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인 말과 방목된 말
바람이 끝없이 흐르는 초원,
두 마리 말을 보았다.
하나는 주인의 곁에 묶여,
안정과 질서 속에 숨 쉬고 있었다.
먹이는 보장되지만,
그 발걸음은 늘 타인의 손에 매여 있었다.
다른 하나는 흩어진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자유롭게 달릴 수 있지만,
어제의 풀과 내일의 바람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나는 잠시 묻는다.
‘어떤 말이 더 행복할까?’
‘어떤 말이 더 자유로울까?’
답은 초원 저편의 침묵 속에 묻혀 있었다.
행복은 풀잎의 양이 아니라,
그 풀잎을 씹는 마음의 무게에 달려 있었고,
자유는 밧줄의 길이가 아니라,
그 밧줄을 바라보는 눈빛에 달려 있다고.
결국,
묶인 말도, 방목된 말도
모두 내 안에 함께 살아 있다는 것을.
안정을 원하는 나,
그리고 끝없이 달리고 싶은 나.
몽골의 하늘 아래,
그 두 말은 거울이 되어
나의 내면을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