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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Mar 26. 2022

건강한 돈 맛

집밥에서 배우는 돈 맛의 시작



20,000원을 들고 장을 보러 간다.




하루에 20,000원만 식재료로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20,000원으로 뭘 사나 싶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지만 식단을 잘 짜고, 거창하지 않더라도 식구들이 좋아하는 한 두가지 메뉴를 잘 선정하면 20,000원으로 장 보기 어렵지 않다. 20,000원을 다 쓰지 않고 몇 천원이라도 남기려고 노력해본다. 20,000원이 체 안되는 돈으로 식비를 해결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안된다.

무조건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 만원짜리, 천원짜리, 500원짜리 동전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느껴봐야 더 남기고 싶고 더 아끼고 싶어지는 주부 근성이 나온다.

그리고 무조건 가계부를 써야 한다. 이렇게 알뜰살뜰 절약해서 식비를 사용하고 집밥을 먹으며 남은 식재료로 다음 식단을 짜며 장을 보니, 장을 보는 재미와 가계부를 쓰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50억 부자 아빠의 현실경제 수업 [아들아 돈 공부 해야 한다]에서 저자의 아내는 전업주부의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내며 부지런히 집밥을 챙겨 먹으며 세 가지의 돈 맛을 누누히 강조했다고 말한다.  


첫째, 아끼는 맛 둘째, 돈을 잘 쓰는 맛 셋째, 돈을 모으는 맛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자의 아내는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내며 아끼고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아내며 돈을 아꼈고, 돈을 지혜롭게 썼고, 돈을 잘 모으는 맛에 빠져 종자돈을 모아 아파트에 투자하며 돈이 불어나는 맛을 좋아했다고 한다.





돈은 누구나 쓰기 좋아한다.

돈을 쓰면 재미있다.

돈은 아주 쉽게 금방 쓰인다. 그런 돈을 저축하는 일은 늘 어렵다. 허리띠를 졸라메다가도 이내 억누르고 참았던 소비욕구를 폭발해버린다. 좀 모았다 싶으면 돈 쓸 일이 금방 생긴다. 모든 것이 도로묵이되어버린다. 내 삶은 조금 구질구질하더라도 내 통장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현금이 수북히 쌓여있는 삶이 좋을까? 겉모습은 화려하고 예쁘고 깔끔하고 산뜻하지만 정작 그 인생은 마이너스 통장 뿐인 삶이 좋을 것인가?




돈을 좇고 돈에 벌벌 떠는 삶이 아니다.

나중을 위해서 현재 잠깐의 만족을 위해 무모하게 소비되고 있는 소비욕을  줄이고 저축을 해야하는 것이다. 20,000원으로 알뜰살뜰 장을 봐서,  집안에 음식냄새를 폴폴 풍기며 나도  냄새를 뒤집어쓰고  건강한 집밥을 지어내는  시간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


많이 노력했지만  쓰는 습관과 패턴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편이 열심히 벌어온 돈으로 소비를 즐겼다. 소비를 하며 나는 행복을 느꼈고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나서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고 진정한 주부구단으로 거듭나기로 결심했기에 조금은 희망이 보인다.


밥냄새를 폴폴 풍기며 돈을 아끼는 맛과 돈을 잘 쓰는 맛을 조금씩 맛 보고 있고 그 재미에 폭 빠져있기에 희망이 보인다.






남편은  빠른 은퇴를 꿈꾸고 있다. 남편이 일할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우리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동안 실컷, 폼나게 써왔다.



이제 부지런히  집밥을 부지런히 지어내며 밥냄새를 폴폴 풍기며 진정한주부의 삶을 살아야겠다.

그 시작은 건강과 건강한 돈 맛을 느낄 수 있는 집밥이다. 돈을 아끼고 돈을 지혜롭게 사용해서 돈을 모으는 맛을 좀 더 느껴봐야겠다.






돈에도 맛이 있다.
그 돈맛은 돈의 크기가 아니다. 10원이든 100원이든 100만 원이든 중요하지 않다.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비밀의 맛이다. 남들은 모르는 자기만의 기쁨이다. 이런 돈의 맛을 알아야지 돈을 벌 수가 있다.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아는 것처럼 돈도 모아본 사람이 돈 맛을 알 수 있다. 자주 돈맛을 경험해야 한다. 아끼는 맛, 잘 쓰는 맛, 모으는 맛을 자주 경험해야 한다.


아들아, 돈 공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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