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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Apr 06. 2022

힘들지 않게 하는 아들들

기분 좋은 상담



오늘 둘째아이의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상담주간이 시작된 것이다.

큰 아이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었는데 이번에 우리 둘째아이 담임선생님이 되셨다. 큰 아이를 맡아주셨을 때도 아이의 장점을 좋게 봐주시고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마음과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고 이런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 굉장히  행운같이 느껴졌는데  분이 우리 둘째아이도 맡아주시게 되시게  것이다.




 아이를 맡아주셨던 사실을 말씀드리자 우리  아이를 기억하고 계시며 너무 반가워하셨다. "바른생활 사나이" 기억하시며  아이의 장점들을 기억하고 계셨다. 그런  아이의 동생이 현준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시며  반가워하셨다. 교직생활을 오래 하셨고 '  너무 좋으신 선생님' 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시니는 분이셨다. 오랜 시간 교직에  담고 많은 아이들을 만나보셨을 분이다.




그런 선생님께서 입바른 소리가 아닌 진심으로 아이들을 칭찬하신다. 그렇게 아들들이 착하고 온순하냐며 칭찬일색이다.  아이에 못지 않게 둘째아이도 멋진 아들이라며  아이의 영향을 많이 받아 둘째도 멋있나보다고 빈말 아닌 진심을 담아 칭찬해주신다. 아들들 성향을  보니 힘들지 않게 하는 착한 아들들   같다고 하신다. 둘이 우애도 굉장히 좋아보인다고 하신다. 역시 정확하게 잘 파악하고 계신다.




새학기 첫날, 자기 소개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0반 0반 0번 000이야." 라고 소개했으면 좋겠다고 코멘트를  달아주셨다고 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부끄워했고 이름만 간신히 개미목소리로 발표했는데 현준이는 달랐다며, 그래서 첫 모습이 인상깊게 남았다며 말씀해주셨다. " 0반 0반 0번 종이접기의 신! 조현준이야!" 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그렇게 발표한 아이가 우리 아이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들으면서 놀랐던 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취미인 종이접기를 드러내며 자신을 "종이접기의 신" 이라고 표현한 아이의 자신감과 위트에 놀랐다. 작은 아이가 설소대가 짧아 조금은 부정확한 발음이 늘 기도제목이였는데, 책도 실감나게 잘 읽고 연기도 잘해서 대표로 책 읽는 활동도 친구들중에 가장 많이 하고 있다니 엄마인 나는 또 놀랄 수 밖에....




멋진 남학생 친구들이 몇명 모여있는 모듬이 있는데 거기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잘 감당하는 친구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이 행운이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는 담임선생님의 진심어린 관심과 칭찬에 몸둘 바를 몰랐다.




많은 아이들을 겪어보고 만나셨을 베테랑 선생님께서 아들들을 너무 잘 키우셨다며 부러워하신다. 남자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이 남자아이들 키우기 너무 어렵다고 한탄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리고 나에게도 "아들만 셋이여서 힘들겠다" 라고 말한다.


어쩌나...아들 셋 키우는 난 전혀 힘들지 않은데....우리 아들들은 힘들게 하는 아들들이 아닌데... 선생님께서도 그런 아이들임을 알고 계셨다. 크리스천이신지 "기도 많이 하셨나봐요~" 라고 말씀하신다.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기도 많이 했어요!!"




정말 많이 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다. 기도하며 나보다 더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잘 아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지혜를 구하며 내 손안에서 슬며시 놓아주며 욕심을 버리고 키우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칭찬받고 인정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연약한 부분도 있다. 걱정되는 모습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 보게 하시는 건 기도하라는 뜻이다. 기도하면 된다. 그러면 또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힘들지 않게 하는, 칭찬 받는 멋진 아들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일기 #남자아이키우기 #학교상담 #학교생활 #아들키우기 #기도하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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