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는핑거 May 02. 2022

믿음의 시작, 말씀 읽기

#엄마가만난하나님이야기1


큰 아이가 5살이 되어 유치원을 보내게 되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고 슬펐는지 모른다. 둘째가 빨리 생겨 미안한 마음에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갓난쟁이 둘째랑 함께 물고 빨고 뒤엉켜 함께 낮잠 자며 애지중지 키운 첫 아이라서 그런지 유치원에 보내며 더 뭉클하고 짠했다.


왜 그렇게 보내놓고 걱정이 되고 눈물만 나던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몇 날을 보내다가 문득, 이 귀한 시간을 이렇게 허송세월 보낼 수는 없어 시작한 일이 바로 성경통독이였다.


처음엔

그저 평안을 얻고자 시작한 일이였다. 아이가 유치원 생활 잘 할 수 있기를, 이런 저런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를 드린 후, 성경책을 펼쳐들었다.


작정하고 5장씩 쭉쭉 읽어나갔다. 성경책 5장을 매일 읽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일단은 무작정 성경책을 읽어내려갔다. 처음엔 진도를 빼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그렇게 꾸준하게 매일 읽다 보니 습관도 되고 끈기도 생겼다. 그렇게 내 생애 첫 성경통독을 완료했다. 그때 당시엔, 거의 초신자 같은 믿음으로 그저 그 두툼한 성경책을 읽었다는 것에 환희를 느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책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러라고, 그 내용이 궁금해서 호기심에 읽는 사람도 많이 봤다. 나도 그때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위대한, 나와는 상관 없게 느껴지던 이 두툼한 책을 읽어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마음을 주셔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진도를 빼는 데 주력을 두었다면 이번엔 좀 곱씹으며 정확하게 읽는 것에 주력을 두어 두번째 통독을 시작했다. 그렇게 성경을 읽기 시작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언제라고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그 즈음, 하나님의 세밀하고 정확한 계획을 통해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말씀으로 더 훈련받을 수 있었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큰 아이 유치원에 보내놓고 하염없이 눈물만 나던 나에게 마음을 주셔서, 그 눈물을 닦아주시기 위해 허락하신 방법이 성경읽기였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경통독을 마칠 수 있었고 , 계속해서 붙잡고 읽게 된 말씀을 통해서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믿음이 더욱 확고해지도록 다양한 성경공부를 허락하셨고 성경공부를 통해서 말씀의 지식이 확장이 되며 더불어 믿음도 함께 자라났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말씀하셨다.

이제 그 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안다.


전에는 예배 시간에 찬양드리는 시간과 말씀 듣는 시간에 완전히 다른 나를 만나게 되면서 몹시 혼란스러웠다. 찬양 드리는 시간은 너무 좋고 행복하고 감동스러운데 말씀 듣는 시간은 고역인 것이다. 딴 생각으로 가득했고 말씀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제는 찬양 시간의 은혜도 여전히 동일하고 말씀을 듣는 시간도 너무 귀한 시간이 되었다. 붙들고 기도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말씀을 주실 때도 있고, 상한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실 때도 있고, 새로운 비전을 품는 말씀을 주실 때도 있다. 들으면 들을 수록 하나님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하나님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더 많이 경험할 수록 믿음은 자라날 수 밖에 없다.


신앙도 훈련이라고 하셨다.

끊임 없는 훈련이 필요하다.  

말씀을 읽는 훈련이 필요하고 말씀을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게 훈련을 받으면 기도하는 시간도 달라진다.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수 있게 되고 더 깊이 있게 기도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면, 인격적인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다면, 도무지 들리지 않는, 들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귀에 새겨지지 않는 딴나라 세상의 말씀처럼 들리는 설교 시간에 졸지 않고 싶다면, 예배의 감격을 누리고 싶다면, 그냥 교회에 왔다만 가는 발걸음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말씀을 읽어야 한다.


오늘 당장 성경책을 꺼내서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해보자.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읽기 시작하는 것에 의미를 두자. 가장 어려운 책을 읽고 있다고, 읽고 나면 세상에 그 아무리 어려운 철학책이라도 못 읽을 책이 없다고 나를 다독이고 격려하며 하루에 정해진 분량을 계속 읽어나가자. 그렇게 말씀을 읽고 말씀을 가까이 하다보면 어느새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터치하시고 만나주신다. 말씀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그 역사가 시작되면 내 삶은 놀라운 삶으로 180도 달라지게 된다.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놀라운 선물이고 다 표현할 수 없는 은혜이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들만 데리고 훌쩍 떠나는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