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라는 숫자를 보니 또 마음이 덜컥입니다.
한 해가 넘어가는 달까지 오고 보니 숨이 차는 듯도 하고, 지나온 열한 달이 애틋해지기도 합니다.
강화도의 해넘이 명소 중 한 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날이 흐려 해넘이를 보진 못했으나 다음날 들른 카페 앞바다에서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습니다.
다름 아닌 ‘어살’을 목격한 것인데요.
어살(漁箭)은 전통 어로방식 중 하나입니다.
밀물 때 들어온 고기들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대나무발이나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어구, 혹은 어법을 일컫습니다.
주벅, 주목망, 방렴, 죽방렴, 장살, 독살 등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서해와 남해에서 어부들의 생업터전이 되었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 화첩에 실린 ‘고기잡이’에 어살도가 그려져 있을 정도로 어살은 예로부터 대표적인, 귀한, 생산성 좋은 어업방식이었습니다.
이런 속담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좋은 목에 있는 어살은 못자리하고도 안 바꾼다’
남해의 ‘죽방렴’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귀해진 요즘, 어살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귀한 ‘어살’을 차 한 잔 마시다 발견했으니 눈이 즐거운 날이었을 수밖에요.
시간에 치어 갯벌로 직접 내려가 보지 못했으니, 어느 따뜻한 날 돌아오면 다시 한 번 찾아보리라 마음속에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