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에게 SNS는 필수인 세상이 되었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무엇이든 좋다. 하지만 분명한 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한다.
강연을 찾는 사람이 당신과 당신의 강연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강사와 강연이 있다고 해도 강연을 기획하는 담당자의 눈에 띄지 않으면 세상에 나의 가치가 알려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전 완전 ‘I(내향적)’인 사람이거든요. SNS에 제 이야기를 올린다는 게 조금 부담스러워서요.”
“저는 컴맹인데 그렇게 어려운 걸 할 수 있을지 겁이 나요.”
여러 이유에서 SNS를 운영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강사님들이 많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 보자.
강사에게 SNS는 나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일기장도 아니고, 내 강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는 책도 아니다.
화려한 기능이 사용되어 눈길을 붙잡아야 하는 특수효과 범벅의 영화의 스틸 컷은 더더욱 아니다!
강사에게 필요한 SNS는 일종의 팸플릿(pamphlet)으로, 내 강연을 알리기 위한 얇디얇은 소책자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강사는 파워블로거가 될 필요도, 인플루언서가 될 이유도 없다.
실제로 필자가 운영하는 강사용 블로그는 하루 방문자가 50명이 채 되지 않고, 강사용 인스타그램 역시 팔로워 수가 3천명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매달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많은 강연과 칼럼,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
강사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SNS를 시작했다면 목표에 집중하면 그만이다. 강사의 목표라면, 강연 의뢰를 받는 것!
방문자 수나 댓글 수 같은 것은 후순위로 두어도 좋다.
“그런데 강사님,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노출이 되려면 블로그 지수가 높아야 한다던데요. 그럼 방문자 수가 중요한 것 아닌가요?”
블로그 지수 및 검색 상위 노출에 대한 개념을 이미 알고 있다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대형 검색 포털은 자신들만의 로직에 근거하여 좋은 정보라고 판단이 드는 글을 우선적으로(상위에) 검색 결과로 보여준다.
즉, 포털의 선택을 받아야만 내가 쓴 글이 묻히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이 점에 근거하여 ‘우선 블로그를 키우기 위해’ 내 강의 분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맛집이나 행사 정보, 화제성이 있는 드라마와 같은 여러 주제의 이야기를 동시다발적으로 발행하기도 하나, 이 경우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수단이 목적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맛집이나 여행, 기타 생활 밀착형 정보성 키워드는 강연이나 당신의 강연 주제보다 훨씬 더 많은 검색량을 가질 것이다. 조회 수의 차이는 당연하단 의미이다.
하지만 당장 몇 배나 되는 조회수와 방문자를 보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 결과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 결국 조회 수에 별 보탬이 되지 않는 강연 이야기는 점차 줄어들고, 어느새 블로그의 주제는 모호해진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제품과 회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만든 사이트가 아니라 글마다 조회수가 드러나고 매일 방문자 수가 갱신되며, 댓글과 ‘좋아요’가 드러나는 SNS의 특성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강사의 SNS를 내 일기장이 아니라 ‘나’를 판매하는 공식 사이트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목적을 잃지 않도록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둘째. 카테고리는 반드시 분화해야 한다.
주제 별로 글을 묶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검색을 통해 당신의 블로그에 접속한 사람들이 당신의 다른 글을 볼 때는 같은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위아래 글이 가장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독자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선 카테고리 분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지나친 세분화는 좋지 않다.
<강연 내용>과 <강연 후기>, <강연 계획>은 모두 <강연>이라는 카테고리 안으로 함께 묶어도 좋다. 당신의 강연 내용에 흥미를 느낀 사람은 실제 청중의 반응도, 앞으로의 계획도 모두 궁금할 테니까!
이외의 것들은 <일상> 혹은 <맛집> 등의 카테고리를 신설하여 관리하여 독자의 주의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셋째. 화제성 키워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SNS를 운영하다보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화제의 중심인 키워드가 포함된 글이 노출되면서 방문자 수가 뻥튀기가 될 때가 있다.
평수의 수십 배가 넘는 방문자 수는 사고를 마비시킨다.
엔도르핀이 마구 뿜어져 나오고 우리 뇌는 다시 한 번 이 기쁨을 맛보기를 원한다. 마침 방법도 알고 있다. 곧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시작할 예정이니 이를 포스팅한다면 분명 방문자 수가 늘어날 것이이다. 하지만 반복된 화제성 키워드 사용은 블로그의 건강 상태를 망친다. 우선 화제성 키워드는 장기간 검색 유입이 일어나기 어렵다. 이벤트 기간은 한정되어 있고, 이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유입은 바닥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단순 화제성 주제에 편승한 글의 가장 큰 문제는 ‘페이지 체류시간’이 극단적으로 짧다는 점이다. 포털은 체류시간이 짧은 글을 ‘가짜 정보가 있는 글’, 혹은 ‘쓸 만 한 정보가 없는 글’이라고 판단한다. 이런 글들이 상위에 노출된다면 포털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이런 글이 계속 반복된다면 블로그 자체에 좋지 않은 낙인이 찍히고 만다. 흔히 말하는 ‘저품질 블로그’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강사 블로그를 잘 운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