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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un 15. 2022

아이들의 정체성

예배의 중요성

지난 새학기동안 초등학교 5학년인 첫째 아이는 학급자율시간에 "나"를 표현하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정체성을 조금씩 찾아가는 시기에 딱 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를 표현하는 5가지의 예시 중 한 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크리스천인 나"


아이가 자신이 크리스천이라고 당당하게 표현을 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어찌보면 그 나이에 굳이 학교 친구들에게 알릴 필요 없을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낸 모습이 참 귀하게 느껴졌지요.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하나님 믿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큰 아이가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5학년이라는 시기가 딱 그럴 때이긴 하지만 큰 아이는 어려서부터 몸찬양을 잘 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했습니다. 몸찬양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이 놀릴까봐 두렵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듣는 귀가 있어 말씀을 잘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드린 큰 아이는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며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아이는 몸찬양을 얼마나 사랑스럽게 열심히 잘 하는지 모릅니다. 찬양도 큰 소리로 따라부르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율동하며 신나게 찬양하는 모습이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한번은 주일학교 공과 시간에 믿지 않는 가족이나 이웃이 누가 있는지 이름을 적고 그 사람에게 예쁘게 만든 전도지를 전해주거나, 전해주지 못한다면 기도해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 전도지에 같은 반 친구 이름을 적었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사실 잊고 있었는데 한참 후에 아이가 그 전도지를 가지고 오며 말합니다.



"이거 시윤이한테 줬는데 시윤이가 안 받아줬어. 보기만 하고 받지는 않았어. 다른 친구랑 계속 애기만 했어. 정말 속상하고 기분 나빴어."



사실 아이가 그 전도지를 그 친구에게 정말 전달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흠칫 놀랐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했던 친구에게 전도지를 전해줄 용기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또 주일학교에서 같은반인 친구가 학교에서도 같은 반인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도 자신이 전도대상으로 품은 친구에게 전도지를 나눠주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는 말을 합니다. 교회에 다니고 있는 두 친구가 반에서 한 작은 행동에 정말 놀랐고 감동스러웠습니다. 작은 두 천사가 학급 내에서 전한 복음의 빛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이 빛과 소금처럼 느껴졌습니다. 친구가 받아주지 않아서 아이가 느낀 속상한 마음은 안타까웠지만 전도는 원래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상처받을 수 있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손길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만나주시는 것 입니다. 아이의 담대한 용기와 믿음에 저는 또 감격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7살인 셋째아이 친구 엄마가 우연히 만난 저에게 반갑게 묻습니다.


"교회 다니세요? 저도 교회 다니고 있거든요. 요즘 교회 다니는 분 찾기 어려운데 너무 반가워요."


반가워하며 교회에 다니는 거 어떻게 알았는지 묻자 우리 아이가 그 친구에게 말했고 그 친구도 자기도 교회 다닌다고 말했다며 둘이 같이 친구들에게도 당당하게 말하고 예수님 믿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아이들이 유치원 반 내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니 상상만 해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주일학교 유치부 부장님께서 지나가는 저에게 말합니다.


"아들 잘 키웠어.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 설교 시간에 하려는 얘기 다 알고 있어. 우리 맨날 긴장해 막...우리를 가르쳐."


조용히 얌전히 예배만 드릴 줄 알았는데 한 가닥 하고 있나 봅니다. 아이의 당찬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엄마는 또 감격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세 아이들은 각자의 교육부서에서 각자 다른 모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를 드리며 자신의 정체성에 크리스천의 씨앗을 심고 품고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거침없이 당당하게 전하고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의 신앙교육이 이렇게 중요한 것 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서 어딘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빛이 나타나길 소망합니다. 그 빛이 세상을 아름답게 비출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 빛 되신 예수님과 함께 늘 동행하며 감사하며 소망과 비전을 품고 아이들을 통해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만 바라보며 지금처럼 당당하게 크리스천으로 살아나갈 아이들의 삶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는 비결은 단연코 참된 예배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배를 통해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 훈련을 통해서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기억하고 행할 수 있습니다. 예배없이는 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교회에서 예배도 열심히 드리고 열심히 놀기도 합니다. 교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일요일은 도무지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는 아이들을 보며 지난 날 드렸던 기도제목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교회를 내집처럼 여기며 교회 오는 발걸음이 편하고 즐거울 수 있게 해주세요.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교회앞마당을 밟고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아이들은 정말 그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작은 기도에도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무엇이든지 구하고 기도하면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은 정말 놀라운 것입니다. 그 사랑안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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