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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un 28. 2022

캠핑을 통해 배운 용기 "부딪혀 보자!"

일어나지도 않은 일 그만 불안해할게요


남편과 아이들과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한달 전에 계획하고 예약해  캠핑이였고 올해 여름 마지막 캠핑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캠핑의 한계와 어려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날씨입니다. 보통 날씨를 가늠할  없는 상태에서 미리 예약을 하게 되고 그날 날씨가 어떨지 일주일전부터 검색해보고 구름이  날씨나 강수량이 30%라도 되면 행여나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고민하는 사이 날짜는 다가와 취소나 환불금액도 반토막이 나버리고, 이대로 취소하기에는 뭔가 아쉽고, 그냥 가자니 불안하고, 결국 불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취소하면 비가 오지 않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취소한  후회하게 되는 일이 잦더라는  입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진정한 캠퍼라고 불리는 그들은 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우중캠핑을 즐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캠퍼가 아니고 무엇보다 남편이 아이들의 행복과 가정의 평안을 위해서 노력하며 캠핑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차라 우중캠핑은 절대  된다고 하니 답답한 상황이 자주 찾아옵니다.








이번 캠핑도 날씨가 관건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장마가 시작되었기 떄문입니다.

역시나 구름  날씨와 30%강수량이 나타납니다. 30% 강수량에 희망을 걸어보며 어느덧 예약일이 다가옵니다. 문제는 캠핑 가기 바로 전날, 비가 억수 같이 퍼부었고 비바람이 몰아치며 요란하게도 장마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비는 쳤지만 강수량은 여전히 30%입니다. 구름만 끼어 있을 예정이였던 날씨가 해가 나오는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도 합니다. 30% 강수량 때문입니다. 밤에 혹시나 예상치 못한 비바람을 맞고 텐트 안에서 오들오들 떨게 될까봐 두려워집니다.





이번에 캠핑을 같이가기로  언니네랑 서로 눈치만 보며 통화하고 준비하다가 드디어 참았던 질문이 나옵니다.



"그냥 가지 말까? 취소할까?"

.

.

.

"조금만 우리 생각해보자."







취소해야 할까 말까의 고민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밤새 비바람이 몰아쳐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침을 맞이했다고 해도 밤새 젖은 텐트를 어떻게 말려야 할지, 젖은 텐트를  가지고 왔어도 햇볕에  말려야 할텐데 일기예보를 보니 해가 반짝 뜨는 날이 일주일동안  번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안한 상황이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머리 속에 번개 같은 생각 하나가 스쳐지나갑니다.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염려하고 있지?

한번 부딪혀보지 .

밤새 비가 온다면 견디면 되고  후의 일은  닥치면 해나가게 되어 있지. 비가 올지  올지도   없는 상황이고 만약 비가 온다면  후의  들을 하나씩 감당해나가고 풀어나가면 되지. 오늘의 행복을 빼앗기지 말자!'






아주 간단한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자 불안했던 모든  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습니다. 부딪혀보며 두려워했던 일이 찾아온다면  일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배울  있습니다.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만약의 경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많이 미리 가늠해보고 예상해보며 계획을 세운다고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일을 두려워하고, 실패하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배우게  유익을 포기하며 안정을 추구하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우리는 캠핑을 감행했고 다행히 날씨 요정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날에 무섭게 퍼부었던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씨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뜨거운 햇볕과 적당하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있는 기분 좋은 날씨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나면  유쾌하고 기분 좋은 언니네 부부와 깊은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나누고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저마다 다른  속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모습에서 배울 점을 찾아 가며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먹고 연신 감탄하며 즐거워합니다.





끝까지 두려워했다면 없었을 시간입니다.

부딪혀보기로 결심했더니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시간입니다. 혹여나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부딪혀 겪어보고 앞에 펼쳐진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새로운 경험을 쌓을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딪혀 보고 이겨내보고  경험을 값지게 여겨보기로 했습니다.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모들 또한 자녀들의 실패에 너그러워야 한다. 실패를 오히려 환영 해야 한다. 많은 부모가 자신들은 실패했으니 자녀는 실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유로 실패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도전도 하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결국 실패하게 만든다.




돈의 속성 By 김승호


  #캠핑 #우중캠핑 #두려움 #불안 #비 #돈의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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