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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un 14. 2022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똑같은 오늘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기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면 하루 24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 지 육아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거에요. 엄마라는 사람은 주어진 하루 24시간동안 아이들만 케어하는 것이 아니라 틈틈히  집안일도 하며 살림도 해 나가야 하는데 이 살림이라는 것이 참 고된 일입니다. 부지런히 해 놔도 티가 안 나는데 잠깐 놓고 있으면 두 배로 불어나 거대한 쓰나미처럼 집안을 어수선하게 만들어놓고 문제는 끊임 없이 반복되는 단순노동이기에 참 지치고 힘들더라는 것 입니다. 그 와중에 틈틈히 장을 보러 발품을 팔기도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있어서 편리하게 장을 보기도 하지만 뭐 살까 고민하며 더 저렴한 판매사이트를 비교해보는 인터넷 서치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 노동입니다. 뭐 하나 쉬운 게 참 없습니다.




막내가 한참 돌 지날 무렵, 막내가 너무 예뻐서 막내만 보며 물고 빨고 뒹굴며 지내고 싶은데 해야 할 집안일이 너무 많아서 망연자실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설거지만 하기 시작하면 다리를 붙들고 울고 불고 하는 막내를 보며, 자기랑만 놀아달라는 아이들을 보며 집안일은 다 내려놓고 엄마라는 사람이 진짜 양육만 하면 너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많이 들던 때도 있었습니다.





아직 한참 자라나고 있지만 부쩍 큰 아이들은 이제 내 손길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사회생활을 하며 그 안에서 친구를 만나고 친구와의 갈등을 겪기도 하고 우정을 나누기도 하며 독립적인 인격체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제 몸이 고되기보다는 정신적인 교감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고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격려하며 아이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주어야 합니다. 이러고 보니 차라리 몸이 고되었던 어린시절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전업주부인 나에게도 주어지는 여유로운 시간들이 많아진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밥을 먹고 치워야 하고 집안 살림을 틈틈히 해 나가며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가기엔 하루 24시간은 늘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워킹맘으로 살기도 좀 애매하고 당분간은 억지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진 않게 될것이기에 전업주부로써 내가 찾은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틈틈히 하고 있습니다.

바로 글쓰기 입니다.




브런치 활동을 중점으로 하면서 틈틈히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고 소소한 재미로 유튜브와 인스타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인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은 글을 쓰는 것이기에 일단은 글쓰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글만 쓰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글쟁이로 살아가는 것이 잘 맞는 듯 하면서도 나를 글쟁이로 표현하는 뻔뻔함에 슬쩍 민망한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이, 하얀 백지에 손으로든 자판으로든 여백에 글을 채워나가는 이 순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니 그 뻔뻔함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좋은 글을 쓰려면 필요한 게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늘 변하지 않는 진리는 독서입니다. 좋은 책을 많이 보고 읽고 글을 쓰면 확실히 풍성해집니다. 문제는 이걸 내가 하루에 다 소화하기가 너무 벅차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틈틈히 할 수 있는 고상한 취미기이게 참 감사하게 느껴지다가도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가정을 돌보고 아이들을 키우며 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더라는 것입니다. 틈틈히 하려고 하다 보니 뭐 하나 확실하게 하는 거 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것저것 끌고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단한 것이 새벽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새벽시간을 통해 자기개발을 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죠. 저또한 저만의 루틴은 있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고단하다는 이유로 새벽을 깨우지 못했는데요, 이제 나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합니다.




5시에 일어나 짧은 기도와 말씀읽기와 말씀필사로 하루를 먼저 시작합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브런치 글을 발행합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쓰고 싶은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블로그와 인스타도 조금씩 들여보며 관리합니다. 여전히 시간은 부족하지만 전에 비하면 만족스럽습니다. 온전히 나 혼자, 나에게 집중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씩 일어나고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일어 아침밥을 챙겨주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합니다. 아침밥을 먹는 시간도 부쩍 빨라졌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마친 엄마는 왠지 전보다 더 여유가 넘쳐납니다. 아침밥을 일찍 챙겨먹으니 학교에 가는 시간도 덩달아 빨라집니다. 평소 9시에 시간 맞춰 겨우 보냈던 학교를 30분이나 당겨서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에 일찍 가서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시간이 나면 책도 보며 먼저 여유있게 학교에서의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 만족스러워보입니다. 아이들이 일찍 학교에 가게 되어 생긴 30분이라는 보너스 시간을 통해 나는 시간이 없다며 미루던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엔 온전히 틈틈히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게 시간이 주는 마법입니다.




시간은 그런 것이였습니다. 아둥바둥 좇아가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짧고 아쉬운 것이지만 새벽을 깨워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그 시간을 다스리고 남는 시간까지 주어지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아침형 인간이였고 그 뒤를 부지런히 좇으며 시간을 잘 활용하고 사용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사람들이 오늘도 참 많고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면, 하루 24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고 있는 일이 있다면 새벽시간을 활용해보세요. 시간이 주는 마법같은 하루를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습니다. 시간은 내 것이고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시간에 휩쓸리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 귀한 시간을 글을 쓰며 지내는 것이 진정 유익일까 싶은 마음이 들면 살짝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꿈을 정했고 그 꿈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꾸준하게 글쓰기로 채워나가봅니다. 이렇게 쌓인 글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꿈을 키워나갑니다. 글이란게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히 써나가면 어느새 어제보다 더 풍성한 글쓰기로 내면이 가득차게 되고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진정한 글쟁이로 거듭나게 되지 않겠느냐며 소박하면서도 큰 꿈을 키워나가봅니다. 전업주부인 나에게 아이들을 돌보고 가정을 돌보고 가정을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이니 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책읽는 엄마로, 글쓰는 엄마로서의 삶을 선택했고 그 꿈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남편이 탄탄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으니 감사하고 늦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참 감사합니다.




꾸준함이 무기라고 했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꾸준함으로,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그려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겠죠.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별다르지 않은 오늘 하루도 꾸준함으로, 무슨 일이든 해 나가며 허락하신 귀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후회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게 하지.
중요한 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이거야.


-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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