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밑머리 하얗게 된 나를,
흙길 위의 흔들림은 쉬지 않고 시험한다.
허리와 어깨를 타고 전해지는 파문,
먼지의 손길이 유리창을 두드린다.
이어폰 속에서 흘러나온 드보르자크,
푸른 초원의 물결과 포개지며
내 고단함을 감싼다.
바람은 음악의 숨결이 되고,
구름은 악보 위 쉼표가 되어
여정을 잠시 멈추게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흔들림 속에서
이글스의 기타 소리가
바퀴의 리듬과 어울린다.
굵직한 베이스는 심장을 두드리고,
소음마저 음악의 일부가 된다.
이 길 위에서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깨우듯.
오프로드의 진동, 먼지, 바람
모두가 하나의 선율이 되어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젊은 날엔 거칠다고 했을 길이,
지금은 인생의 한 페이지.
음악은 색을 입히고
초원의 바람은 여백을 메운다.
흔들림은 말한다.
‘여전히 달릴 수 있음이,
바로 지금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