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runch.co.kr/@0a99d4734d304b1/36
▲ 강연기획서 작성하기 1편은 여기로
강의주제와 목표는 강연을 듣는 대상은 물론이고 강연 장소(주최 기관)의 성격에 맞도록 작성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기관에서 강연을 의뢰하며 ‘이런 이야기가 들어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직접적인 요청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교육 기업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을 때, ‘문제집이나 교구 같은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라고 말을 한다거나, 도서관에서 하는 강의에서 ‘사실 책 읽기가 성적을 책임지지는 않지요.’라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기관의 성격을 이해하면 강연의 목적과 방향성이 보인다.
만약 기관에서 요청한 바가 나의 가치관과 위배되는 방향이거나 강연과 도저히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면 솔직히 이야기하고 담당자와 의견을 조율하는 편이 낫다. 만약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강연이 파행된다고 하더라도 어설프게 동조하거나, 잘 모르는 분야를 가벼운 마음으로 건드리는 것은 위험하다. 하나의 강연이 아쉬운 마음에 승낙했다간 다음 기회가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강의 대상과 방법 역시 강연을 구성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똑같은 강의 주제라고 하더라도 대상이 누구인가, 혹은 강의 방법이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에 따라서는 구성을 다르게 해야 한다.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라도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이해 능력이 다르고, 대학생과 직장인의 필요가 다르다.
간혹 강의 대상자가 누구인지 사전에 알려주지 않는 기관들이 있는데 반드시 미리 강사가 직접 체크하여 눈높이에 맞는 교안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코로나시기를 거치며 강연 생태계에 큰 바람이 하나 불어왔다.
바로 온라인 줌 강연이다.
똑같은 주제, 똑같은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에 따라 강연의 구성이 달라져야만 하는데 이유는 집중도와 참여도에 있다.
기관 측에서 참여자들에게 카메라와 마이크를 켜 달라고 참여를 유도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쉽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강연에서 ‘오픈 질문(확장형 질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채팅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도 있으나 강사와 청중 사이에 딜레이가 존재하므로 실시간 소통이 어렵고, 태블릿이나 휴대폰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강연을 들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채팅창에 입력하는 수고를 매우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반응을 유도한다면 ‘1번일까요, 2번일까요? 올려주세요.’ 라는 식의 폐쇄형 질문을 하거나, 누구라도 의견을 낼 수 있을 만 한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하는 것이 유용하다.
따라서 만약 당신의 다음 강연이 온라인으로 결정되었다면 반드시 교안의 청중 참여 부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