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오프로드 여행 06

울란바토르에서 엘승타사르해까지, 첫날의 길 290km

by 만보

울란바토르에서 엘승타사르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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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단조로운 시작, 290km


오프로드 여정의 내딛는 첫길, 울란바토르를 떠나 엘승타사르해까지 290km 정도를 반나절에 달려야 했다. 막혔던 도로를 벗어나, 막상 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동행한 영우씨와 덕종씨의 얼굴에 약간 의아한 기색이 번졌다.


“오프로드라길래 초원 위를 달리는 줄 알았는데, 그냥 시골길 비포장도로 같은데요.”

영우씨 말에는 기대와 다른 풍경에 대한 실망이 묻어 있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가 이야기해 준 장면이 있다. 드넓은 초원 위를 달리고, 멀리 게르가 보이고, 말들이 보이고,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모습을 그려왔을 테니 그런 반응도 이해가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달리는 길은 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길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살짝 웃으며,

“조금만 더 가면 진짜 오프로드가 나올 거예요. 큰 언덕도 나오고, 게르가 드문드문 보이면 그때가 진짜 시작이죠.”

몽골 경험이 풍부한 기후씨가 영우씨와 덕종씨를 바라보며 슬며시 웃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멀쩡해 보여도, 진짜 오프로드를 달리는 내일쯤 되면 엉덩이 아프다, 팔이 아프다 하면서 투정할 걸,,,’

그 표정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처음이라는 건 언제나 기대와 설렘이 크지만, 막상 마주하면 낯설고 조금은 단조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들이 쌓여서 결국은 특별한 여행의 맛을 만들어 줄 것이다.


길 없는 길에서 발견되는 특별함


우리는 잠시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쉬어 가기도 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마시는 물맛은 시원했다.

엘승타사르해로 가는 길은 조금씩 달라지는 하늘빛과 멀리 보이는 초원의 완만한 곡선, 그리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게르가 우리를 환영하듯 자리하고 있었다. 아마 영우씨와 덕종씨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오프로드 여행은 ‘길 없는 길’을 달리며 얻는 화려한 장면이 아니라, 그 사이사이의 단조로움 속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풍경과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는 걸.


첫날의 290km, 그렇게 우리를 조금씩 새로운 몽골 초원의 얼굴로 이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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