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늘의 WOD는 뭘까.'
언덕길을 오르며 와드를 확인하고,
올리브영을 지나며 와드 전략을 구상한다.
물론 뭐든 많이, 무겁게, 빠르게 하는게 전략이지만,
잠시 숨 돌릴 틈을 찾아본다.
박스 출입문에 인쇄된 'Leave your ego at the door' 문구를 보고 크게 기합을 넣으며 입장한다.
'오늘은 이길 수 있겠지.'라고 다짐하며 기구를 정렬하고,
타이머를 누르며 늘 그랬듯 '할 수 있잖아 x발!!'이라 외치며 와드를 시작한다.
어두컴컴한 박스 안에 지쳐쓰러진 남성은 오늘의 기록을 살펴보며 강*, 유* 회원님의 기록을 가장 유심히 본다.
'오늘도 내가 졌구나..'
오픈짐으로만 이용하는 나는 늘 외로운 싸움을 한다.
어떻게 모든 와드에서 저리 1, 2등을 내어주지 않는 것일까 생각한다.
그래도 수고 많았다.
애기도 키우는 30대가 이정도면 잘 한거다.
너무 수고했던 오늘의 나에게.
그래도 늘 5등 안에 자리하는 나도 참 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