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세이 (글쓰기)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아침을 깨우는 일이 더 힘들어진다. 해가 짧아 5시만 되도 금새 환해지는 여름날에는 새벽5시에 일어나서 새벽예배도 잘도 다녔는데 조금 추워지니 이불을 끌어당기며 침대에서 버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건 영락없는 내 인생 패턴인가 보다. 이미 잠은 깬듯하여 정신은 밝은 느낌인데 무거운 눈꺼풀을 핑계로 있는 힘껏 눈을 꼭 감고 포근한 이불속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나를 보면 ’어김없이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 없이 ’새롭게 주어진 하루‘를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있는대로 버티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눈이 번쩍 떠지기도 한다. ‘이미 시작된 내 하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벌떡 일어나 잠에서 깨어나본다.
어쨌든 새벽은,
특히 아침시간은
하루 중 가장 조용하고 고요한 특별한 시간이 되어준다
집 안의 공기도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고요함이 참 좋다. 짧게 기도를 하고 나는 펜을 들어 영어성경을 필사한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천천히 옮기다 보면 영어 공부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묵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문법보다 마음이 먼저 다듬어지고,언어보다 믿음이 조금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되어준다. 영어라는 낯선 언어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계속해서 쓰다보니 어쩐지 익숙해진다. 어쩐지 영어에 눈이 밝아지는 것 같은 기분도 참 좋다. 무엇보다 무언가 쓰고 있는 시간이 참 좋다. 요즘은 샤프를 쓰고 있는데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내 손 위에서 거침없이 영어로 노트한 바닥을 채워나가는 묘한 쾌감도 있다. 10분이면 노트 한 바닥을 채울 수 있다. 채워나가는 분량도 점점 많아지기 재미있기만 하다.
그리고 이어서 성공노트를 쓴다.
성공노트도 한 동안 열심히 쓰다가 어쩐지 이상한 거부감이 들어 한동안 멈췄던 글쓰기 여정 중 하나였는데 노트를 다시 펴서 성공한 내 모습을 선포하며 성공노트를 쓰며 꿈을 적다보니 예전보다 내 꿈과 비전이 훨씬 또렷해졌음을 느낀다. 이전보다 더 당당하고 힘 있게 선포하고 있는 작은 성장도 느껴진다.
막연했던 바람이 이제는 구체적인 계획이 되어주었고
흐릿했던 꿈이 실제의 방향으로 변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성장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매일 같은 시간에 나를 만나주는 작은 습관에서 온다는 말이 과언은 아닌 듯 하다. 아침 글쓰기는 단순히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내 삶의 좌표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글을 쓰며 나는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매일 점검하게 된다.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나를 발견하고,그 변화를 글로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글 쓰는 엄마의 삶을 이루었고 이젠 그보다 더 높은 삶의 목표와 계획의 여정을 하나하나 밟기 시작했으니 글쓰기가 나에게 준 변화의 여정은 정말 놀랍고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눈 뜨자마자 노트와 펜을 꺼내 글쓰기를 한다. 아침밥을 지어놓고 틈새 시간에 블로그와 브런치 글을 써본다.
요즘 부쩍들어 그런 성공문구가 자주 보인다. 아니 어쩌면 내 마음이 그걸 원해서 자주 꽂히는 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잘 하는 사람이 많은데 꾸준히, 끝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이 말이 나에게 왜 이렇게 희망적인지 모른다. 나는 잘 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끝까지 하고 있는 사람인 것만 같아 잠시 우쭐해진다.
글을 쓰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다.
쓰기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멈추지 않기에, 결국 도착할 것이다.
나의 꿈과 비전과 계획 앞에.
나의 이 글쓰기가 누군가에게도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용기가 되길 바래본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내 모습처럼,
당신의 하루도 더 단단해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평범한 주부인 나도 하고 있으니
당신은 더 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