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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Nov 12. 2022

그래. 이게 그냥 나구나.

주부에세이 (11) 한계를 마주하는 자세



넘어서야 할 한계.

그녀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토론 수업을  알게  자신의 소심한 성격의 한계와, 언어가 달라 말을  못하는 언어 장벽의 한계,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는 경제적 환경의 한계  넘어서야  한계가 무수히도 많았다고 고백한다.




처음엔 "괜찮아. 열심히 하면 돼."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여갔지만 늘 형편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했고, 앞에 놓인 산을 넘어 또 넘고 나면 그 뒤로 또 다른 산이 나타나는 지치고 힘든 시간 동안,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날이면 학교를 뛰쳐 나가 열심히 달렸고, 달리면서 혼자 소리내서 꺽꺽 울기도 했다고 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지만, 이열치열로 외로울 땐 한 없이 외로워야 할 것 같아 자신의 한계와 눈 앞에 펼쳐진 넘어야 할 첩첩산중의 문제들 앞에서 절망했던 시간들을 보냈다.





그런 과정 중에 '언젠가는 무언가를 배웠고 드디어 극복했어.' 라고 고백하게 될줄 알았지만 오히려 정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며 놀라워했다. 그냥 그런 자신을 포기하고, 비교와 욕심을 내려놓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래.

이게 그냥 나구나."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다음부터 펼쳐진 변화들이다.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고 본격적인 배움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한계를 받아들이고 비교하지 않고 인정하며 받아들이기 시작했을 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났고 자신만의 노하우와 방법이 생겨났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방법이 아닌 오직 '나만의 배움' 이 시작되었다고 고백한다.





 4년동안 언어의 장벽의 한계를 넘어서며 100권의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세인트존스 대학을 졸업한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 의 저자 조한별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한계와 정정당당하게 마주하고 한계를 인정하게 하는 학교, 한계에 도전하게 하고, 실패 혹은 성공하기도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는 학교, 그래서 결국은 학생 자신이 각자 자기만의 배움을 찾도록 하는 학교, 그것이 세인트존스에서 '미세스 조' 로써 '조한별' 로써 겪고 경험한 세인트존스라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세인트존스가 각자 다른 개인에게 원하는 교육 목표가 아닐까 감히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아주 오래 전에, 공부하지 않고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세인트존스라는 대학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얼마나 특별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인지 나도 모르게 기대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기대는 헛된 것이 아님을 저자의 고백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세인트존스만의 특별한 공부법과 환경과 문화들을 실감나게 간접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도 이런 교육과 한계를 넘어서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고 만나는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는 바램의 여운이 오래동안 가시지 않는다.

  




저자는 그 한계를 뛰어넘었기에 책을 통해서 회상하며 고백한다. 그 한계를 뛰어넘은 자리에서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책을 낼 수 있었을 것 이다. 부모된 심정으로 기특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글 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어린시절 여행을 다니며 일기를 빼먹지 않고 늘 썼고, 글을 쓰며 언젠가는 책 한권을 꼭 내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세인트존스 대학]이라는 특별한 컨텐츠를 가지고 내공을 쌓아둔 글실력으로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 이라는 책으로 세상에 자신의 경험과 이름을 드러낸다.






저자의 고백을 들으며 어느 하나 그냥 이루어지는 일이 없음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세인트존스 100권 공부법]은 세인트존스에서 배우고 겪은 경험을 엮어 만든 책이면서도 저자의 오랜 글쓰기의 내공으로 다져진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작은 성공부터 시작하라' 는 말이 있듯이 성공이 반복되고 그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삶은 어차피 늘 부딪히고 깨어지는 한계의 연속이다.  반복되는 문제 앞에, 넘고 넘어야 할 산의 높이 앞에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인정하며 매순간 내 안의 답을 찾아나가는 함을 새삼  느낀다.





데일카네기가 말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 이라고. 불지 않는 바람개비를 들고 망연자실 앉아있을 것이 아니라, 바람개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가도록 내가 붙들고 달려나가야 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세인트존스 대학에서 어린 나이에 값진 경험을 하고 보석같은 경험과 가치를 나에게도 전해준 저자에게 참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겪어보고 부딪혀봐야 몸소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고,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고, 더 많이 들려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이 앞서지만 그저 묵묵히 응원해본다. 아이들이 만나는 삶의 풍파와 넘어야 할 큰 산과 뛰어넘어야 할 한계를 저자처럼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한계를 마주할 용기와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가득한 삶이 될 수 있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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