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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Aug 30. 2022

엄마 지금 핸드폰에 중독됐어!

중독된게 아니야 아들아... 라고 말해보지만...

핸드폰으로 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핸드폰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 반대로 많아지는 것 이다. 핸드폰 사용비중을 따져보자면 아무래도 카카오톡을 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전화통화를 하면 간편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고, 내가 전화통화를 하기에 곤란한 시간에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메시지를 받으면 내가 편한 시간에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말로 하는 것 보다 글로 쓰는 게 편한 사람이기에 더욱 카카오톡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물론 전화통화가 훨씬 더 용이하고 빠르게 일처리가 가능할 순간도 있다. 그럴 땐 전화통화를 사용하지만 말이다.






부수적인 것으로 나의 소소한 취미인 블로그나 브런치, 인스타 등 SNS 등을 즐기고 보는 시간이다. 이건 비중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이들이 자고 있는 새벽 시간을 활용해서 주로 이용하고 있다. 나는 그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쓸데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에 글을 쓰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시간을 보내지만 그 모습도  아이들의 눈에는 할일 없이 핸드폰만 손에 들고 있는 엄마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아이들이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순간에는 핸드폰 보다는 컴퓨터를 이용하려고 또 노력한다.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엄마보다는 그래도 컴퓨터 앞에서 뭔가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 기왕이면 보기 좋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유튜브를 보는 비중 또한 그리 높지 않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중이긴 하지만 이건 순전히 음악을 듣는 것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의 영향은 무한하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계속 업데이트 되듯이 추천되니 다양한 음악을 듣고 접할  있어서  유튜브 프리미엄의 오랜 충성고객이다.  어번 정리해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다시 찾게 된다. 집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에도 아이들의 귀를 심심하지 않게 해주려고 영어동요, 클래식, 찬송가, 재즈, 디즈니 OST  다양한 음악을 검색하고 틀어놓는다. 유튜브 영상은 내가 필요로 하는 아이들 교육이나 인문학 강좌, 워십 예배나 재테크 영상을 간간히 보고, 그것도 설거지를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보는 편이다. 예능 같은  shorts영상으로 조금씩 즐기곤 하니 유튜브 채널에 빠져서  손에서 핸드폰이 들려 있는 적은 별로 없다는 말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빠르게 간편하게 장을 보는 시간도 빠질  없다.  저렴하고 좋은 상품이 없는지 여기저기 비교하고 검색하고 보다보면 그것에 빼앗기는 시간도 무시 못하게 되니 7 아들 눈에 "핸드폰에 중독된 엄마"  보일 만도 하다.








이렇게 많이 신경쓰고 조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핸드폰만 보는 그런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도 그런데도 왜 이렇게 내 손에는 핸드폰이 많이 들려 있는지, 왜 막내가 "엄마 핸드폰에 중독됐어." 라고 말하는지 정말 슬프다. 그리고 이상하게 막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그 순간에는 나는 핸드폰에 아주 중요한 멘트나 답글을 적고 있다는 것이다.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그리 급한 일도 아닌것 같지만 그 순간에는 급한 용무가 많았다. 또 나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심하기에 생각난 건 바로바로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뭔가 찜찜하다. 그런 순간에 하필 막내가 꼭 자기랑 놀아달라거나 책을 읽어달라고 들이민다. 마음 같아서는 핸드폰을 당장 내려놓고 아이의 요구에 응해주고 싶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있는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나야지 아이의 요구에 제대로 응해줄 수 있는 것이다.









몇일 전 우연히 유재석은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바쁘고 유명한 유재석이, 관리해야 할 스케쥴도, 일과도, 인간관계들도 많을텐데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다니 참 신기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괜히 유느님이라고 불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유재석에게는 정말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참 많다. 그런 유재석도 사용하지 않는데 한낱 전업주부인 내가 무슨 카카오톡으로 할 일이 그렇게 많은지.... 중요한 공지나 일 들도 있지만 시덥잖은 수다와 대화도 동반된다. 가끔은 전화통화 하나로 간단하게 끝날 일도 카카오톡으로 나누다 보면 길어진다. 단체로 하는 톡은 더 과간이다.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고 의견 단합도 쉽지 않다. 의견을 내세우기도 쉽지 않아 누군가 먼저 선방하면 대부분 "ㅇㅋ" 라는 댓글이 줄줄 이어지고 끝나버리니 속 시원하지가 않게 대화가 끝나버리는 것이다.



엄마가 핸드폰 사용비중이 높은 이유가 비단 카카오톡 뿐일까... 학교에서 오는 알림이나 중요한 공지, 등 아침마다 자가진단 등 도무지 핸드폰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오는 알림을 보러 핸드폰을 들고 [아이엠스쿨] 어플을 봐야 하고 아이들 병원을 예약할 때도 [똑딱이] 라는 어플을 사용해야 한다. 나는 정말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지 않고는 삶이 돌아가지 않는 듯 느껴지는 핸드폰이 나를 옥죄는 듯한 삶이 정말 싫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도 모든 업무가 메신저화 되고 메일로 회신을 주고 받으며 일처리를 하는 모습이니 이제 우리는 핸드폰이 없으면 생활이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메신저가 내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것을 그만두고 자유롭고 싶다.

유재석처럼 단순하게 살고 싶다. 난 전업주부인데도 은근 핸드폰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핸드폰에서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이 되는 요즘이다. 핸드폰을 더 지혜롭게 사용하고 싶고 핸드폰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더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내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무익한 시간에 내가 바라보고 붙들고 있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난 그 소중한 시간을 핸드폰을 보는 대신 책을 한 자라도 더 보고 싶은데, 그리고 무분별한 핸드폰 사용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도, 많은 업무와 일과를 핸드폰을 사용해 해결해야 하다보니  ( 그 일과만 딱 끝내면 좋은데 나도 사람인지라 핸드폰을 들고 삼천리 만리포로 자꾸 빠지게 되기도 하는 ) 책 보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핸드폰에 중독된 엄마" 라는 사실이 참 슬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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