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마친 후에 다시 그 직무를 맡음.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최소성취수준보장지도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한 고1 교육과정 구상
2025학년도 고등과정 시수표
3개의 주제는 내가 방학임에도 출근해야 했던 이유이다.
방학 중 출근을 하면서도
운동을 하면서도
잠에 들기 전에도
끊임없이 질문했다.
'내가 고등부장을 다시 하려나...'
'나를 또 시켜주실까?'
'일하러 가는 이 상황이 맞는건가...'
인사권이 내게 없는 상황 속에서, 직접적으로 묻고 싶었다.
저는 다시 할 수 있는건가요...
사실 복불복이다.
고등과정부장으로 연임한다면 방학 때 일했던 시간이 상당히 유용할 것이고, 다른 업무를 맡는다면, 후임자 좋은 일만 하게 되는 격이이었다.
철저히 공무원적인 마인드로 접근하자면, 방학 중 출근은 혹자의 시선에선 '굳이?'라고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치만 매일 출근해보기로 작성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회사원, 연구원으로 이뤄진 친구 집단의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이야기했다.
'찔끔찔끔 나가지 말고 두세시간이라도 아예 계속 나가 그냥. 니가 방학 때 연수를 받았다며, 방학에도 그거 공부하겠다고 꾸역꾸역 나가는데, 너가 인사권자면 안 시켜주시겠냐ㅋㅋ'
'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시켜줄 수 밖에 없어. 어디 안 가.'
'X발 그냥 나가. 다른 업무 줘도 고등에는 있게 해주실 수 밖에 없어. 그 지식은 올 해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서포트가 된다고. 다른 선생님이 고등부장을 하더라도.'
그래. 그냥 나가보자.
그래서 편도선염으로 앓았던 3일을 제하고 3주간을 매일 출근했다.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왜 안나오나 했어요 부장님. 준비하고 교감실로 잠깐 와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새로운 고등 반편성 조합에 대해 고민하시는 관리자분에게 담임/부담임 조합을 조언을 드리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전직원 출근일 8시 30분.
연임할 수 있게 되었음을 미리 알았다.
'부장교사(고등교육부장)를 명함.'
그래. 펭귄처럼 꿋꿋이 나아가보자.
내 뒤엔 날 따라오는 많은 고등과정 펭귄들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