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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핑거 Aug 10. 2023

도덕적 개혁은 잠을 쫓아내려는 노력

(주부에세이) 오늘의 명언



오랜만에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

평생 노력형 아침형 인간인 나는 올곧게 그 길을 쭉 걸어왔다. 노력 없이는 이루어낼 수 없는 의지박약.

역시 핸드폰을 안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일어나는 것이 조금 수월하다. 일생의 시작을 새벽에  시작한 남편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남편의 조언대로 어제는 핸드폰을 아주 쬐끔만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서 새벽 4시에 눈이 떠진걸까.

아니다.

생각해보니 나는 어제 밤새 잠을 설쳤다. 기어이 새벽 4시에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에 들락날락 하는 둘째아이로 인해 잠이 깨어버렸고 그대로 아침을 맞이한 것이다.



아침잠과의 사투.

침대 속 달콤하고 따뜻한 포근함이 쉽게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지 못하도록 언제나 유혹한다. 게다가 내 옆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막내아이의 땀냄새를 킁킁거리며 꼭 끌어안고 살결을 부비며 눈을 감으면 그대로 다시 꿈나라행 기차에 올라타는 것이다.







모든 지성은 아침과 함께 깨어난다.

시와 예술,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인간활동은 그러한 아침시간에서 유래된다. 모든 시인과 영웅들은 멤논처럼 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자식들이며, 해가 뜰때 그들의 음악을 연주한다.

태양과 보조를 맞추어 탄력있고 힘찬 생각을 유지하는 사람에게 하루는 언제까지나 아침이다.


아침은 내가 깨어있고, 내 속에 새벽이 있는 때이다.


[윌든/헨리데이빗소로우]




더이상 아침 잠을 달콤하게 여길 수 없는 따끔한 일침.

모든 지성은 아침과 함께 깨어난다는 한 마디가 다시 설레이게 한다. 모든 시인과 영웅처럼 나 또한 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자식이 되어보자. 해가 뜰때 미리 다 연습을 마치고 아침을 연주하는 삶이 되어보자.




도덕적 개혁은
잠을 쫓아내려는 노력이다.





데이빗 소로우가 다시 쐐기를 박아준다.

잠을 쫓아내려는 노력이야말로 도덕적 개혁임을. 이 얼마나  실천하기 쉽고, 노력해볼만한 아름다운 도덕적 개혁인가. 내 삶을 다시 활기차게, 신이 주신 고유한 지성과 영성을 다시 머금고 새벽이슬처럼 빛날 수 있도록 도덕적 개혁에 힘쓰는 삶을 먼저 이루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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