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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un 27. 2022

예쁜 쓰레기 이제 그만 살게요

현명한 소비란...

[돈의 속성] 김승호 저자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돈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경제관념과 자기개발의 시작점이  법한 유익한 전개가  재미있습니다. 뻔한  하지만 뻔하지 않은, 지금까지 읽었던 경제서적과는  다른  이였습니다. 전에 읽었던 경제서적들은 마치 갈증으로 목이  들어가는  앞에 수박 한통을  가져다놓고 칼이나 도구 없이  수박을 잘라먹어보라는 식이였다면 [돈의 속성]  김승호 저자는  수박을 친절하게 쪼개고 잘라서 먹기 싫은 씨까지 빼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통쾌하고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친절하고 세밀하게 돈의 속성의 이것 저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한인 기업 최초 글로벌 외식 그룹 SNOWFOX GROUP 회장인 김승호 저자는 한국과  세계를 오가며 각종 강연과 수업을 통해서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만큼 막강한 부와 권력을 지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예쁜 쓰레기]라는 챕터가 있습니다.




그는 결혼 30주년을 맞이해서 아내와 세계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프라이빗 제트 비행기를 빌려 컨시어지가  명씩이나 따라 붙고 의사와 요리사까지 대동하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여행 패키니 상품이였고  9개국을 돌면서 최고급 호텔에서 최고급 요리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공항에서조차 특별 게이트와 비밀 라운지를 통해 입국과 출국이 이루어지는 초호화 세계여행이였습니다. 함께  사람들은 쟁쟁한 재력가와 기업가들이였겠죠.  사람의 여행 경비가 한국의 평균 아파트 한채 값이라고 하니 여행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상당한 자산가라는 것입니다.




 걱정 없이 부유하게 사는 능력 있는 부자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저자가 느꼈던 사실은 [이들이 쇼핑에 전혀 관심이 없다] 라는 이였습니다. 대신 박물관을 좋아하고 걷기를 좋아하고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합니다. 이제  부자가 되거나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였다고 합니다. 확실히 무언가를 사는  보다는 그때그때의 경험을 즐기고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고 로컬 행사에 직접 참여해보는 것을 좋아했다 하네요. 그들은 쇼핑에는 관심이 없고 박물관을 좋아했고 걷기를 좋아했고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들으며 괜시리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저는 쇼핑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들린 감성 넘치는 기프샵에서 들러 뭐라도 하나 손에 집어 계산을 마쳤던  모습이 떠올랐고 돌아오는 길에 제주 여행 답례품으로 가볍게 갔던 양손이 무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지인들에게 나눠준다고 샀던 답례품은 욕심내어 소분해서 담아 여기 저기 나눠주었더니 티도  나는 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기프샵에서  많고 다양한 상품 중에서 심사숙고해서 골랐고 '이건 정말  쓸거야' 라고 자신하며 담아온 자잘한 문구류 또한 어디에 있는지   없는 예쁜 쓰레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장만  설레이는 마음으로 깨끗한 미백이 아름다운  집을 예쁘게 꾸며보겠다고 인테리어에 신경쓰며 자잘한 소품을 얼마나 사들였는지 모릅니다.  모든 것들은 예쁜 쓰레기가 되어 버리지도 못하고 쌓여있습니다.

  



물론, 여행을 추억하며 사는 기념품은 의미가 있습니다. 당장 예쁘고 갖고 싶지만 막상 집에 가지고 오면 놓을 곳도 마땅치 않고 나중엔 버리기도 아까운 예쁜 쓰레기라는 저자의 말이 정말 일리가 있었습니다. 꺼내놓아도 번잡하고 서랍에 처박혀 있어도 귀찮은 예쁜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입니다. 그때 소중한 추억과 감성을 간직하려는 마음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예쁜 쓰레기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저자는 어디 가서 예쁜 물건이 보이면 한번 집어보고 '이것이 예쁜 쓰레기 후보'인지 아닌지 생각해본다고 합니다. 금방 답이 나온다고 하네요. 이제 저도  안목을  키워야겠습니다.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에 '이것이 예쁜 쓰레기 후보'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구매해야겠습니다. 아이들 물건이나 장난감을 사줄 때도 마찬가지겠죠. 집을 꾸밀 때에도 간결하고 적절한 정도로 장식품과 가구를 배치하며 공간에 여백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예쁜 쓰레기' 굳이 사들이지 않게   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이것이 예쁜 쓰레기' 인지 아닌지를 좀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좀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예쁜 쓰레기'는 절대로 안 사기로 했습니다.






부자가 되어 돈을 거느리고 살게 되면 저절로 명품이나 물건이 필요 없어진다. 구찌 마크가 촘촘한 가방을 자랑할 곳도 없고 자랑할 이유도 없어진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다. 자랑을 위해 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위해 소비하는 형태로 바뀐다. 아무리 예뻐도 결국 쓰레기다. 쓰레기는 버리거나 치워야 한다. 돈을 주고 쓰레기의 예쁨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차라리 그런 돈으로 가장 좋은 의자와 가장 비싼 베개를 사고, 가장 좋은 침대와 이불을 사고, 수제화를 신는 것이 낫다.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이것들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돈의 속성 By 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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