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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는 사람이 이기는거다

나 자신을 응원해

by 쓰는핑거

이전보다는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여전히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는 나.


기쁘고 기대하는 마음이 불 같이 확 일어났다가 금새 사그러들어. 마치 불길을 잡는 강력한 소화기를 내 마음에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것 처럼 말이야. 제 기능을 완벽하게 잘 처리한 소화기를 연신 흔들어대고 나면 기쁘고 감사했던 일상과 평온한 마음은 사라지고 두려움과 혼돈이 몰려와. ‘잘 하고 있나?’ ‘뭐 한게 있나?’ ‘이런 삶. 괜찮은거야?’ 스스로 자책하며 너무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너지곤 해. 여전히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 ’연약한 사람이라서 흔들릴수밖에 없는 우리‘ 라고 감히 표현해도 될까? 뭐, 비단 이 문제는 나 뿐 만이 아니더라구.



지인이 몇일 전, “요즘 뭐하고 지내? 평일에 뭐하고 지내?” 하고 물어봤는데. 글쎄.. 딱히 생각나는게 없었어. 무언가 성과가 날 만한 일을 딱히 하고 있는 건 없으니까. 난 평범한 전업주부고 밥하고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도 틈틈이 글쓰는 게 전부인 일상이니까...이제 2025년도 다 지나갔네..1년동안 한게 뭐가 있나? 좀 센치해졌어. 그러다 문득 내가 이것저것 항상 써놓는 노트를 펼쳤는데 그 노트 한 귀퉁이에 이런 글귀가 눈에 띄었어





[무언가를 썼다는 사실만으로 오늘을 잘 살았다고 느꼈어요] 그 문구가 확 마음에 들어오는데.


‘맞아. 무언가 열심히 썼지. 꾸준히 썼지. 그게 나를 살게 했지. 내가 하루하루 잘 살았다고 보람을 느꼈던 일이었지.’ 라는 사실이 떠올랐어. 센치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이내 기분이 좋아졌어. 여전히 쓰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했고 기대가 되었어.


글쓰기라는 게 당장은 손에 쥐어지는 보상이 크게 없기에.. 힘들고 외로울 때가 많은 것 같아. 하지만 글을 쓰는 삶을 통해 변화된 나 자신이 무엇보다 가장 큰 보상 아닐까? 그걸 sns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며 브랜딩하고 있고 기록하고 있어. 그게 평일에, 요즘 내가 하는 ‘일’이란 거야.







성공이란 것이 별거 아니지.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성공의 기준을 삼는 순간이 바로 무너지는 순간이다. 나만의 기준으로 나만의 성공방식이 있어야 하는 이유야. 개그맨 고명환씨가 강연에서 빠지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그거더라. 모두가 개그맨을 하려고 시작 할 때 ‘유재석’을 바라보고 달려간다는거야. ‘유재석’이 되지 못하는 순간 좌절한다는거야. 롤모델이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손에 닿지 않는 롤모델은 오히려 성공에서 멀어지게 하는 거 아닐까... 손에 잡히는 롤모델로 기대치를 확 바꾸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 오늘 그걸로도 충분하겠구나...








그리고 나는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라는 결과물도 가지고 있어. 나는 작가이고 나는 쓰는 사람이야.


오늘 아이들을 잘 키우고 가정을 잘 돌보고 꾸준히 쓰고 있는 삶이 계속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하고있어. 그것만으로도 난 이미 충분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이미 성공한 삶이라 생각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하고 있고 남편과 아이들도 나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어. 무엇보다 나 자신의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이때!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잘 하고 있고

잘 될거야

꾸준함이 이기는거야

이기는 사람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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