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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언제나 낯선 작별의 순간

by 강철파파

아들: 이틀이 참 빨라 증말


엄마: 순식간이지 뭐. 이제 내년에 보게 되는건가~


아들: 치과도 들러야 하니 다음 달에 또 와야지


엄마: 손녀 딸이 한 살 더 먹겠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아들은 차에 짐을 싣는다.


엄마: 손녀 딸~다음 달에 봐요~ 너두 잘 가고


아들: 들어가 이제. 추워 날씨


엄마: 쓰레기 버리고 들어갈거야. 얼른 가


아들: (주먹 인사 후 악수하며) 다녀올게


엄마: 그래 그 말 좋네. 다녀와.


아들: (다시 주먹 인사를 건네며) 굿~


엄마: 작은 아들도 와서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집이 꽉 찼네. 이제 휑하겠어 당분간. 가서 쉬어. 밤이 늦었네


사이드 미러 속 엄마는 가만히 서서 손 인사를 건넨다.


아들이 코너를 돌 때까지 계속.


유난히 추운 본가의 겨울이었다.


그러나 마음은 따뜻한, 왠지 모를 아련한,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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