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작지왓에서 룹알할리까지

'공허의 1/4'을 기억하며

by 뜬풀

봄, 윗세오름 아래 선작지왓.

푸르고 선한 안개가 봄빛을 버무려 붉은 철쭉을 태워 올린 오름 아래서 나는 왜 10년도 더 지난 사막 이야기가 떠올랐을까.

당신에게 처음 들었던 '공허의 1/4'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쿵 내려앉는 룹알할리.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동맥이 펄떡이는 생명력 겅중대는 산 중턱의 평원에서

모든 허무가 죽음으로 귀결되던,

속절없이 가슴이 무너질,

굳이 반의 반의 공간으로 잘라져 더 서글플 그 이름을...


당신이 베두인들의 삶을 이야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몇 권 꽂혀 있지 않은 책장 귀퉁이 푸르스름한 책 한 권.

당신의 메모 한 줄 보기 위해 다시 꺼내 들 수 있을까.


다시 봄, 신두리사구.

작은 사막을 보고 서 있다

서 있다가 다시 룹알할리, 그 사막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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