 남을 뿐이다. 정말 '사랑'빼고는 무엇도 없는 영화지만,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환상의 영화였다.


인류애가 무너져가는 요즘, 사랑이 너무나도 필요한 요즘, '너의 이름은'이 선사하는 작은 기적의 이야기를, 모두 함꼐 읽어보는게 어떤가 싶은 오늘 하루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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