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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ul 06. 2022

고전에서 배우는 기본이 되는 부모교육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부모의 사소한 좋은 습관

모든 부모라면 자녀의 성공과 보다 나은 질 좋은 교육을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합니다.하지만 그 어떤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가정에서의 교육이라고 [다산의 마지막 습관] 의 저자는 말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공부와 친구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사회생활도 중요하지만 모든 교육은 사실 가정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의 어깨를 가장 무겁게 하는 그 말.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라는 그 무시무시한 말 말입니다. 부모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 보이며 그 행동은 본이 되는 행동이어야 합니다.









가끔은 숨이 턱 막히기도 합니다. 아이들보다 성숙한 어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또한  미성숙한 존재 아닙니까? 누가 아이를 키운다고 했던가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크던데요. 엄마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가 아니라 "지금까지 키워주시면서 부모님도 사람이 되셨으니 감사하시죠?" 라고 인사를 건네주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그토록 불완전했던 내가 조금은 완전해지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는 어른으로써, 자녀들에게 본이 되는 삶은 참 녹록치 않습니다. 이론으로 많이 알고 있어도 실상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부모 되기를 포기할 수 있나요?







자녀들에게 대단한 것은 가르치지 못하더라도, 자녀들에게 훌륭한 모범답안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각자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며 기본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죠.



맹자는 사람의 착한 본성 네 가지를 말하며 이 네 가지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성으로,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할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맹자는 이 네 가지 가운데 하나만 없어도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  잘못을 멀리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 예의를 지키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릴  있는 '시비지심' 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이 기본을 알고 지키고 있으면 됩니다. 이 마음을 지키며 선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를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조금은 건강한 정서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요?





어린 자식들에게는 항상 속이지 않는 것을 보이며, 바른 방향을 향해 서며, 비스듬한 자세로 듣지 않도록 가르친다.



[예기] *곡례* 에 실려있는 자녀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예입니다. 세 가지의 가르침이 나와있는데 이 구절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가르침의 방법, 즉 [보이는 것, 행동하는 것, 듣는 것] 이라고 [다산의 마지막 습관]에서는 말합니다.







먼저 보이는 것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어린 자식들에게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속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입니다. 이것은 부모가 보여주는 말과 행동의 일관성과도 연결되는데 자신을 속이는 일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남을 속이는 행동도 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을 속이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야 합니다.




두번째, '바른 방향을 향해 서다' 라는 말을 풀어본다면 항상 바른 길을 걷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 입니다. 그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실천이 되는 것 입니다. 바르게 선 사람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게 되죠.




세번째, '비스듬한 자세로 듣지 않는다' 라는 말을 풀어보면 받아들일 때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고, 듣는 것을 통해 견문을 넓혀 나가게 되는데 많이 듣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바른 자세로 듣는 것 입니다. 사람은 보고 듣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존재라고 합니다. 반박할 수 없겠죠?





우리 아이들 또한 다양한 어른들을 통해서, 친구를 통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과정과 경험을 통해서 보고 듣는 것으로 자신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모로써의 책임이 무겁게만 느껴지지만 생각해보면 별 것도 없습니다. 그저 나는 엄마로써의 내 삶을, 한 개인으로써의 내 삶을 오늘도 열심히 살아내면 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성경을 읽고 필사를 합니다. 몰랐는데 어느새 큰 아이가 일찍 일어난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성경을 읽고 있더라구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원래는 오디북으로 듣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성경책을 펴서 읽더라는 것 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그 새벽시간을 글을 쓰는 일에 할애합니다. 잘 쓰지는 못해도 꾸준히 쓰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일어나면 하던 일을 박차고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집안을 정리한 후, 팔을 걷어부치고 아침을 차려냅니다. 아이들과 함께 양치를 하고 이른 공기를 함께 마시며 학교에 들여보냅니다. 나는 그 길로 바로 동네를 산채하며 걷는 기도도 하고 좋은 노래를 듣기도 합니다. 집에 오면  다시 마저 집안을 정리하고 남은 시간엔 책을 읽습니다.







아이들이 돌아오면 대화를 나누며 간식을 챙겨줍니다.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핸드폰 대신 책을 손에 들려고 노력합니다. 저녁을 다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후, 남은 시간 쇼파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하니 내 옆으로 아이들이 책을 하나씩 들고 읽기 시작합니다. 그 현상이 마치 도미노 같았는데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책 하나를 들고 내 옆으로 와서 척척 앉더라는 것 입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일터로 나갔다 들어온 남편도 집에 돌아와 여느집 남편과는 다른 모습으로 쇼파에 앉아 리모콘 대신 바른 자세로 책을 집어 읽습니다.





전에는 남는 시간에 책만 보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남편처럼 한가로이 앉아 책을 읽고 싶은데 아직 어린 아이들로 인해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도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늘어납니다. 당연히 아이들도 책을 보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는 지금도 도서관에서 [다산의 마지막 습관] 을 읽다가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인 가장 좋은 것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습관과, 텔레비전을 전혀 보지 않는 습관과, 일정한 루틴이 있는 습관과 책을 보는 습관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 거창하게 생각하면 너무 어렵지만 그저 부모가 열심히 살아내면 되는 것 같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며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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