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우울한 엄마들에게 전하는 편지
나는 평범한 주부이다.
하지만 나는 행복한 주부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혼자 책 쓰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게 성실하게 살았더니 내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 두 권이나 생겼다.
나는 작가엄마이다.
요리하고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도 행복하고 감사했던 모든 일상의 힘은 글쓰기라는 무기에서 나오는 힘이었다. 글쓰기는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우울증은 사라지고 더 진취적이고 멋진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었다. 날마다 한계를 넘어서는 색다른 도전들은 나를 더 변화시키고 단단하게 해주었다.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나에게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글쓰기)가 있으니까 에너지가 덜 분산되고 덜 지치게 되었다. 그게 바로 내가 엄마로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빅결이었다.
많은 엄마들이 우울증으로 무기력하고 육아를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아이들은 엄마의 기본,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떠안는다. 가끔은 아이들에게 무한대로 줘야 하는 사랑과 헌신은 사실 엄마를 지치게 한다.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주면서 ‘나는 누가 달래주지?’ ‘나는 어디에서 위로를 얻지?’ 그런 생각이 들면 막연하게 슬퍼지고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밥하고 살림하는 일상에 감사가 사라지면 갑자기 내가 식모가 된 것만 같고, 내 삶은 누가 보상해주나? 내 삶은 누가 위로해주나? 부정적인 생각은 계속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럴 때 특효약이 바로 글쓰기인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에게 충분히 집중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쏟아내고 나면 육아든, 살림이든, 인간관계 등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니까 이유없이 무기력하고 힘들어질 땐 글쓰기를 해보자.
나를 돌아보고 나를 다독여주어야 한다.
온종일 다른 사람들 이야기만 들어주고 다른 사람의 모습만 보고 산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잘 모르는 것이 나자신이다. 애써 외면하고 부인하기 쉬운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다.
글을 쓰는 시간이 그래서 참 좋다.
잘 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주부였는데 잘 하는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글쓰기였다.
나는 글을 쓰는 주부다.
나는 작가 주부다.
나는 오늘도 쓴다.
내일도 쓸 것이다.
나는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할 것이다.
매일 나 자신과 만나고 소통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