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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Jan 19. 2023

따뜻한 글이 전해주는 따뜻한 마음

따뜻한 글 쓰게 해주세요.


몇일 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인스타에 특별한 dm이 와 있었다. 내 글이 좋아서 그냥 마음이 간다며 우리 막내에게 새학기 선물세트 선물을 보내주어도 되겠느냐는 정중한 글이였다. 그 분은 sns와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 새학기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분이였다. 내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 나는 오히려  그 분이 판매하는 물건을 사드리고 싶을 지경이였다. 그런데 ‘따뜻한 글을 써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달라.’ 고 하시며 우리 막내에게 판매하고 있는 문구세트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신다.







몇일 전, sns에 글을 올렸다. (매일 올리고 있다.)


매일 밤 내 품을 파고들며 애교 한 보따리를 풀어놓는 막내 이야기를 글로 남기며, 우리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막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을까 말까 고민되었던 그 옛날, 생각만 해도 눈가가 촉촉해지는 아련한 시절을 글로 소환했다. 그렇게 태어난 막내를 많은 사람들이 축복해주었고 텍스트 안에서 넘치게 사랑해주었다. 그 글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들만 셋이여서 너무 좋다.’ 라는 글도 너무 좋았다며 항상 내 글을 잘 보고 있다고 하셨다. 많은 걸 생각하게 되고 같이 행복해진다며 안면식도 없는 나의 일상에 공감하며 마음을 표현해주셨다.









그냥 그렇게 내 글이 좋다며 마음을 표현해주신 것만도 너무 감사했는데 이번에 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막내에게 “프리미엄문구세트”를 선물해주셨다. 막상 받아보니 꽤나 고급스럽고 정성가득했다. 문구 하나하나도 가장 좋은 걸 담으신 그 섬세한 마음이 느껴져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또 다른 분에게서 dm을 받았다.


뻔하게 좋은 글은 많지만 솔직히 그런 글은 잘 안 읽게 되잖아요. 은정님 글은 솔직하고 따뜻해서 읽게 되고 생각도 한번 하게 되구요...

항상 생각하게 해주는 따뜻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놀라웠다.

내 글을 좋아하는 단 한 사람이 있기를, 그 한명이 점점 늘어나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좋아할 수 있기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글을 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때론 신바람나게, 때론 절절하게, 때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썼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랬던 마음과 바램과 간절한 기도제목이 내 안에 있었음이 새삼 떠올라 잠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는 오늘 내 글을 좋아하는 한 사람을 만났다. 나는 오늘 내 글이 따뜻하다고 말해주는 한 사람을 더 만났다. 그들은 나에게 더 좋은 글을 많이 써달라고 당부했다. 내 생애 처음 느끼는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글이라는 것이, 글의 힘이 이런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그 분들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그 마음을 흘려버리지  않고  텍스트에 진심을 담아 나의 마음을 울려주었다. 글의 힘이 이런 것 이다.






그분 말처럼 뻔하게 좋은 글은 세상에 너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텍스트를 소비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텍스트보다는 짧고 강렬한 짧은 영상에 마음과 눈을 빼앗긴다. 그런 시대에 늘 ‘긴글주의’를 요망하는 내 글을, 그냥 평범한 아줌마의 일상과 엄마로써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글을 읽어주고 공감하고  생각하고  울기도 했다니 나는 너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sns에 글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나를 알고 있는 지인들도 많기에 글을 통해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심했다. 글을 쓰다보면 결국 내 생각이 드러나는 것 이고 내 생각이 드러나는 건 결국 내가 드러나야 하는 그런 것 이었다. 내가 너무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내가 뭐라고,’에서부터 시작해서 ‘내가 왜!’까지, 글을 쓰고 나서 후회하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은 다각도로 다양하게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어떤 일을 통해서 난 그것을 극복했고 이제 눈치보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진심을 담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낸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낸다. 그런 내 글이 솔직해서 좋다고 했다. 그런 내 글이 따뜻해서 좋다고 했다.










나는 여전히 글을 잘 쓰진 못한다.

하지만 내 안에 따뜻함이 있다.

그 따뜻함이 글을 통해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하고 따뜻한 글을

아름답게 풀어내고 싶다.

나만의 감성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싶다.


그런 내 글을 좋아해주는 한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

그 한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좋아하고 내 글에 공감하고 내 글에 함께 웃고 울게되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내가 그런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그게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놀라운 힘과 능력인 것 이다. 그렇게 글이 지닌 강력한 힘에 나는 오늘도 더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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