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에세이)다자녀 엄마의 유익과 성장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 하신 할아버지 말씀이 정말 옳습니다. 자녀들이 많으니 아픈 시간도 두 배이고, 신경쓰고 고민해야 할 일도 세 배요, 잘 넘어가나 싶으면 다른 아이에게서 시한 폭탄처럼 일과 문제가 쓰나미처럼 몰렸다 사라지는 일상다반사들을 생각해보면 가지 많은 나무를 견뎌야 하는 무게감이 녹록치 않게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가 더 푸르른 잎사귀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풍성한 그늘과 안식처를 제공해줄 수 있는 거잖아요. 내 자녀들이 내 안에서 맺을 푸르른 잎사귀와 열매를 꿈꾸고 기대하는 소망을 가지고 버티고 인내하다 보면 어느새 나무 뿌리가 단단하게 서고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엄마인 내가 단단해지는 거더라구요.
내 자녀들이 맺을 열매를 기대하고 소망하는 삶, 그 열매가 무엇일지를 기대하며 엄마나무의 뿌리를 단단하게 내려갈 때 엄마로써의 내 삶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까,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날 없더라도 역설적으로 가지 많은 나무가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하나라도 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날 없지만 가지 많은 나무가 더 많이 심겨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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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도,
자녀들에게도,
하나보단 둘이 좋고 둘 보다는 셋이 좋습니다.
셋 보다는 넷이 더 좋겠죠?
저는 주신다면 넷째도 품을 생각이 있습니다.
주신 유익과 기쁨을 맛 보았으니까요.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 하신 할아버지 말씀이 옳아요. 신경쓸 일도 배가 되는 것이 맞죠.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가 든든히 뿌리 내려 가지에 무성한 잎사귀와 열매가 맺힐 것을 생각해보세요. 무성한 잎사귀와 열매를 기대할 수 있는 가지가 있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기왕, 자녀를 낳았으면 둘, 셋씩 낳아서 잘 키워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다자녀들은 그저 부모와 관심과 사랑을 부어주기만 해도 스스로 잘 자라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는 그저 그 나무가 흔들리고 뽑히지 않도록 지탱하고 단단하게 버티며 땅 속의 뿌리를 더 깊숙이 내면 돼요.
그 방법은 바로 성장하는 엄마의 모습입니다.
성장하고 노력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자녀들이 다 눈에 담고 자라납니다. 어찌 보면 무거운 책임감이지만 결코 무거운 책임감이 아니라 엄마에게도 유익이 되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저는 우애좋은 삼형제를 키우며 아이들이 잘 노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 시간을 놓치지 않고 찾은 것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였어요. 늘 성장하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욕구와 비전은 ‘책을 읽는 엄마’로 연결시켜 주었어요. 독서를 놓치지 않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와도 연결되어 저는 이렇게 저만의 이야기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게 너무 좋아요.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가끔은 용기가 없어서, 가끔은 육아와 살림에 밀려서 시간이 없어 쓰지 못할 때 힘이 들더라구요. 쓰기의 아름다운 미학이 내 삶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의 이런 변화는 순식간에,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게 아니에요. 다자녀 엄마로써 육아에 열중해야 할 시기엔 육아에 집중하면서 살림살이를 빈틈없이 해 나가면서도 스스로 성장하고자 틈틈히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가지가 엄마 나무에서 더 견고해지고 잘 자라나도록 뿌리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어요. 그 엄마나무에서 가지를 내고 푸르른 잎사귀와 열매맺을 아이들의 삶에서 그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잘 서 있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오늘도 조금씩 뿌리를 견고하게 내려봅니다....
(블로그 #아셋맘갬성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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