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오프로드 여행 45

묵인 말과 방목된 말

by 만보

묵인 말과 방목된 말


45 묵인 말_수정.jpg


바람이 끝없이 흐르는 초원,

두 마리 말을 보았다.


하나는 주인의 곁에 묶여,

안정과 질서 속에 숨 쉬고 있었다.

먹이는 보장되지만,

그 발걸음은 늘 타인의 손에 매여 있었다.


다른 하나는 흩어진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자유롭게 달릴 수 있지만,

어제의 풀과 내일의 바람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나는 잠시 묻는다.

‘어떤 말이 더 행복할까?’

‘어떤 말이 더 자유로울까?’


답은 초원 저편의 침묵 속에 묻혀 있었다.


행복은 풀잎의 양이 아니라,

그 풀잎을 씹는 마음의 무게에 달려 있었고,

자유는 밧줄의 길이가 아니라,

그 밧줄을 바라보는 눈빛에 달려 있다고.


결국,

묶인 말도, 방목된 말도

모두 내 안에 함께 살아 있다는 것을.

안정을 원하는 나,

그리고 끝없이 달리고 싶은 나.


몽골의 하늘 아래,

그 두 말은 거울이 되어

나의 내면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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