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별들
나를 키운 건 8할이 별이었다.
호구포, 어린 시절, 여름밤 마당 멍석 위에 누워,
나는 별을 올려다보았다.
깊고 어두운 하늘은 나의 놀이터였고,
북두칠성은 언제나 가장 먼저 손에 잡히는 길잡이였다.
그 별을 따라가면 북극성이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 별, 세상의 못, 우주의 기둥.
그 별을 찾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귀밑머리 희어지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별을 찾는다.
몽골의 광활한 초원과 사막,
칠흑 하늘 아래에서
그 시절의 멍석으로 돌아가듯
다시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바라본다.
할아버지 또 할아버지 또 할아버지들은 그 별들 속에서
영원의 중심을 보았다고 전해온다.
초원에서 사막에서 방향을 잃지 않았고,
항해자는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
북두칠성은 생과 사를 잇는 다리였고,
북극성은 흔들리지 않는 좌표였다.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날의 별 찾기는 놀이가 아니었다는 것을.
삶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무의식,
흔들림 속에서 길잡이를 찾는 본능이었다는 것을.
停年을 마친 허허함 속에서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별에 물어본다.
나의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가.
내 존재의 좌표는 어디에 찍혀 있는가.
별빛은 수억만 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에서야 내 눈에 닿는다.
그 앞에서 나는 답을 찾으려 한다.
내 삶은 광활한 우주 속 모래알보다 작은 여정이지만,
그 여정에도 나만의 길이 있다고.
그리고 내 발자국이 부끄럽지 않도록
나는 여전히 그 별을 찾는다.
길 없는 길을 달리는 오프로드처럼
정해진 지도가 없는 삶이라 해도,
하늘의 한 점이 나를 이끈다면
나는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별을 찾는 일,
그것은 곧 나를 찾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