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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Nov 11. 2022

지금은 모르고 그때는 알거야.

주부에세이 (10)


엄마의 책육아로 사교육 없이 영재로 자라난 첫째 딸은 드 넓은 우주에서 엄마를 만난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집에는 책이 아주 많았다고, 벽에는 책장들로 가득했고 책장마다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책을 읽는 건 아주 좋은 일이니까  집에 책을 많이 가져다 놓았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자라고 보면 성장하는데 독서가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엄마는 늘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겠다고 딸은 고백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이 다 다른데 그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잠재력이 세상으로 표출되도록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독서가 자신 안에 있는 그 문을 열어줬다고 확신한다.








어릴 적에, 엄마와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했던 시간들을 통해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문이 열렸고 집중력과 끈기의 문도 열렸다고 말한다. 그런 잠재능력 말고도 공부할 때에도 독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성적이 잘 나왔다. 학원에 다니거나 문제집 풀기 등을 하지 않고 시험 기간에 1~2 주 동안 교과서를 다시 정독하는 것이 자신의 시험공부 전부였지만 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신기했다고 고백한다.






또, 고등학교 때는 물론이고 수능에서도 독서의 덕을 많이 봤다고 말한다. 국어에서 문학 파트를 공부할 때,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파악하고 펼쳐지는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는데, 속독을 하면서도 모든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기 어려워하고 여러번 읽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는 고전 문학 파트에서도 자신은 당황하지 않고 잘 쓰이지 않는 문맥들이 나와도 의미가 저절로 유추가 되어 알아야 할 정보들이 보였고,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문제가 쉽게 풀렸다고 말이다.






수능은 물론, 영어 영역에서도 독서를 통해 얻은 능력은 큰 힘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독서를 하며 앞뒤 문맥을 통해 유추하는 능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영어 빈칸 추론 문제 등을 풀 때도 많은 도움이 받았고, 잘 알지 못하는 단어들이 나오는 영어 지문을 읽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전체적인 내용을 유추하고 파악하며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교육 없이 영재로 자라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딸은, 엄마의 책육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해주고 귀를 기울여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던 엄마의 진정한 사랑이 바탕이 되어 따뜻하고 건강한 정서와 독서로 유년 시절을 건강하게 채워준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한다.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의 저자 서안정의 큰 딸이 엄마에게 보내는 말이다.




딸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내 아이에게 이입해보며 상상해보며, 나도 내 아이에게서 훗날 이런 고백을 듣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모든 평범한 부모가 꿈꾸는 이상일 것이다.





그때는 정말 모른다.

나중에서야 알 수 있다.

독서 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순간이 말이다.





지금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그것이 유익이고 좋은 것인지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쌓이고 축적되면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되는 순간이 온다.









우리는 부지런히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없다. 화려한 인생의 꽃을 맞이하려면 차가운 겨울바람도 견디고 세찬 세파도 부딪히며 아픈 경험을 통해 연단된 후에야 이루고자 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 나가면 된다.

성공이 반복되고 쌓이다 보면 자신감이 생겨나고 암초를 만나고 잠시 멈춰서게 되어도 순간 순간 삶이 던지는 미션을 받고 헤쳐나가며 한 걸음씩 옮겨 나가면 어느새 우리가 원하는 그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있게 될 것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겠다고 고백할 수 있도록, 계속 그 길에 머물러 있어보자.



책과의 아름다운 여정의 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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