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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Mar 25. 2022

드디어 알아주다니!!

집밥이 주는 건강하고 특별한 맛



집밥은  참 좋다.

집밥은 먹으면  든든하고 건강해지는 듯한 주문이 걸린다. 다양한 야채에, 고기에 갖은 양념만 첨가하면 똑같은 양념을 넣었을 뿐인데도 매직이 일어난다. 재료에 따라서 달라지는 맛은 요리를  때마다 신비롭다. 요리할  신바람이 나는 순간이다.



집밥은 참 좋다.

건강에도 좋고 다양한 식재료로 푸짐한  끼를 즐길  있을  아니라 식비도 굉장히 절감된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장바구니를 채우기가 겁이 난다. 대형마트에 가서 스트레스를  듯이 한껏 담아 카트를 가득 채우고 나면 ₩100,000원이 넘었던  시절이 그립다. 요즘은 기본 이십만원에서 삼십 만원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하다.  물욕을 담은건지 필요한 물건을 담은 건지, 혼자 들지도 못할 정도로 가득 담아 푸짐하게 장을 봐왔는데도 막상 식사시간엔 딱히 먹을 것이 없는 허탈한 순간은 비단 나만 느끼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형마트에 가지 않는다.  사도 되는  너무 많이 사게 되고  욕구를 절제하기가 힘들다. 메모지에 식단을 짜서 야무지게 필요한 것만 절제하는 쇼핑에 성공하게 되더라도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는  마찬가지다. 그때  머리 속에  짜여진 식단메뉴였던 오징어볶음이 도무지 땡기질 않는 것이다. 내가 땡기질 않으면  재료는 나의 손에서 빛을 발하질 못한다. 사온 오징어 볶음 재료들은 냉장고에서 나의 손길을 타지 못하고 시들시들 병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형마트에 가지 않는다.

 그때 그때 먹고 싶은 메뉴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가지고 온다. 신선하게 먹을  있고, 내가 원해서 요리하게 되니 맛있게 요리할  있고, 남은 식재료로 다음 메뉴를 이어서 선정해볼 수도 있다. 장점이 아주 많지만 단점도 하나 있다. 가끔은 냉장고가 너무 깔끔한 상태로 비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무지 냉파를  먹기도 어려울 정도로 식재료가  떨어지는 순간도 있다.  고비만  넘겨내면 당일 당일 필요한 재료를 구매해서 당일 당일 한끼를 정성껏 차려먹는 것이 가장 좋다.




집밥은  좋지만 엄마에게는 힘들고 고되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음식을 차려내고  가족 둘러앉아 맛있게 먹으면 그게 주부의 행복인 것이다. 밥 냄새 풀풀 풍기는 구질구질함이 때론 주부의 진정 아름다운 모습이리라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한몸 바쁘게 놀려 적은 돈으로 풍족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의 축복을 가족에게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여튼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주부로써 가계살림도 절약할  있는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역시나 집밥을 부지런히  먹는 것이다.








부지런히 끼니마다 압력밥솥으로 한끼 먹을 양만 밥을 지어내는 나를 보며 신랑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편하게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그러냐며 핀잔을 주었다. 매끼 압력밥솥을 닦아내고 쌀을 닦아 따끈한 밥을 지어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귀찮기도 하다. 하지만 김치 하나를 놓고 밥을 먹더라도 맛있는   지어낸 따끈한 밥이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3주간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내가  지어낸 따끈한 밥을 먹어본 신랑이 드디어 인정했다.  당신이 그렇게 부지런히 끼니마다 밥을 지어내는지 알았다고...  찰지고 따끈한 진정한 집밥의 맛을 이제야 알아주다니 서운하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알아주니 기분도 좋다.



오늘도 나는 집밥을 차려내느라 바쁠 예정이다.




#주부일기 #식비절감 #식비줄이기 #가사노동 #대형마트 #지혜로운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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